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25. 17:46ㆍ그냥.../일상
" 주말에 윤정이가 경민이 만나기로 했다든대
주말에 보는 거가? "
" 주말에? 모르겠는데 첨 듣는다. "
" 맞나... 같이 본다드라 "
" 몰라? 물어볼게 "
" 어... 니 시간 되면 같이 보자 "
주호리에게서 주말에 만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박경미니에게 물어보니
윤정이한테 밥 먹자고 했다고 그랬단다.
그래서 윤정이가 주호리에게 우릴 만난다고
이야기해서 이런 만남이 성사된 건가?
덕분에 안윤정이 소민이를 오랜만에 만나는 걸로.
토욜 저녁으로 날짜를 정하곤
장소를 물색하다 나의 추천으로
'어촌계장 허씨'로...
메뉴판.
" 뭐 시키꼬? "
" 음... 회랑 해산물 시키자 "
" 그럼 회 중자랑 해산물 중자
괜찮겠나? "
" 어... 그래 하자 "
" 사장님~ 저희 회 중자랑
해물 모둠 중자로 주세요~ "
" 네~~ "
알바생도 출근 전인 이른 시간이라 아마 우리가 거의 첫 손님이 아닐까?
기본찬들이 나와 주시고.
요즘 한창 진로랑 테라의 쏘맥이
그렇게 시원하드라고? ㅎㅎㅎ
" 진짜 오랜만에 보는 거제 "
" 그러게요. 진짜 언제보고 못 본 건지
기억도 안 나네요 "
" 하하하 "
건배~~~
음? 오늘은 계란찜에서 후추향이 안 나네?
전은 뭐... ㅎㅎ
꽁치가 나왔어요.
주호리가 발라준 꽁치.
아주 작살을 내셨구나 ㅎㅎ
웃고 떠드는 사이에 회가 먼저 나오고.
" 여기는 다른 곳 보다 회를
두껍게 썰으셔서 식감이 좋더라 "
" 안 그래도 그래 보인다. "
" 맞제... "
이제 회도 나왔으니
본격적으로다가 시작해 봅시다.
와사비만 살짝 발라 맛나게 한입.
와사비를 올리고
간장에 콕! 찍어서도 맛나게 냠냠.
" 박경미니 우리도 쌈장 그릇 요런 거 하나 살까? "
" 말라꼬... 집에 안 쓰는 그릇도 천지다. "
" 맞제... "
나란 놈 그릇 욕심 있는 남자. ㅎㅎㅎ
" 회 식감 좋으네 "
" 맞제... "
" 근데 여기는 어떻게 알았노? "
" 여기? 지난번에 걸어가다가? "
" 언니 그때 레몬소주 어땠어요? "
" 레몬소주? 만들어줄까? "
" 하하하 윤정아 레몬소주 하나 만들까? "
" 맛이 궁금하네요 "
윤정이의 요청에 의해
레몬소주 제조에 돌입하신
박경민님.
장인의 손길마저 느껴지는
박경미니의 레몬소주 제작과정.
" 끝난 거가? "
" 음... 일단 소주 한잔 따르고
우러날 때까지 기다려 보자 "
잠시 숙성시켜 주는 시간... ㅎㅎㅎ
레몬소주도 만들어 놨겠다
다시 회 좀 먹어볼까? ㅎㅎㅎ
깻잎쌈 하나 맛나게 싸서
레몬소주 만드시느라 고생하신
박경민님께 한쌈 드리고.
나도 맛나게 한입... ㅎㅎ
" 참 주호야 팰리세이드는? "
" 아직 고민 중이다. "
" 그래? "
" 응... "
" 잘~ 생각해가 후회 없도록 해라 "
팰리세이드가 너무도 사고 싶은 주호리~
" 주호야 많이 먹어라 "
" 그래 많이 먹고 있다. "
" 팰리세이드 사면 한번 태워 주가 "
" 하하하 알았다~ "
이제는 해산물 타임.
멍게가 한가득.
박경미니가 좋아하는 개불 하나 냠냠.
백고동인가?
요건 참기름에 찍어 냠냠...
