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집에서 만두 파뤼~~

2020. 1. 9. 07:01그냥.../일상

지난번 연말 모임때 만두 빚기로 했던 바로 그날.


" 박경미니 언제 도착이야? "

" 한 11시? "

" 알았어~ "

" 애들 언제와? "

" 12시까지 오라 했어 "

" 알았어~ "


서울 볼일 보러 가신 박경민님을 대신해서

집에 청소도 하고 만두 만들 준비물도 척척 챙겨놓고

친구들 맞을 준비 완료~~ ㅎ


두부를 으깨서 물기를 빼야 하는데

망이 없어서 일단 요렇게라도...


부추도 깨끗하게 씻어놓고


자... 본격적으로 준비해볼까?

" 박경미니 몇 시지? "

" 12시 다됐어 "

" 정성희 오겠네? "

" 성희 오면 손이 빠르제 "

" 어... 정성희 없음 안 되겠더라 "

" 하하하 "


" 성희야~ 왜 이제 왔노~ "

" 하하하 해가 다 지나가는데도 아직 그대로고 "

" 하하하 나는 니가 좀 일찍 올 줄 알았다 "

" 오빠야 비키라 내가 할게 "

" 고맙다~~ "

그랬다. 성희는 만두 만들기 1급 자격증 보유자였던 것이었다. ㅎㅎㅎ




광호도 여자친구랑 함께 만두 만드는거 거드는 중.

" 광호야 연수 내일 간다고? "

" 아니 1월 1일에 간다. "

" 맞나... 한동안 못 보겠네 "

" 나도 가기 싫다 "

" 여자친구도 가나? "

" 어... 나는 진주 여자친구는 강원도 "

" 그럼 1달 동안 못 보나? "

" 어... 미치겠다. "


우리 집에 두 번째 방문만에

부추 준비하고 계시는 광호 여자친구.

이러면서 가족이 되는 거지... ㅎㅎ


" 새우도 넣으까? "

" 새우 있나? "

" 어... 냉동실에 새우 있다. "

" 일단 넣자 "

" OK~ 그라믄 물에 담가놓으께 "

" 그래 오빠야 니는 그거라도 해라 "

" 고맙다~~ "


" 다진 고기가 준비된게 이게 전부라 좀 아쉽다. "

" 더 없다드나? "

" 어... 준비할라믄 시간이 걸린다고 하셔서

  있는 거는 다 사 왔지 "

" 오~~ "

" 근데 대율이 오빠야 아직 이가? "

" 그거 모르나? 우리 모일 때 항상 술 담당이 늦는 거? "

" 맞다 ㅎㅎ "

그랬다. 우린 이상하게 술 담당이 항상 늦는 뭔가가 있었다. ㅎㅎ


진원이가 가져온 찜기?

이게 그리 유용하게 쓰일 줄은 미처 몰랐었지? ㅎㅎ


" 두부 짜는 망 하나 사 오까? "

" 말라꼬 그냥 손으로 짜지 뭐 "

" 그래도 괜찮겠나? "

" 어... "

어느새 광호 여자친구는 한자리 차지하고

만두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 중... ㅎㅎ


심각한 표정의 박경미니.

뭐가 이상한 거야? ㅎㅎㅎ


만두속 준비도 끝났으니

이제 본격적으로다가 빚어 봅시당 ㅎㅎ


정성희 만두가게 지금부터 영업 시작합니다.

종업원들은 각자 위치로 자리 잡으시고

어서 시작합시다.


만두 빚다 출출할 땐

둥이네가 사 온 도너츠도 한입씩 하시면서

만들어 주세용.


" 냉동 만두피라 잘 안되제? "

" 어... 근데 잘~ 하믄 모양이 나오겠다. "

" 박철미니 냉장 만두피는 안 샀어? "

" 냉장 만두피? "

" 어... "

" 그런게 있어? "

" 몰랐어? "

" 어... 알았으면 그걸 샀겠지... "

냉장 만두피 존재를 몰랐던 나는

박경미니에게 또 한소리 듣고...


결국 박경미니 다시 냉장 만두피 사러

긴급 출동하시는 불상사까지 연출.

" 철민아 니랑 내랑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

" 맞제... 집안에 우환이 찾아오면 안 되제 "

" 그래... 내 못 봤나? "

" 알지... 내가 잘~ 알지 "

두 집안 가장 님들의 심기를 항상 신경써야 하는

진원군과 나... ㅎㅎ


" 시우 시은이도 만두 만들어 볼래? "

" 이따가 할게 "

" 그래... 그럼 놀고 있어 "


" 박경미니 요래 새우 넣으니깐 괜찮제 "

" 맛있겠네~~ "


역시 만두 빚기 국가공인 자격증 소유자라 그런가?

솜씨가 장난 아니구만


여기 또 한 명의 만두 장인 광호군.

고기도 잘 굽고 만두도 잘 빚고 배려심도 깊은 친구.


" 그나저나 대율이는 진짜 와이래 안오노? "

" 전화 한번 해 보까? "

" 어 "

" 대율아 어디고? "

" 이제 일어났다. "

" 하하하 빨리온나 "

" 어~ 알았어~ "

세상모르고 꿀잠 잔 대율군.


" 일단 만든거 먼저 찌자 "

" 그래... 만두가 생각보다 많다. "

" 우리 삼단 찜기 하나 사야 하는 거 아이가? "

" 그라까? "

" 만두집에 있는거 알제? "

" 어~ ㅎㅎ "


정성희 만두가게 성황리 운영 중.


만두가게 물려받을 둥이들 후계자 수업 중.


