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15. 10:08ㆍ그냥.../일상
" 올해는 어디로 가꼬? "
" 음... 해운대? "
" 이번에는 남자들끼리만 간다. "
" 그럼 해운대 "
" 하하하 "
" 해운대는 좀 글코 송정으로 가자 "
" 송정이나 해운대나 뭐 거서가다 아이가? "
" 뭐 글킨하지... "
일찌감치 올해 여행지로 송정해수욕장으로 결정!
펜션도 서둘러 잡아놓고 휴가날이 오기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기다리니 어느새 휴가날이 다가오고...
" 철민아 내일 언제 출발하노? "
" 한 10시나 11시에 출발하지 않겠나? "
" 그래? 그럼 장보고 내 태워서 갈 수 있겠나? "
" 그럼 장보고 형 집 앞으로 갈게 "
" 어~~ "
출발 전날 미리 노철민이에게 태워 가라고 부탁을 하고
출발 당일날...
" 형~ 이제 장 보러 간다. "
" 그래 "
" 형~ 소금이랑 후추 좀 챙겨 온나 "
" 소금이랑 후추? "
" 어~ 그 있따 아이가
아마추어 같이 와이라노 "
" 아~ 그거? 알았다~~ "
나의 준비물 매운 소금과 후추를
준비하고 기다리는 중...
노철민 차를 타고 송정 해수욕장에 도착!
" 와~ 날씨 미쳤다. "
" 장난 아니다. 뭐 이마이 덥노 "
" 이래가 물에 드가겠나? "
" 나는 안 들어간다. "
입수 포기를 선언한 충환이 형...
하늘색과 바다색이 어쩜 이리 닮았는지
그냥 바라보고만 싶게 만드는 풍경...
땡볕이라 그런가?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은 해변가...
" 진기야 어디고? "
" 지금? 가고 있다. "
" 아직?? "
" 거의 다 왔따 "
분명 노철민 80으로 왔는데
우리보다 늦었다고?
" 형... 진기 아직 멀었단다. "
" 와~~ 이것들 뭐 사 먹고 오는 거 아이가? "
" 맞제... 배고파 죽겠는데 "
" 분명 뭐 있따. "
노철민보다 늦었다는 이유로
의심에 의심을 받고 있는 진기네 차에 탑승한
계원들... ㅎㅎ
일단 펜션이 입실시간 전에는 입실이 안 되는 관계로
그전에 점심부터 먼저 해결하러
펜션 근처 '옛날 아우내 순대'에서 점심을 먹는 걸로...
" 야 노철민 80으로 밟고 왔는데
너거는 뭐 이래 늦었노? "
" 우리 국도로 왔다 "
" 국도? "
" 여기 오는데 고속도로로 올 거라 생각을 못했다. "
" 와~~ 우리는 또 뭐 먹고 오는줄 알았다. "
" 우리가 그럴 사람들이가 "
배고픔에 의한 불신이 싹트는 참 행복한 우리...
" 점심 뭘로 먹으꼬? "
" 순대국밥 먹자 "
" 그럼 순대국밥이랑 순대랑 수육
시켜서 술 한잔 하자 "
" 그라자... "
" 술 마시는 사람은 여기 앉고, 밥 먹는
사람들은 옆에 앉자 "
" 순대도 시켰는데 막걸리 한잔 해야지 "
" 막걸리? "
" 어... 순대에는 막걸리 아이가 "
일의의 추천으로 일단 막걸리로 스타트!
시원~하게 한잔
건배~
이렇게만 보면 여기가
울산에 국밥집인지
대구에 국밥집인지
서울에 국밥집인지 누가 알까?
순대랑 수육 등장이오~~
" 일아 막걸리랑 순대 은근 잘 맞다. "
" 맞제... 이래무야 맛있다니깐 "
담부터 순대에는 막걸리로...
오랜만에 먹는 순대라 그런가?
맛이 괜찮은걸?
막걸리 한잔에 순대랑 수육이
이렇게 궁합이 맞을 줄이야... ㅎㅎ
" 섭아 많이 먹어라 "
" 히야 요즘 내 많이 안 묵는다. "
" 요즘? 니 요즘이란 단어 뜻을 모르는 거 아이가? "
" 하하하 "
몇 해 전 쇠고기 집에서 공깃밥을 식혀 가면서
된장찌개랑 밥을 먹던 쭌이와 섭이의 그 모습을
나는 절대 잊을 수가 없다.