멍게는 그냥 맛나게... ㅎㅎㅎ
" 오빠 매운탕 달라 할까요? "
" 어... 그라자 "
" 사장님 저희 매운탕 주세요~ "
냄비에 불을 켜고
보글보글 매운탕이 끓고 있는 소리가
참으로 좋구나~~
국물부터 한 숟가락 떠서 먹어보니?
어?
어?
어?
" 어? 맛이 왜 이렇지? "
" 맞제... 그냥 맹물이다. "
" 어? 지난번에 그 맛이 아니잖아 "
" 저기요~ 저희 산초랑 다진 마늘이랑
고춧가루 좀 주실 수 있으신가요? "
나름 주부 두 분이서 이것저것 넣고
맛을 잡아보려고 노력해보지만?
아쉽게도 오늘은 도저히.
" 혹시 주방에 이모님이 바뀌신 건가? "
" 그런가? 아님 우리 꺼에만 뭐가 빠졌나? "
" 아니... 옆 테이블도 뭔가 넣고 계시더라 "
" 맞나... "
" 그래... 뭔가 이상할 땐 옆 테이블을 둘러보면
그 답이 나온다 아이가 "
" 오늘 매운탕은 다 뭔가 빠졌는갑다. "
아쉽지만 1차에서는 요까지로 마무리!
사장님 담에 올 때는 매운탕 맛있게 해 주세요~~ ㅎㅎ
" 2차 어디 가꼬? "
" 음... 삼신초등학교 옆에 갈래? "
" 그라자 "
2차 장소는 '주당모임'.
" 뭐가 윽스러 많네 "
" 뭐 먹으꼬? "
" 오뎅탕이랑 닭발에 간단히 한잔하고 가자 "
" 그라자 "
" 사장님 저희 오뎅탕이랑 닭발이랑
소주 한 병 주세요~ "
" 닭발은 맵게 해 드릴까요? "
" 조금만 매운걸 따로 해주실 수 있나요? "
" 그럼 그렇게 해서 드릴게요~ "
" 감사합니다~ "
청포도가 기본 안주?
그리고 더 오랜만인 건 저 미역...
건배~~
소주 안주로 요 청포도 괜찮은걸?
캬~ 이거 진짜 얼마 만에 먹는 건지...
매운 거랑 안 매운 거랑 구분해서
주신 닭발...
안윤정이 미역 추가... ㅎㅎ
" 와~ 엄청 맵네 "
" 뭐 먹었어요? "
" 저기 양 많은 거 "
" 하하하 그게 매운 거고
옆에 조금 있는 게 안 매운 거예요 "
" 그래? "
" 하하하 "
그랬다. 천지를 모르고
매운걸 안 매운 건 줄 알고 먹었던 것이었다. ㅎㅎ
양이 엄청 많은 오뎅탕.
보글보글 힘껏 끓인 뒤
국물부터 한 숟가락 떠서 먹으니?
오~~~
오뎅도 맛나게 냠냠.
" 오뎅탕 국물 좋으네 "
" 어... 술안주로 딱이다. "
" 국물이 살짝 더 매콤해도 괜찮겠다. "
닭발 매운 거 몇 개 먹고 자신감이 붙은 건가?
살짝 더 얼큰해도 괜찮을 것 같은 국물.
" 쑥갓 보니깐 여기 우동사리 넣고 싶다. "
" 하하하 우동? "
" 어... 우동사리 "
어릴 때 쑥갓 올려진 우동이 얼마나 먹고 싶었었는지...
그때만 생각하면 엄마랑 은선이가 너무 보고 싶어 진다.
' 엄마~ 은선아~ 우리 다음에 우동 먹으러 가자~~ '
라고 혼자 마음속으로 외치는 중... ㅎㅎ
마지막으로 진짜 안 매운 닭발 하나로 마무리!
정말 오랜만에 만난 소민이네 가족.
오락도 안 하고 술자리에 집중하는
주호리의 모습을 얼마 만에 보는 건지.
담에 만날 때도 오늘처럼 변함이 없길 바라고,
어촌계장 허씨 매운탕은 옛날 맛으로 다시 돌아가길... ㅎㅎㅎ
오늘도 소민이네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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