시은이는 만두를 이쁘게 만들고


박시우는 만두를 엄~청 멋지게 잘 만드는구나? ㅎㅎ

" 진원아 시우 만두 엄청 잘 만든다. "

" 진짜 잘 만드네 "

" 어... 성희야 만두가게 시우 물려줘라  "

" 만두가게? 하하하 "


무릎까지 꿇고 정성스럽게 빚고 있는 둥이네.


" 만두 익었나? "

" 조금만 더 익혀야겠다. "

" 근데 이게 하나로 안 되겠다. "

" 진원이가 가꼬 온 걸로 옆에 하나 더 하자 "

" 그라자 "


하나로는 부족해서 옆에 임시 찜기로

부랴부랴 하나 더 찌는 걸로.


그사이 이제 김치만두 만들 준비도 완료.


김치 새우만두?


" 일단 만두 하나 가꼬가 보께 "

" 어~ 한번 익었나 보자 "


조심스럽게 만두 하나 가져와서


속을 열어보니?

와우... 딱! 알맞게 익은 만두.


그사이 정성희는 엄청 멋진 만두도 만들고 있었으니?

이름하여 '정성희 새우만두'.


" 성희야 이거 진짜 장난 아니네 "

" 이정도다 "

" 진짜 만두가게 한번 하자 "

" 안된다. 오빠야랑 우리 오빠야가 다 먹어서

  팔 만두가 없을걸? "

" 하하하 맞다 맞다 "


누가 보면 사온 줄 알 것 같은 새우만두.


당신은 진정 만두 여왕.


만두다 다 빚었으니 이제 먹을 준비 좀 해볼까나?

진짜 두 번째 방문만에 청소까지 하고 있는 광호 여자친구.


첫 번째 찐만두 등장이오~~


" 자자 다 앉아서 만두 하나씩 맛 좀 보자 "

" 그래 앉자 앉자 "


둥이네가 사 온 불족발과 족발 그리고 백김치도 세팅 완료.


" 진원아 이거 엄청 맵겠다. "

" 맞제... "

" 광호는 괜찮겠나? "

" 와~~ 엄청 매울 것 같다. "

" 맞제... "

매운걸 잘 못 먹는 광호군.


" 광호야 그럼 그냥 족발 많이 먹어라 "

" 어 그라께 "

" 여자친구도 좀 챙겨드리고 "

" 알았으~ "


" 다들 만두 빚느라 수고했데이~ "

" 그래~  다들 고생했다. "

건배~~~


우선 만두부터 하나 양념장에 콕! 찍어서


한입 먹어보니?

우와~~ 자극적이지 않고

아주 건강한 맛이랄까? 이거 넘 괜찮은걸?


이번에는 불족발도 한번 맛을 보니?

오~ 매콤~하니 괜찮아 괜찮아.


그냥 족발이 오늘은 불족발에게 밀리는 분위기.

" 진원아 불족발 괜찮다. "

" 어. 맛있네 "

" 너거는 맛 없는게 있나? "

" 야이 우리도 입맛이란게 있다~ "

" 하하하 "


두 번째는 김치만두도 함께.


김치만두 맛은 어떨지?


속도 꽉 차있고


와우... 맛이 아주 끝내 주는걸?


" 성희야 이 백김치 맛있네 "

" 어... 내가 아는 분이 주셨어 "

" 와~~ 진짜 괜찮다. "

" 맛있제 "

" 응... "

저는 모르지만 성희 지인분 덕분에

백김치 정말 잘~ 먹었습니다.


만두도 불족발도 백김치도 완전 맛나는군.


" 근데 새우만두는 다 어딨노? "

" 어? 내 한 3개 먹었다. "

" 그래? "

" 어! 여기 하나 있네 "

" 그거 나도 한번 먹어보자 "

새우가 만들 때는 컸던 것이

찌니깐 요래 쪼그라들었어요 ㅠㅠ


그사이 술 담당 대율군 도착!

" 대율아 빨리 앉아서 만두 먹어라 "

" 만두 빚는 거 벌써 끝났나? "

" 한~참 전에 끝났다. "


" 소주 종류별로 다 사 왔다. "

" 그래도 센스 있게 냉장고 꺼 사 왔네? "

" 야~ 내 장난 아니거든? "

" 하하하 "


소주 종류별로 다 사온 대율군 덕분에

오늘 취할 예정 ㅎㅎ


" 대율이도 왔으니 다 같이 한잔하자 "

건배~~~


이번에는 정성희양의 작품.

일명 '정성희 새우만두'.


" 대율아 성희가 만든 거 봐봐라 "

" 이걸 성희가 만들었다고? "

" 어~ 오빠야 내 쫌 한다 아이가 "

" 이거 어디서 사온거 아이가? "

" 와이라노~ 내가 만들었다~ "

" 알았다 알았다 "


너무 이뻐서 요건 진짜 먹기 아깝네 ㅎㅎ


아직 쪄야 할 만두는 천지지만


만두는 천천히 찌기로 하고

광호가 사 온 곱창전골 맛 볼 차례.


" 광오야 이거 어디서 샀노? "

" 아지트 근처에서 샀다. "

" 진짜? 와~ 진짜 좋다 "


곱창도 엄청 들어있고 담에 직접 가서

맛보고 싶어 지는 곱창전골.


덕분에 오늘 엄~청 마셔서 분리수거할 때 힘들겠는걸? ㅎㅎ




오랜만에 다~같이 모여 만두도 빚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면서 엄~청 웃고 떠들었던

2019년 마지막 모임.

친구들 앞으로도 자주자주 만나서

요런 좋은 추억들 많이 많이 만들자~ ㅎㅎ


오늘도 친구들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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