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22. 11:27ㆍ그냥.../일상
" 형 이번에는 어디서 만나꼬? "
" 꽃새우 먹으러 가자 "
" 꽃새우? 그거는 1차부터 하믄 무리고
1차 뭐 먹고 2차로 꽃새우 가자 "
" 그래그래 1차부터 꽃새우는 좀 무리다. "
" 어디로 가지... "
" 그럼 좋은고기 갔다가 꽃새우로 가자 "
" 오키오키 "
1년에 2번.
결혼기념일이 있는 달에 만나는 우리.
이번에는 대망의 꽃새우를 기약하며
주말에 만나기를 약속하고
드디어 토요일 호계에 위치한 좋은고기로.
나른한 오후.
졸린 눈을 겨우 뜨고는
10년 만에 꺼낸
트루 청잠바 꺼내 입고
약속 장소로 고고고.
약속 시간에 맞춰 좋은고기 호계점에 도착.
호계점은 또 첨이지?
깔끔한 주방을 볼 수 있는 구조여서
더 믿음이 간다는 ㅎㅎ
" 형, 형수 뭐 시키지? "
" 그냥 우리 늘 먹는 그렇게
시키자 "
" 사장님 저희 코스로 주세요~ "
" 아 네~~~ "
" 형수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 "
" 그래 근데 오랜만에 봐도
며칠 전에 본 느낌이다. "
" 맞다 맞다 "
반가운 인사를 뒤로하고
고기 먹을 준비도 완료.
부위별 설명은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요녀석은
막찍기로 먹어도 되고, 구워서 먹어도 되는 아이.
일단 시원~하게 건배 한번 하시고
와사비 살짝 발라 생고기 본연의 맛을 느껴 봅니다.
" 형수랑 박경미니 많이 먹어라 "
" 그래그래 내랑 박철민이는
안주할 정도만 먹으면 된다. "
" 맞다 맞다 "
상당히 배려심이 많은 두 남자. ㅎㅎㅎ
두 번째 고기가 나오고
생고기 소금에 살~짝 찍어
맛보면서
불판 위에 고기를 나란히 올려 줍니당.
노릇노릇 익기 시작하면 바~로 뒤집어
소주 한잔에 한점 맛나게 냠냠.
" 형수 연우랑 아인이는 잘 있고? "
" 어... 잘 있지. 말을 안 들어서 큰일이다. "
" 하하하 애들 많이 컸겠다. "
" 엄청 컸지 "
그러고 보니 머리 큰 연우 못 본 지도 꽤 됐구만.
요녀석들은 살짝 더 익히고는
와사비 살짝 찍어 풍부한 맛을 느껴 봅니당 ㅎㅎ
이제 버섯도 익었으니 먹기 좋게 잘라주고
육즙 아니죠 버섯즙(?) 가득한 버섯도 하나
익어가는 고기만큼
분위기도 무르익어가고
" 형 그래도 이래 다 모여가 먹으니 좋다. "
" 그래그래 나중에는 일 년에 세 번은 만나자 "
"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번 보까? "
" 좋~지 "
세 번째 고기도 등장.
요건 보기에 씹는 재미가 있을 것 같은 녀석.
음... 소주랑 나름 잘 어울리는걸?
흐름이 끊기지 않게
굽기 놀이에 박차를 가해 봅니다.
오~~ 기름기 좔좔 흐르는 ㅎㅎ
와사비 없었음 어쩔 뻔? ㅎㅎ
네 번째 고기 등판.
" 형 이거는 뭐 그림이다. "
" 캬~ 몸에 좋니 마니 해도 좋네 "
" 맞다 맞다 "
정성 들여 구운 고기
한점 맛을 보니?
와~~ 입안에 유전이 터졌다고 해야 할까?
유전을 겨우 막아놓고
추가로 주문한 고기.
역시나 날것이 나는 좋구나~~ ㅎㅎ
깔끔하게 마무리하고는 2차로 향하는 길.
" 여기 저번에 왔는데 괜찮드라 "
" 형이 괜찮다고 하믄 맛있겠네 "
" 가면 후회는 안한다. "
" 오키오키 "
2차는 충화니형 추천 '진짜포차'로.
" 이모 혹시 생굴 되나요? "
" 네... 굴 됩니다. "
" 그럼 생굴 먼저 주세요~ "
" 네~~ "
2차도 왔으니 이제부턴 적당~하게 마시는 걸로.
기본 안주가 아주 그냥 와~~
파를 돌돌 말아 놓으셨는데
이게 아주 별미였었고
거기에 생선까지?
여기 사장님 남는게 있으신가요? ㅎㅎㅎ
" 여기 밥 하나 시켜야 하는거 아이가 "
" 맞제. 여기 밑반찬이 장난 아니제 "
" 혹시 형이 단골이라 이래 많이 주시는 거 아이가 "
" 그런가? "
생선도 뼈를 발라 맛나게 한점.
꽤 괜찮은 양념장을 만난 두부도 좋구나~
올해 첫 굴을 여기서?
굴 찍어먹는 소스는 일단 뒤로하고
생굴 먼저 한 숟가락 떠서 맛을 보니?
야~~ 그 풍미가 아주 좋~습니다. ㅎㅎ
다음은 오징어 찜이었나?
정확한 안주명은 기억에 없지만
요렇게 오징어를 자르면
통오징어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아이.
" 형 그나저나 꽃새우는 없는갑다. "
" 달동쪽에 넘어가 보자 "
" 달동? 거기는 있을라나? "
" 일단 가보지 뭐 "
" 그래 한번 가보자 있으면 먹고
없으면 뭐 딴 거 먹자 "
" 그래그래 "
결국 꽃새우는 달동에도 없었으며,
우린 결국 감성 술집이라고 쓰여있는
'인트로 달동' 으로.
먼저 나는 하이볼 한잔 시켜놓고
간단히 닭튀김이랑
명란 구이를 주문.
그리고 두 여성분은
뭔가 폭탄주 같지만 이름은 그럴싸한
술도 시켜놓고
요렇게 잘~ 말아서
오늘의 마지막을 위한 건배~~
조금 일찍 시작했지만 재미진 이야기와
맛난 음식들로 저녁 늦게서야 끝난 토요일.
다음에 만날 때는 또 어떤 일들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런지.
오늘도 형, 형수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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