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11. 11:37ㆍ그냥.../일상
" 에어컨 고쳤나? "
" 어~~ 우여곡절 끝에 고쳤다. "
" 그럼 한잔 할까? "
" 그라까? "
" 뭐 먹으꼬 "
" 굽지 뭐... "
요즘 퇴근시간이 좀 빨라진 진원군이
동네로 와준 덕분에 퇴근 후
짚사람에 고기 구워 먹으러...
" 진원아 여기 첨오제? "
" 어... "
" 일단 삼겹살하고 돼지꼬리 먹어볼래? "
" 돼지꼬리 하면 뚱슨데... "
" 글치.. ㅎㅎ "
" 한번 먹어보자 "
" 여긴 어떤지 한번 먹어보자 "
" 사장님~ 삼겹살이랑 돼지꼬리 주세요~ "
잠시 후 초벌한 삼겹살이 나오고...
식탁 가득 상도 차려지면
이제 준비는 끝난 거지?
" 어? 여기 꼬리는 뚱스랑 모양이 다르네? "
" 그렇네? "
" 뼈를 다 발라서 나오는갑네 "
여자 친구랑 통화하랴 고기 구우랴 바쁜 진원군...
초벌한 상태라 살짝만 더 익힌 뒤
한점 맛을 보니?
" 어? 예전에 3초 삼겹살 그 느낌인데? "
" 어? 맞다 맞다 "
" 정확한건 아닌데 그때 그 기억이 난다. "
" 듣고 보니 그렇네 "
지금 우리 나이 때 울산 사람이면
삼산동에 있었던 3초 삼겹살집을
많이들 기억하실 텐데 그때 거기서 먹었던
삼겹이랑 맛이 아주 흡사해서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ㅎㅎ
와사비 살짝 올려서도 맛있게...
쌈도 한쌈 싸서 맛나게 냠냠...
고기 먹다 찌개 한 숟가락은 참 고마운 존재...
" 시은이랑 시우는? "
" 할머니 집에 "
" 그래서 시은이 자꾸 전화 오는 거가 "
요즘 방학인 둥이들...
요 고추지도 괜찮은 조연...
다음은 꼬리를 한번 구워볼까나?
꼬리가 익어가는 사이
한쌈 더 맛있게 냠냠...
" 어? 돼지껍데기 느낌이네 "
" 그렇네? "
" 그럼 뭐 일단 맛은 아는 맛이네... "
조심스럽게 한점 먹어보니?
음... 뭐랄까 좀 두꺼운 껍데기 느낌이랄까?
굽는게 좀 어려워서 그렇지
맛은 나름 익숙한 맛이라 그런가
괜찮은걸?
딱! 뭐라고 할 순 없지만 은근
젓가락이 자꾸 간단 말이야... ㅎㅎ
" 진원아 며칠 에어컨 고장났을때
진짜 죽는 줄 알았다~ "
" 와~ 대단하다 어떻게 버텼노 "
" 식겁했지... "
윌리스 캐리어님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이 덥디더운 여름을
전 세계 사람들이 잘 이겨내고 있습니다.
후다닥 굽고는 더우니깐 불판부터 빼는 걸로...
야~~ 이게 왜 자꾸 손이 가는 거지? ㅎㅎㅎ
더 맛나는 삼겹이도 있는데 말이야... ㅎㅎ
1차는 그렇게 마무리하고
2차로...
2차는 뭐... ㅎㅎㅎ
진원군 덕분에 잠시나마 무더위를 잊고
소주 한잔 기울이며 이런저런 이야기에
웃음이 가득했던 어느 주중 저녁...
날이 좀 선선해지면 그때는 내가
좀 더 신정동으로 갈 테니 자주 만나자꾸나 ㅎㅎ
오늘도 진원군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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