" 제일 멀쩡할 때 사진 한 장 찍읍시다. "
" 그래 지금 사진 한 장 찍어놓자 "
" 사장님~ 저희 사진 한 장만 찍어 주세요~ "
이래보니 다~들 잘~생깄네 ㅎㅎ
두루치기나 불고기 백반을 좋아하는 노철민이...
" 형~ 불고기도 나왔는데 소주로 갈아타까? "
" 좋~지! "
" 형 괜찮나? "
" 나는 오늘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
" 왜? 술 마실라꼬? "
" 당연하지! "
오늘만을 기다렸다는 충화니형은
그 기세가 첨부터 남달랐다. ㅎㅎ
야들야들 수육은 막걸리에도 소주에도 잘 어울리는
아~주 멋진 녀석...
" 일아 조금씩 천천히 마시자 "
" 그래... 충환이 형 따라가다 절단 난다. "
건배~~
달디달군...
" 아직 입실이 안된단다. "
" 그라믄 옆에서 커피 한잔 하자 "
" 그라자 "
이제 정리가 거의 다 되어간다는 펜션은
대체 어제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ㅎㅎ
" 가마 보이 너거 커플이가 "
" 요즘 최고 유행하는 패션 아이가 "
" 진짜? "
우리 조카가 좋아하는 핑크색 옷을 입은
핑크 보이들... ㅎㅎ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마시러
'하이 비스트로'...
나의 사랑 스컬핀~~~
그냥 이건 그림만 봐도 마냥 행복해지는
나에겐 앤돌핀 같은 녀석... ㅎㅎ
" 뭐 마시꼬? "
" 아이스 아메리카노~ "
" 일의는 아아고 "
" 내랑 섭이는 파인애플 마실게 "
성민이 형이랑 섭이는 파인애플...
" 진기는? "
" 나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하지 뭐 "
" 사장님~ 저는 스컬핀으로 하나 주세요 "
" 손님 죄송한데 그건 지금 없습니다. "
" 네? "
" 그럼 빅웨이브로 주세요 "
나의 사랑 스컬핀이 인기가 없어 메뉴에서 사라지다니...
그래도 요 빅웨이브가 있으니
천만다행~
근데 일의는 표정이 왜 저렇지? ㅎㅎ
충환이 형이랑 사이좋~게
건배~~
" 이 병따개 이쁘네 "
" 하나 사주까? "
" 아니 그 정도는 아니고... "
여기도 오늘 커플이신가요?
검은색 티셔츠에 파인애플 빨대 같이 꼽아서
쪽! 쪽! 빨아 드시는 게
오해하기 딱! 좋겠는걸요? 하하하
이국적인 가게 분위기... ㅎㅎ
" 쭌아 속은 괜찮나? "
" 히야... 줄줄 나온다. "
" 뭐 잘못 먹은게 아니고? "
" 이상하게 자꾸 드가믄 줄줄 나온다 "
이때부터 쭌이도 슬슬 상태가 안 좋아지기 시작하고...
오~ 실외 풍경하고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일의...
일의에게 이런 감성이? ㅎㅎㅎ
역시 몰래 찍어야 일의의 감성을 끌어낼 수 있는거군?
깨방정 작렬!
핑크커플 신혼여행 오셨어요? ㅎㅎ
저~ 안에 파인애플 커플도 있어요~
드디어 방안으로...
" 생각보다 방이 크고 깔끔하네 "
" 노철민 방 예약 잘했네? "
" 우와~ 복층이가? "
" 형~ 내다. 이 정도는 기본 아이가 "
노철민 덕분에 깔끔한 펜션에서
재미지게 놀게 되다니...
" 와~~ 쭌 장난 아니네 "
" 히야... 마이 죽었다. "
" 와~ "
" 버리~ 니 진짜 죽이네 "
" 와이라노~ 부끄럽구로~ "
우리 모임 최고 몸짱 쭌이...
푸르디푸른 하늘은 보기만 좋을 뿐
실상 나가면 더워서 보기도 싫을 뿐...
사들고 온 짐 정리 중...
이 와중에 권총무는 정산중...
" 지금 밖에 너~무 더우니깐 조금 있다 나가자 "
" 그래 시원~하게 맥주 한잔씩 하자 "
건배~~~
까자 뿌스러기가 오늘따라 맛나는군...
" 와~ 이게 얼마만의 행복이고? "
" 합법적인 외박 아이가 "
" 맞다 맞다 ㅎㅎㅎ "
그저 나오는것만으로도 이래 신나 하는 계원들...
