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4. 07:43ㆍ그냥.../일상
" 박철미니.
오늘은 동구로 가자. "
" 동구? "
" 다연이가 추천한 국밥집이 있어. "
" 오~~ 좋지.
가자 가자 "
일요일 아침.
주섬주섬 옷을 입고는
울산의 꽃리단길
혹은
울산의 이태원이라 불리는
꽃바위에 도착.
주차를 하고 내리니
가장 먼저 반겨주는 살찐이 ㅎㅎ
" 박경민님.
바다가 좋으네. "
" 예전에 여기 집 보러 왔다갔따 했던 기억이 나네. "
" 그니깐. "
" 그때 한창 주택에 관심이 있었지? "
" 근데 주택에 사는 것도
난 아직 괜찮은 거 같아.
비싸서 그렇지. "
" 하하하 맞다 다~ 돈이 문제구나~ "
" 어어어 "
바다 보면서 잠시 옛날 추억도 꺼내보고.
" 일단 배고프다.
국밥부터 묵고 다시 바다 보러 오자 "
" 그래그래 "
순례국밥에 도착.
직인처럼 찍혀있는 순례국밥 간판.
이 동네에는
중공업에 일하시는
외국인 감독관들이 많이 계셔서 그런가?
메뉴판에 영어로도 쓰여있고,
그래서 아마 치킨도 함께 파시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 박경민님.
보통 국밥집에
맛보기 순대나 보쌈을
드시는 분들이 많은데
여기는 치킨을 많이 드시네? "
" 그니깐. 조금은 낯설다. "
일단 국밥먼저 부탁을 드리고
민반찬이 아주 화려한 그릇에 등장.
그 와중에 겉절이 맛나겠는걸?
깍두기랑 겉절이 하나씩 먹고 있으니
국밥이 등장.
보글보글
보글보글
" 박경미님.
우리도 치킨 주문할래? "
" 그래.
어떤 맛인지 먹어보자. "
" 남은 건 싸가면 되니깐. "
" 어어어 "
치킨도 부탁드리고
안에 무엇이 있나? ㅎㅎ
국물부터 한 숟가락.
연한 고기도 한점 맛나게 냠냠.
고기국수로 한 젓가락 해줘야겠죠?
치킨.
정확히 말하면 유니치킨이 등장.
" 오~~ 이거 바삭하니
새콤달콤 괜찮네. "
" 맥주 한잔 해야 하나? "
" 하하하
고량주 한잔도 생각나고? "
" 그니깐. "
" 내 생각인데 이거 유린기?
그거랑 비슷한 거 같다. "
" 어어어 맞다.
그리고 가격대비 엄청 괜찮네. "
만원에 이런 치킨을 먹을 수 있는 건
원산지를 떠나서 꽤 괜찮은 메뉴.
고기도 소스에 콕! 찍어서
쌀밥에 겉절이 하나 올리고
밥도 풍덩 말아
한 숟가락 먹으니?
와~~ 이제야 뭔가 들어오는 거 같군 ㅎㅎ
김치랑 깍두기도 스윽.
" 박경민님.
오늘 아침부터 상당히 과식이다. "
" 그래도 이런 조합을
어디서 먹어보겠노. "
" 맞다 맞다. "
아이들도 맛보면 좋아할 것 같은데
이 국밥집 아이디어 대박인걸? ㅎㅎ
하지만 요래 드시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ㅎㅎㅎ
국밥 속 고기도 질기지 않고
자극적이지도 않아
그렇게 정신없이 한술 한술 뜨다 보니
빈 뚝배기만 덩그러니.
마지막은
빨간색 밥그릇에 담은 물로 피니쉬!
" 박경민님.
오늘 최선을 다했지만
치킨은 도저히 "
" 나는 밥도 그대로야. "
" 밥이랑 치킨은 포장해서 갑시다요.
아깝다. "
" 그래그래 "
든든~하게 밥도 먹었으니
바다 구경 잠시 해볼까나?
바닷길 산책도 다 했으니 집으로 컴백홈~~
그리고 코에보에서 쿠폰을 주신 덕분에
가슴 콩닥거리는 쇼핑을 할 기회를 만들어 주시다니
올 겨울 요 후드티 잘~ 입겠습니다. ㅎㅎ
저녁 강변 산책을 마지막으로
이번 주말은 마무리하는 걸로.
국밥집에서 치킨을?
하고 의아해하실지도 모르겠지만,
혹시 기회가 된다면
저녁에 가서 술 한잔 기울이면서
다시 한번 맛보고 싶어지는 순례국밥의
유니치킨과 국밥.
오늘도 박경미니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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