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9. 16:48ㆍ그냥.../일상
" 박경민님. 이제 백석폭포 구경이나 가볼까? "
" 그러자, 폭포 구경 좋지 "
" 근데 생각보다 날이 은근 덥네 "
" 이러다 또 바로 추워질 거야 "
" 그렇겠지? "
요즘 들어 오락가락하는 날씨 걱정하면서
스카이 워크를 출발해서
백석폭포로 향하는 길.
산속 꼬불이 길을 지나서
달리고 달리다가
" 박경민님. 여긴가? "
" 쪼매만 더 가볼래? "
" 오키오키 "
폭포 근처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리니
도끄 한 마리가 나와서
격하게(?) 반겨주고.
도끄의 환대를 받아 드디어
'백석폭포'에 도착.
" 박경민님.
폭포를 얼마 만에 보는 거고 "
" 그니깐. 물이 조금 더 많았음 좋았겠다. "
" 그래도 이렇게라도 보는게 좋은 거지 "
무척이나 시원하게 마구 쏟아지는
그런 폭포는 아니지만
그래도 충분히 멋있었던 폭포.
나이 많은 티 뿜뿜 풍기는 설정샷도 ㅎㅎ
폭포 구경 끝나고 차에 탈려니
또다시 나타난 도끄.
도끄에게 인사도 하고
" 박경민님. 이제 다시 그 무슨 역이고 "
" 나전역? "
" 어어어 그래. 나전역으로 가자 "
" 박철미니. 정신을 차려 "
" 그래그래 알았어 "
나전역으로 다시 고고고!
나전역으로 달리는 길에
이런 철길도 만났는데
뭔가 더 느낌 있어 보인달까?
길가에 높이 늘어선 나무들.
가을에 왔음 더 좋았을 것 같은데 말이지.
" 근데 여기는 위쪽이라 그런가?
벚꽃이 아직이야. "
" 그러게. 울산 경주랑은 벌써 끝났는데 "
" 그니깐. "
벚꽃이 한창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 살이 있는 걸 보니
뭔가 색다른 기분이랄까?
나전역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는
나전역 배경으로 사진도 한 장 찍어 주시고
뒤편으로 오니
요렇게 옛날 모습을 재연해 놓은 공간도 있어서
추억을 떠올리기에도 좋을 것 같은 나전역.
" 박경민님. 이거 아나? "
" 글쎄 "
" 이게 그 예전에 기차 들어오면
저걸 걸었었어 "
" 하하하 "
" 내 또 비둘기호부터 무궁화호까지
와~~ 옛날 생각 나노 "
" 하하하 "
" 엄마랑 은선이랑 진짜 고생 많았지. "
통표걸이 하나에 옛 추억까지 소환.
비둘기호 승차권.
캬~~
기차 탈 때 표 드리면
저 위에 모양처럼
콕! 찝어 주셨던 기억이 ㅎㅎ
기차선로 수리하실 때 쓰시던 기계 같기도 하고
선로가 하나인 기찻길.
" 박경미니. 전화 가고 있나? "
" 아니? 안 오고 있거든? "
" 하하하 "
신난 철민군 여기 저리 돌아댕기믄서
사진 찍기 바쁘시고
아우라지와 정선 사이 나전.
구경 잘~ 하고 이제
드라이브 코스로 좀 달려볼까나?
" 박경민님.
88 서울올림픽 "
" 대박. 저런 게 있었나? "
" 그니깐. "
올림픽과 무슨 상관이 있는 마을일까?
" 박경민님. 드라이브 코스가
평창쪽인가봐 "
" 근데 길 알고 가는 거 맞나요? "
" 누가 드라이브 코스라고 올려놨어 "
" 일단 가봅시다. "
이때 박경민님 말씀을 들었어야 했거늘 ㅎㅎㅎ
오른쪽 철길 따라 달리고 달려
" 박경민님. 드라이브 코스가 엉망이고 "
" 하하하 그래도 오랜만에
여기저기 구경하고 좋긴 하네 "
" 그렇다면 다행이고 "
" 가는 길에 생고기 좀 사갈까? "
" 그래. 강원도가 또 한우 아이가 "
리조트에 있는 식당에서
밥 먹으면서 한잔하고
숙소에서 2차로 먹을
막찍기나 육회 고기 사러.
우와~~
하지만 호텔까지 거리상
육회는 상할 위험 때문에
포장이 안된다고 하셔서
아쉽지만 ㅠㅠ
" 박경민님. 올해는 벚꽃 풍년이네 "
" 그러게? 강원도까지 와서도 보고 "
" 그니깐 "
쭉~ 뻗은 과속금지 도로를
천천~~히 풍경 감상하면서
달리다 보니깐
컨츄리꼬꼬 치킨집이?
우와~~~
호텔로 오는 동안
박경민님 폭풍 검색으로
생고기를 살 수 있는
'철성 한우촌'을 찾아냈고
예약까지 한 덕분에
맛나는 육사시미를
바~로 받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ㅎㅎ
" 박경민님. 여기가 사북 시내인가봐 "
" 사북은 맞고? "
" 아닌가? "
" 하하하 "
" 여기 한 바퀴 둘러보고
마실거랑 먹을 거 좀 사가자 "
" 그래그래.
