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1. 07:34ㆍ그냥.../일상
" 다들 준비 다 됐나? "
" 지금 하고 있다~ "
" 그럼 내가 대율이 태우고 넘어갈게 "
" 내가 삼산 나가니깐 그때 대율이 태우고
넘어올게 그냥 바로 신정동으로 온나 "
" 그래 그럼 이따 신정동서 보자 "
오랜만에 고기 구워 먹으러 야외 나들이를 떠나기로 한 주말.
설레임을 안고 나가서 겨~우 자리 잡은 우리들 ㅎㅎ
요즘 백팩킹 다니는 대율군 아니었음 어쩔뻔했는지.
고사리 같은 두 손으로 텐트 날라 간다고
꼬~옥 잡고 있는 박시은 어린이 ㅎㅎ
대율군 활약에 힘입어 겨우 완성된 그늘막?
" 대율아 니 없었음 절단날뻔했따 "
" 맞다 대율이 없었음 맨바닥에 먹을뻔했다. "
대율군 덕분에 그늘막도 치고
겨우 애들 줄 라면 물도 끓이고 ㅎㅎ
" 어? 이거 불이 안 나온다. "
" 고장 났나? "
" 에이~ 이거 건전지 약이 떨어진 거 같다. "
" 뭐????? "
" 진짜 대율이 없었음 오늘 밥이나 먹었겠나? "
" 박경미니 말이 맞다 "
" 오빠 둘이는 도움이 안 되노 "
" 하하하하 "
욕먹기 위해 태어난 진원, 철민...
배가 고픈지 힘없이 털썩 주저앉은 둥이들.
대율군 덕분에 겨~우 컵라면에 김밥으로 끼니는 때우는구나~ ㅎㅎ
" 삼겹살 살 때 있드나? "
" 어어어 고기 파는 곳으로 찾아서 갔다 왔다 "
" 이 불판은 괜찮나? "
" 우리 그때 어디고 광호랑 갔을 때 그때 이후로 첨 쓴다. "
" 이것도 불안하노 "
" 하하하 "
" 성희야 편육도 샀나? "
" 어~ 고기 혹시나 못 구우면 먹을라꼬 샀다. "
" 잘~ 했다. "
버너 건전지 사건으로 넋이 나간 진원군.
" 이야~ 진짜 푸짐~하다 "
" 간만에 나왔으니 이 정도는 해야 안 되겠나 "
" 시우 시은이도 많~이 먹어~ "
노릇노릇 구워진 삼겹이.
" 박경미니 대율이 맥주 한잔 줘라 "
" 대율아 뭐 주꼬? "
" 음.... 호가든? "
" 대율아 우리 때문에 고생이 많다. "
" 어릴 때부터 엄마가 친구 잘 사귀라 하셨는대 "
" 하하하하 "
대율군 유튜브 광고 없이 나오는 뭐 그거 덕분에
음악도 계~~속 들을 수 있고 오늘 대율군 짱인걸? ㅎㅎㅎ
" 진원아 우리 한 거 없지만 그래도 고기 좀 먹자 "
" 철민아 그냥 눈치 보이고 "
" 그냥이 아니고 완전 보인다. "
이 와중에 엄~청 맛나는 삼겹이 ㅎㅎㅎ
" 박철미니 이거 먹고 힘내서
치울 때는 둘이 좀 치워 "
" 알았어~~ "
" 성희야 편육 이거 맛있다. "
" 진짜 요거 사 오길 잘~ 했다. "
이게 진정한 삼겹살 김밥 아니겠음?
" 진원아 김밥이랑 삼겹살이랑 같이 먹어봐봐 "
" 아까 그렇게 먹었는데 맛있더라 "
" 역시... "
밖에서 먹으니깐 완전 맛나잖아?
밥 다 먹고 줄넘기 놀이 중인 둥이들
맨발의 청준 시은이... ㅎㅎ
이제 라면 타임인가?
" 진원아 라면 진~짜 잘 끓였따. "
" 내가 라면은 좀 끓인다 아이가 "
와~~ 진짜 이거 장난 아닌걸?
흐린 하늘에 유유히 날고 있는 연을 보고 있으니
스르르~ 감기는 두 눈...
캬~~ 좋구나~~~
" 우리 담에 또 나오자 "
" 어어어 담에는 좀 더 일찍 나와서 세끼 먹자 "
" 아니? 그냥 한 끼를 쭈~~욱 먹자 "
" 진원아 애들 듣겠다 조용히 이야기 해라 "
" 알았다~~ "
오랜만에 나름 힐링이 되었던 일요일의 야외 나들이.
이제 점점 더워져서 당분간 나오긴 힘들겠지만
조금 시원~해지는 가을에 다시 한번 나와서
고기고 구워 먹고, 라면도 끓여먹는 그날이 어서 오길...
오늘도 친구들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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