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2. 08:31ㆍ그냥.../일상
시원~한 아침으로 시작하는 두 번째 날...
" 왜 도끼가 호텔에서 사는지 알겠다. "
" 맞제... "
" 세상 편하다 "
" 아침 뭐 먹으꼬? "
" 호텔 근처에 해장국집 있더라 "
" 그럼 글로 가자 "
씻지도 않고 각자 머리에 까치집 하나씩 짓고는
동네 산보 나가듯 해장국 집으로...
오늘 아침을 책임질 '새마을 해장국'...
해장국집에서 바나나도 파시나?
바나나 4,000원...
" 뭐 시키꼬? "
" 해장국 먹자 "
" 근데 종류가 엄~청 많다. "
" 우거지 해장국으로 통일하까? "
" 그라자 "
" 사장님~ 우거지 해장국 세 개 주세요~ "
식당에서 담배를?
오~ 요건 또 신기한 풍경...
" 충무김밥도 한 개 하까? "
" 어! 그럼 소주도 한병 하까? "
" 그라자 "
" 너거 아침부터 괜찮나? "
" 대율아 괜찮다~~ "
남포동 해장국집에서의 충무김밥이라... ㅎㅎ
" 저 통은 뭐지? "
" 왠지 김치통 같은데 "
" 맞네~ "
" 예전에 칼국수집 단지 생각나노 "
" 하하하 "
" 그게 몇 년 전이고 "
시원~하게 소주 한잔 건배~~ ㅎㅎ
우거지 해장국은 진~짜 언제 먹어봤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랜만...
" 어? 안에 계란 있네? "
" 계란? "
앗! 숟가락질 실수로 터지고만 노른자...ㅠㅠ
한번 터져버린 노른자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단 걸 또 한 번 느끼는구나...
그래도 맛나게 한술 뜨니?
음~ 가격 대비 아~주 훌륭해 ㅎㅎ
깍두기 올려서도 맛있게 냠냠...
충무김밥도 뭐 이 정도면... ㅎㅎ
오징어무침도 냠냠...
섞박지는 깍두기랑은 또 다른 맛이 있지?
이쑤시개가 있었음 먹기가 더 편했을 텐데...
깔끔하게 반주로 1병씩 끝~~ ㅎㅎ
밥도 먹었겠다 후다닥 씻고는 시장 나들이...
꽃분이네?
국제시장 영화를 못 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이런 포토존까지 있는 걸 보니
꽤나 유명한 장소인 건 맞는 듯...
" 와~~ 장난 아니게 덥다. "
" 어제 비 와서 그런가? 장난 아니다. "
" 시원한 거 먹으러 가자 "
" 그때 우리 청도 갔다가 설빙 간 이후로
설빙 첨인 거 같은데? "
" 나도 "
우리가 첫 번째 손님...
빙수랑 토스트...
요거 맛이 괜찮더라고? ㅎㅎ
곧 시원해질 예정... ㅎㅎ
사람의 정신줄을 놓게 만드는 걸 보니
덥긴 진짜 더운모양...
" 점심은 중국요리로 할까? "
" 안 그래도 근처 차이나타운 있는 거 같던데 "
" OK! "
걷기만 했을 뿐인데
땀이 줄~ 줄~
원래 가기로 했던 가게는
만두만 파는 곳이라 패스하고
올드보이를 찍었던 '장성향'으로 결정...
간판보다 더 눈에 들어오는 홍보문구...
" 여기서 뭐 많이 찍었는갑다. "
" 그렇네? "
" 사장님~ 짬뽕 하나랑 군만두 하고요 "
" 네~ "
" 사천짜장 두 개도 주세요~ "
먼저 진원군 짬뽕...
" 매운 향이 확! 나는 거 같은데? "
" 그래? "
" 어... "
그리고 올드보이에 나왔다는 그 만두~
그 크기가 엄청나구나...
만두 하나 집어 들고
한입 먹어보니?
살짝 두꺼운 피안에 고기가 한가득...
" 와~ 이거 두 개 먹음 배부르겠다. "
" 진짜가? "
" 하하하 "
대율군과 난 사천짜장...
계란 프라이가 하나 있었음 좋았을 텐데...
면 위에다가
소스를 올려서
슥슥 비비는데 뭔가 신기한 걸 발견!
이건 무엇인고?
다시 야무지게 비벼서
크게 한입 먹어보니?
우와~~~~~
이거 뭐지? 왜케 매운 거야?
" 대율아 괜찮나? "
" 와~~ 장난 아니다. "
" 진~짜 맵제 "
" 진원아 짬뽕은 어떻노 "
" 와~~ 죽을 맛이다. "
" 그것도? "
" 어... 여기 고춧가루가 엄~청
매운 걸 쓰는갑다. "
" 와~~~~ "
결국 셋다 다 먹질 못하고
아쉽지만 남기고 나왔다는...
" 내가 먹어본 짜장면 중에 제일 맵더라 "
" 나도 "
" 나도 내가 먹어본 짬뽕 중에 제일 맵더라 "
진짜 입이 얼얼해 한동안 말없이 걷기만 했던
우리 세 친구...
짧지만 재미지게 보냈던 1박 2일의 부산 나들이도
이렇게 마무리되고 다음 마산 나들이를 기약하며
다시 각자 집으로 복귀했던 뜨거웠던 주말.
항상 이렇게 함께할 친구가 있어 얼마나 좋은지...
오늘도 친구들 덕분에 잘~ 놀고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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