" 근데 진기야 니 진짜 인상 장난 아니다. "
" 안 그래도 사람들이 보고 그란다. "
" 와~~ 진짜 니가 동생인 게 다행이다. "
" 영감 와이라노 "
" 버리 니 안경 안 쓰면 인상 장난 아니다 아이가? "
" 와이라노~ 내 요즘 얼마나 선해졌다꼬 "
" 뭐라하노? "
" 형! 이사진 뭔데요? "
" 이거? 내 입사할 때쯤 사진이다. "
" 와~~ 인상 장난 아니네요 "
" 하하하 "
" 히야 그때 성미형 인상 쓰믄 다 죽었다 "
" 와~~ 험상궂게 생긴 걸 떠나
얼굴에서 살기가 느껴지는데요 "
성민이 형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이 말이 정답일 듯 ㅎㅎ
" 자~ 바닷가로 슬~ 나가보자 "
발에 물 담그러 바다로 출발~~
오늘따라 더워도 너~무 더운 거 아냐?
바람 한 점 없이 맑디맑은 하늘 아래
송정해수욕장...
" 형 물에 들어갈 꺼가? "
" 아니? "
" 그럼 발만 슬~ 담구까? "
" 그래 이까지 왔는데 발은 담가보자 "
" 형... 발도 담궜는데 우짜꼬? "
" 음... 그냥 방에 드가자 "
" 여기 아이스박스 다 있다. "
" 들고 드가자 "
" 그럼 나머지 사람들은 "
" 알아서 온다. "
" 그렇겠지? "
" 드가서 맥주나 한잔 하자 "
" 콜~~~ "
" 바다고 나발이고 에어컨 밑이 제일 좋다. "
" 맞다 맞다 "
" 술이나 마시자 "
" 빨리 더위가 지나가면 좋겠다. "
" 기다려봐라 곧 10월이 온다. "
" 그날을 위하여~ "
건배~~
잠시 TV를 보는 사이 너무 조용해서 2층으로 가보니
충환이 형은 이미 꿈나라로...
나도 그 옆에 누워서 잠시 눈을 붙이는 걸로... ㅎㅎ
해수욕 마치고 돌아온 시끌벅적 소리에 놀라 1층으로...
이제 바베큐를 준비할 시간인가?
노철민은 게임 중...
통풍의 아이콘 일의도 핸드폰 삼매경...
쌈장 뜯을라고 저 팔뚝 만든 건 아니지? ㅎㅎㅎ
" 어서 꾸블 준비하자 "
" 그래 서둘러서 준비하자 "
총무 진기의 지휘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계원들...
진기만 보고 봤을 때는 여기가 송정인지 LA인지
구분이 안 가는 모습...
뭔가 바쁘게 움직이기는 하지만
진도는 잘 안 나가는 안타까운 모습...
바쁘다 바뻐... ㅎㅎ
" 진기야 불 올라오나? "
" 아직 좀 먹었다. "
배고픔에 지쳐 쓰러지기 일보직전...
" 밥 묵을 사람~ "
" 나는 하나 먹을란다. "
" 쭌이 말고는? "
" 일단 섭이 줘라 "
" 알았다~ "
불판에 파부터 올려놓고...
그사이 단체사진 한 장...
자~ 지금부터 이름 없는 계모임
계원들을 소개합니다~
오른쪽부터 시작하면
인상은 저래 험악하지만
마음만은 여리여리 여자여자한
속 싶은 총무 찐기~
그리고 그 옆에는 뒤에서 묵묵히 동생들을
끔찍하게 챙겨주는 점점 젊어지는 성민이 형~~ ㅎㅎ
자 다음은 우리 계모임의 정신적인 지주이자
화끈한 성격의 아이콘 충환이 형~~~
그리고 그 옆에는 요새 밥맛이 사라져서
먹는게 영~ 부실한 한때 공깃밥 6그릇의
만능 스포츠맨 일섭이~ ㅎㅎ
아팠다 안 아팠다 아팠다 안 아팠다
항상 친구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알고 보면 뇌섹남 전일의~~~
임고 출신의 만능 재주꾼이자
카리스마 넘치는 이면에는 어리버리한 매력이
참 인간적인 쭌~~~
마지막으로 지가 잘생긴 줄 스스로 너무도 잘 아는
하지만 절대 기생오라비 같은 녀석은 아닌
그 누구보다 가정적인 남자 노순실이~~~
사진도 한 장 찍었겠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 봅시당 ㅎㅎ
" 진기야 안 덥나? "
" 괜찮다. 이따 샤워 한번 더 하지 뭐 "
" 덕분에 우리가 편하고 좋은데
영~ 미안하네... "
" 괜찮다. "
" 밥 맛있나? "
" 어~ 맛있네 "
" 입맛 없다 안 했나? "
" 어? "
" 아까 묵으면 줄줄 싼다고
입맛 없다고 한 거 같은데 "
" 하하하 물에 갔다오이 입맛이 돌아서 글타 "
하하하하
누가 보면 3일은 굶은 줄... ㅎㅎㅎ
" 쭌아 진짜 맛있게 잘 묵네 "
" 그래? "
" 섭이랑 둘이 먹는 것만 봐도
기분이 좋다. "
출하반의 대식가 쭌과 섭이...
