2023. 12. 23. 07:42ㆍ그냥.../일상
" 박경민님.
등골 먹으러 갈까? "
" 등골???
그게 파는 곳이 있어? "
" 어어어 예전에 명촌에 있었잖아
그런 비슷하게 내어 주시는
육회집? 여튼 그곳을 찾았어. "
" 그래.
등골 빼무러 가보자. "
" 하하하 "
예전 반구로터리에서
중구 홈플러그 가능 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육회공간'이 등장.
(052-292-6492)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가서
" 등골 먹을 수 있나요? "
" 네. 가능합니다. "
" 네. 그럼 등골로 부탁드리겠습니다. "
" 네~ "
혹시나 안되면 어쩌지? 하고 고민했었는데
다행히도 맛볼 수 있어서
등골로 먼저 부탁을 드리고
선주문후 후메뉴판 구경. ㅎㅎ
" 박철미니.
뭉티기도 하나 주문해줘. "
" 그럴까?
오케이!
사장님 저희 뭉티기도 부탁드릴게요~ "
" 네~ "
식탁이 차려지고
진짜 얼마 만에 등골인지.
캬~~~
우유빛깔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등골.
" 박경민님.
먹기 힘든 등골이니
맛나게 먹어봅시다. "
" 그래그래.
박철미니 많이 먹어. "
" 알았어~ "
건배~~
먼저 생걸로다가 하나 맛을 보니?
음... 물론 호불호 확실히 나뉘는 아이지만
내 입맛에는 아주 부르러운것이 별미.
" 박경민님.
등골이 허리에 좋아는 속설이 있어. "
" 하하하하
소등골이 사람허리에? "
" 어어어 그런 속설이 있지? "
" 웃긴다. "
여튼 등골이 허리에 좋다는 옛날 어르신들의
이야기도 있고 하니
일단 한번 맛깔나게 먹어보는 걸로? ㅎㅎㅎ
기름장에 툭 던져놓고
음~~~
그사이 뭉티기도 등장.
생거 중에 생거.
" 박경민님.
기름 한 방울 안나는 나라에서
오늘 기름 엄청 소비하는 거 같노. "
" 와~ 박철미니.
이번 농담은 재미없어.
좀 더 분발해야겠군. "
" 하하하 "
썰렁한 유머에 방긋 웃어주기 보단
독설을 날려주시는 박경민님. ㅎㅎ
살짝 두께감이 있는 뭉티기도 한점.
양념장에도 푹~ 담갔다가 맛나게 냠냠.
" 와~ 탕국이 아주 뚝배기로 주신다. "
" 국밥이가? "
" 와~ 탕국 인심 좋으시네. "
아주 팔팔 끓는 탕국.
너무 뜨거우니 잠시 후 만나는 걸로?
그사이 참기름에 뭉티기도 하나 찍어서
소주 한잔에
등골은 두 점의 호사를 누려보고
소주 한잔에
요 시원~한 탕국도 한 숟가락.
" 박경민님.
씹는맛이 있네. "
" 송학이나 소야랑은 또 다르네. "
" 생고기도 어떤 부위냐에 따라 다르고
썰어 주시는 크기나 모양에 따라
또 다 다르고. 재밌네. "
" 그니깐. "
오늘 소주 많이 마시겠는걸? ㅎㅎㅎ
중간중간 힘을 보태주는 마늘지.
이야~~~ ㅎㅎ
요 조합은 다시 시도 안 하는 걸로 ㅎㅎㅎ
등골은 이미 동이 났고
마지막 뭉티기 한 점까지 맛나게 피니쉬!
먹었으니 또 걸어야겠죠?
" 박경민님.
생각나는 김에
그냥 헬스클럽 등록하고 들어갈래? "
" 어. 그러자.
자꾸자꾸 미뤄서 될 일이 아니야. "
" 오키오키 "
그리하여 집 앞에 헬스클럽도 등록하고.
집에 들어오니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나노 골드 사과가 문 앞에
일 년 만에 또 맛보는구나 ㅎㅎ
몇 년 만에 맛본 등골은
오랜만에 나에게 즐거움을 안겨줬고,
허리가 아파 잠시 쉬었던 운동도
다시 시작하게 할 수 있었던 오늘.
무거운 운동은 못 하겠지만
열심히 걷고 또 걸어
다시 허리가 아픈 일이 없길 바라며?
오늘도 박경미니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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