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17. 08:34ㆍ그냥.../일상
" 마트 가서 양상추랑 불고기 좀 사 올래? "
" 알았어... "
태풍이 몰아치는 날 집에 가는 길에
마트에 들러 양상추랑 불고기거리를 사 오란
박경민님의 오더를 받고 집으로 향하는 길...
진짜 바람도 비도 자비가 없구나 ㅠㅠ
" 이거 뭐고? "
" 왜? "
" 양배추를 사 오면 어떡해? "
" 어? 양배추야? "
" 그래 양배추다. "
" 어쩐지 무겁드라ㅠㅠ "
어이가 없다는 헛웃음만 내뱉는 박경민님...
비를 뚫고 4.5kg의 양배추를 들고 뛰는 사람의
심정을 알기는 알란가?
" 일단 앉아있어 감자전 해줄게 "
" 알겠어... "
그래 역시 비 오는 날에는 전이지? 하하하
" 박경미니 강판 이거 어디서 났지? "
" 원래 집에 있었던 거야 "
" 그래? "
" 조심해서해 "
" 알겠어 "
" 박철민! 돼지갈비를 사 오면 어떡해? "
" 돼지갈비? "
" 불고기거리 사 오라 했잖아 "
" 이거 갈비야? "
그랬다. 태풍에 정신이 나간 건지
사 오라는 건 안 사 오고 전신에 엉뚱한 것만
사 왔던 것이었다ㅠㅠ
그래도 뭐 어쩔 수 있나
잘못 사 온 거라도 먹긴 먹어야지? ㅎㅎㅎ
" 양배추 저거 혼자 일주일을 먹어도 다 못 먹을걸? "
" 그래? 저거 갈아먹을까? "
" 뭐 구워 먹든 삶아먹든 알아서 하세요 "
" 안되믄 통닭 먹을 때 샐러드로 해 먹지 뭐 "
" 일주일 내도록 통닭 먹게? "
" 그것도 그런가? "
말만 하면 호되게 당하는 나는
그냥 잠시 아무 말 안 하고 듣기만 듣는 걸로...
어찌 됐건 이제 한바탕 소란도 끝이 났으니
맛 좀 볼까나? ㅎㅎㅎ
돼지갈비? ㅎㅎㅎ
땡초 송송 들어간 감자전~~
" 박경미니 오~ 완전 맛있어 "
" 그래? "
" 어... 진짜 파는 거 같아 "
고기도 양배추에 싸서 먹는 걸로...
역시 양배추는 삶아서 쌈 싸 먹어야지
그냥 쌈을 먹으려니 쉽지가 않구나...
비가 와서 그런가?
오늘따라 맛나는 전...
오더 미스로 비록 양상추랑 불고기거리를
착각해서 엉뚱한 걸 사 오긴 했지만
그래도 뭐 이런 것도 다~ 추억이 아닐까?
뭐 나만의 추억일지도 모르겠지만...ㅎㅎㅎ
뭐 어찌 됐건
오늘도 박경미니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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