저녁노을이 참 멋진 송정해수욕장...
그 보다 멋진 내 친구 일의의 소금 가는 모습...
" 일아 재밌나? "
" 아따 이거 재밌네 "
" 소주 한잔씩 해야지? "
" 자 잔들 채우자~ "
그사이 진기랑 노철민이 정성스럽게 구워준
고기도 나와주시고...
불판 위에 고기도 슬쩍 올려놓고
" 회장님 한마디 해라 "
" 마 뭐 있노 재밌게 놀다 가자~ "
" 그래 재밌게 놀다 가자 "
건배~~~
" 진기야 고기 장난 아니네 "
" 맛있제? "
" 어~ "
역시 미국물 먹은 진기가
고기를 잘 굽는구나~~
일의가 갈아놓은 소금에 살짝 찍어서도
맛나게 냠냠...
구운파가 비록 크긴 하지만
뭐든 커야 맛난다는 누구의 말을 듣고는
과감하게 한쌈...
아무래도 일의 소금과 후추 가는 거에
재미 붙인 듯...
이 순간 이 참기름이 진짠지 가짠진 중요하지 않고
다만 이 맛나는 고기를 먹는 거에 대한 감사의 마음뿐...
" 와~ 파도 맛있다. "
" 원래 구운파가 맛있다 아이가 "
일본 라멘집 사장님 포스로 변신한 진기...
땀 흘려 구워준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호강을 하는구나~~ ㅎㅎ
너무 맛나는걸?
" 자자 건배 한번 하자 "
" 좋~지 "
건배~~~
" 히야 쌈 쌀 때 밥 살짝 넣어서 싸라 "
" 그라까? "
" 그래야 고기가 더 맛있다. "
흰쌀밥과 고기의 콜라보는
정말 환상적인 맛!
오늘 소시지는 의문의 1패... ㅎㅎ
고기가 너무 맛나잖아? ㅎㅎ
진짜 이러다 배가 터질지도... ㅎㅎ
밥도 먹었겠다 2차는 전부터 생각해놓은
포장마차로 가는 걸로...
어둑어둑 땅거미가 내려앉은 바닷가...
하지만 아직 우리를 괴롭히기에 충분한
한여름의 열기...
" 뭐 이래 머노? "
" 형 조금만 걸어가면 된다. "
" 이럴 줄 알았으면 택시탈껄 "
성격 급한 충환이 형 역시나 투덜투덜... ㅎㅎ
노래 잘~ 하나 못하나 지켜보고 있는 느낌의
진기 뒷모습...
밤에 보니 더 섬뜩하군... ㅎㅎ
걸어가다 아무도 없어 다시 뒤를 돌아보니
옹기종기 모여서 노래 감상 중인 모습들이
왜 이렇게 귀여운지... ㅎㅎㅎ
다시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해서 포장마차에 도착을 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더운 날씨에
그냥 포장마차는 패스하는 걸로...
" 내 먼저 가있을게 "
" 어디? "
" 방에 "
" 같이 가자 "
" 나는 더워서 안 되겠다. "
그러고는 택시 타고 방으로 떠난 충환이 형...
그 시각...
" 일아 다 어디갔노? "
" 저 토스트 사러 갔다. "
" 토스트? "
" 왜 섭이가 송정 오면 꼭 먹고 싶다는 그거 "
" 아~~ "
" 아까 노래 부르는 거기로 오라 했으니깐
우리는 거기 가있자 "
" 그라자 "
저 두 분의 노래소리에 맞춰 손뼉까지 치며
버스킹을 즐기는 내 친구 일의...
이게 그 유명한 토스트야?
우유가 절실히 필요하게 만드는 맛...
점점 깊어가는 저녁과
점점 심해지는 나의 두통...ㅠㅠ
빨리 가서 쉬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하고...
그 뒤로 나는 기절...ㅠㅠ
다음날 2층에서 눈을 떠보니
모두들 기절해 있는 모습뿐...
