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14. 16:35ㆍ그냥.../일상
" 내 휴가 기간에 한잔 할래? "
" 좋~죠 "
" 그라믄 화요일에 한잔 하자 "
" 그럼 화욜에 제가 화봉동으로 갈게요 "
" 그래 화요일에 보자 "
" 네~~~ "
비정규적 휴가라고 해야 할까?
휴가를 맞이하신 삼촌의 부름으로
나도 낮에 볼일 좀 보다가
저녁에 화봉동에 위치한
'사라있네 해물포차로'...
맑디맑은 수족관에는
각종 물고기와 해산물이 있었으며,
내가 보는 눈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쥐치가 꽤 많았던 수족관.
" 뭐 시키까요? "
" 여기 그거 문어숙회랑 있다.
그거 시키면 된다. "
" 메뉴에 없어요 "
" 저거는 신메뉴 아이가 "
" 아~~~ "
문어숙회를 주문하자
밑반찬이 등장하는데
이거 밑반찬이 꽤 괜찮은걸?
고등어조림 한토막이 등장.
" 와~ 이거 완전 괜찮네요 "
" 맞제... 여기 밑반찬도 대충 내는게 아니더라 "
" 오~~~ "
그리고 오징어무침에 들어간 나물은
이름을 들어도 기억이 가물가물...
집에서 잘 못 먹는 된장국이라 해야 하나?
따듯~할 때 한 숟가락.
" 집에서 쉬시니 좋으세요? "
" 지겹다. 쉰 지 이틀밖에 안됐는데 지겹다. "
" 하하하 그럼 가까운 산이라도 가시지요 "
" 안 그래도 내일 산에 좀 갈라고 "
" 그래도 이번 기회에 푹~ 쉬세요 "
서로의 안부를 묻고는
건배~~~
빈속 달래줄 마요네즈에 비벼진 곤약인가?
요거 한 젓가락 냠냠 하믄서
새콤~하고 쌉쌀한 나물과 어울리는
오징어무침도 냠냠.
이건 진짜 와우.
밥 하나 시킬뻔했다는 ㅎㅎ
비록 우리집에선 먹기 힘들지만
집에서 해 먹는 그런 맛의 무조림.
" 와~ 이거 괜찮네요 "
" 그렇네 오랜만에 이래 먹으니 맛있네 "
" 이것만 해도 소주 몇 잔은 마시겠어요 "
" 그렇제? "
진짜 고등어 사서 엄마한테 해달라 해야겠는걸?
밑반찬에 흠뻑 빠져 있는 사이
등장한 문어숙회와 아이들과
그리고 각자 취향에 맞게
찍어먹을 소스들.
" 여기 소주 한잔 하기 딱이네요 "
" 안 그래도 이야기만 듣다가
나도 첨으로 와봤다. "
" 숙모님은 어디 계세요? "
" 안 그래도 일이 좀 있어가 이따 오기로 했다. "
" 근데 둘이 다 못 먹지 싶어요 "
" 다 못 묵으면 싸가면 되지 "
양도 푸짐~~한 것이 좋으다. ㅎㅎㅎ
오징어도 요래 먹으니 나름 괜찮고
소주 한잔에 요 문어는 뭐 ㅎㅎㅎ
사실 그닥 내가 좋아하는 아이는 아닙니다.
요 소라가 은근 오늘 괜찮은 것이
덕분에 과음하게 생겼어요 ㅎㅎ
" 근데 날씨가 가을인데 왜 이래 덥죠? "
" 인자 가을이 딱히 뭐 있나
여름하고 겨울이 거의 메인 아이가 "
" 하기사 봄이랑 가을이 이제 뭐 의미가 없죠? "
분위기 좋~게 소주 한잔 하는데
사장님께서 뭐 필요한거 없냐고 물어보셔서
마음속으로는 고등어조림을 더 주실 수 없냐고
묻고 싶었지만 나도 모르게
" 된장국 한 그릇 더 주실 수 있으신가요? "
" 그럼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
고등어조림 대신 나는 된장국 한 그릇 리필
그래도 구수~~하니 참 좋았습니당 ㅎㅎ
오랜만에 둘이서 조용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느긋~하게 소주 한잔을 기울였던 어느 화요일 저녁.
오늘도 삼촌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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