호텔 안에 편의점이 없었다고
누가 올렸떤거 같아. "
" 오키오키 "
조용~하고 한적한 사북시내.
자 이제 호텔로 가볼까나?
역시 전당포가 무척이나 많았다는.
" 하이원 리조트 안에 호텔이가? "
" 그렇지. 강원랜드 있는 호텔이야. "
" 오키오키 "
호텔로 올라가는 길도 뭔가 남다른 풍경.
드디어 '하이원 그랜드 호텔'에 도착.
주차하고 들어가는 길.
방에 짐부터 풀고는
" 박경민님. 뷰가 좋네. "
" 괜찮아 보이나? "
" 어어어 "
짐도 풀었으니
슬~ 밥도 먹고 구경도 할 겸 나가볼까?
곰돌이 인형이 연주하는
음악도 감상해 주고
어둠이 내려앉은 정선의 밤.
거기에 우뚝 솟은 강원랜드 카지노가 있는 호텔.
" 박철미니. 운암정으로 가보자 "
" 그래그래 "
별빛이 내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이뻤던 계단을 내려가
흡사 반딧불인가?
뭐 이렇게 보니 멋지긴 멋지군.
" 박경미니.
와~ 이쁘네~ "
" 이쁘나? "
" 어어어 "
뭔가 맘이 뭉클해지는 동상.
" 여름에 여기서 맥주파티
그런 거 하면 좋겠다. "
" 공연도 하고 그런게 있을 거야 "
" 그래? "
산책도 하면서 살살 걸어오니
어느새 '운암정' 앞에 도착.
" 박경민님. 뭔가 너무 조용하다. "
" 끝난 건가? "
" 벌써??? "
사람도 거의 없고
너무나 조용한 분위기.
이 와중에 참 건물은 이뿌구만? ㅎㅎㅎ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만 이미 ㅠㅠ
" 박경민님. 큰일이야.
저녁을 우짜지 "
" 와우. 대박이네 ㅎㅎ "
" 하하하 "
" 박철미니. 하지만 우리에겐
배민이 있어 "
" 그런 거가? "
" 있어보자 뭐가 있을라나 "
바~로 배민 어플 가동 중이신 박경민님.
원할머니 보쌈으로 예약하고는
배민 도착할 때까지 산책을 하는 걸로? ㅎㅎ
" 박경민님. 이런 이쁜 길도 있어. "
" 시간도 많으니 슬 걸어가 보자 "
" 그래그래 "
벚꽃도 ㅎㅎㅎ
다정한 연인들이 계셔서
잠시 대기 중.
나도 사진 한 장 찍어주시공 ㅎㅎ
" 박경민님. 테이크 아웃?
우와 이런 것도 있어 "
" 오~~ 일단 가보자 "
" 그래그래 "
하지만 이미 문은 닫혀있는 상황. ㅎㅎ
곰돌이 연주 들으면서 배민 오시기를
손꼽아 기다려 봅니다.
여기가 말로만 듣던 그? ㅎㅎㅎ
드디어 만난 사장님께
원할머니 보쌈도 전달받고
원래는 운암정에서 밥 먹고
2차로 먹으려고 준비했던
'칠성한우촌' 육사시미도 세팅완료.
육사시미와 보쌈.
생거와 익힌 거? ㅎㅎ
" 박철미니. 운전한다꼬 고생했어. "
" 박기사는 박경민님이 원하시면
언제든 달릴 준비가 되어있어.
근데 오늘은 진짜 멀긴 멀드라. "
" 하하하
고생했으니 맛난 거 많이 먹거라 "
" 그래그래 "
죽을동 살동 달린 우리를 위해
건배~~~
먼저 그냥 고기만 한점 먹어보고
양념장에도 살짝 찍어서 맛나게 냠냠.
" 박경민님.
육사시미야 원래 맛난다지만
이 보쌈 장난 아닌걸? "
" 오~ 상상이상이다. "
" 분명 호텔에서 주문하걸 아시면
뜨내기 손님이라 생각하실 법도 하지만
양도 그렇고 생각 이상이야 "
보쌈이 생각보다 괜찮아서 놀란 우리.
" 박경민님. 육사시미도 맛이 좋다. "
" 그니깐. 송학이나 소야랑은
다른 부위이긴 하지만 그래도 맛있네 "
" 어어어 "
" 근데 이런 조합은 또 첨인 거 아니가? "
" 그런가? 하기사 보쌈이랑 육사시미를
같이 먹을 일이 잘 없지? "
" 정선 완전 괜찮네 "
" 뭐? 하하하 "
육사시미 보쌈 김치
이것이 삼합이로구나~~~ㅎㅎㅎ
컵라면 하나가 살짝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나 알찼던 저녁메뉴.
울산에서 정선까지
그리고 잘못된 정보의
드라이브 코스로 평창까지?
많은 일이 있었던 강원도의 첫째 날.
'운암정'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괜찮은 조합의 저녁으로
나름 만족했던 ㅎㅎ
오늘도 박경미니 덕분에 잘~ 먹고 잘~ 놀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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