밤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ㅎㅎ
" 철민아 니는 왜 안 자고? "
" 형... 모기 때문에 잠 한숨 못 잤다. "
" 모기 많기는 많드라 "
" 와~ 장난 아니드라 "
" 안 잘 꺼면 밖에 산책이나 하러 갈래? "
" 형... 그 마이 자니깐 좋드나? "
" 어제 충환이 형 따라 마시다가
진짜 죽겠드라 "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 어릴 적에는 칭찬을 받았는데
여기서는 욕만 엄~청 날아오는구나... ㅎㅎ
" 아침에 이래 나오니까 좋제? "
" 형... 형은 푹~자서 좋겠지만
나는 지금 죽겠다. "
" 쪼매 걸으면 괜찮을 거다. "
" 그건 형 이야기지... "
" 여 기찻길에 서봐라 사진 찍어 줄게 "
" 여기? "
" 어... "
" 옆으로 돌아봐봐 "
" 이래? "
투덜투덜 하지만 그래도 부탁하면
할꺼는 다 해주는 노순실 아니 노철민이... ㅎㅎ
아침 산책 끝내고 다시 방으로...
아침부터 서둘러 후다닥 준비하고 아침 먹으러
근처 '백년왕돼지국밥'으로...
" 쭌아 괜찮나? "
" 아니... 너무 안 좋다. "
" 밥은? "
" 나는 못 먹겠다. "
" 그럼 좀 쉬고 있어라
후딱 묵고 가께 "
일의 빼고는 그래도 표정이 밝은걸 보아하니
간밤에 다들 푹~ 주무셨군요? 하하하
" 니 괜찮나? "
" 아니? 죽을 것 같다. "
" 형~ 일의 형 원래 담날 절타 "
" 진짜? "
" 우리는 매~년 보는 풍경이다. "
" 으~~~ "
" 저래 힘들어하면서 설거지한다 아이가 "
그러고 보니 아침 설거지 당번은 일의였지? ㅎㅎㅎ
각자 국밥도 주문하고 두루치기까지 주문 완료!
" 일단 후딱 묵고 쭌이 병원 델꼬가야 안 되겠나? "
" 그래야지... "
" 아무래도 장념이 아닌가 싶은데 "
나의 얼큰국밥...
새우젓이랑 부추 살짝 올리고...
" 많이들 드세요~~ "
" 잘 먹겠습니다~~ "
먼저 요 국수부터 살살 적셔서
한입에 훅! 먹다가는 입천장이 다 까지니깐
호~ 호~ 불어서 조심스럽게 냠냠...
국밥집에서 두루치기?
일단 불향이 나는 것이 향기만으로는 합격!
얼큰국밥 맛은 어떨까?
호~ 호~ 불어 한입 맛보니?
음...
두루치기는 과연 어떨지 한입 맛을 보니?
뭐지? 이거 뭐지?
생각보다 맛있는걸?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랄까?
두루치기 한 쌈 뒤에 국밥 한 숟가락...
깍두기도 하나 올려 맛나게 냠냠...
오늘따라 불쌍해 보이는 등 굽은 일의...ㅠㅠ
두루치기 맛나게 먹고
진기랑 아쉽지만 작별의 인사를 나눈 뒤
서둘러 울산으로...
내 왼쪽은 장염환자 쭌이가...
내 오른쪽엔 숙취 환자 일의가...
덕분에 올 때는 80으로 달리던 철민이 차가
집으로 갈 때는 100으로 달리는 놀라운 마법까지...
특히 내가 아쉽고 아쉬운 1박 2일의 송정 나들이가 끝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단톡방에
" 버리 병원갔다왔나? "
" 죽다 살았다"
쭌이는 장염에서 겨우 해방된 듯하고,
" 형 오늘 생파는 우짜노 "
" 에어컨 옆에 딱 달라붙어 있으소"
나는 생파가는길...
'나는 계곡에서 놀고 있음'
노철민은 마지막 남은 휴가를
아이들과 함께 계곡에서 보낸다는 사진을 올려주었고,
모기에 물려 죽을 수도 있겠다는
엄살 아닌 엄살 섞인 사진으로 마지막 휴가 근황을 알려주었다.
너무 아쉽고 아쉬운 1박 2일의 여름 나들이...
규학이 형님이 없어 너무 아쉬움이 컸지만
내년 모임에는 모두 참석해서 더 즐겁게(?) 놀면
되니깐 그 아쉬움은 잠시 접어두고
또 하나의 우리만의 추억을 생각하면서
남은 하루의 휴가 모두 잘~ 보내고
밝은 얼굴로 또 만납시당 ㅎㅎ
오늘도 우리 계원들 덕분에 잘~ 놀고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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