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7. 31. 10:47ㆍ그냥.../일상
" 진원아 주말에 부산 1박 2일 갈래? "
" 부산??? "
" 대율이랑 셋이 가자 "
" 음... 성희한테 물어보고 연락 줄게 "
" 알았어~ "
그리고 며칠 뒤...
" 가자~ "
" 허락 떨어졌나? "
" 어~ "
" OK! 그라믄 슬~ 준비하자 "
그리하여 진행된 부산 남포동 나들이...
처갓집으로 먼저 떠난 진원군 만나러 가는 길...
오랜만이구나 부산...
광안대교는 더더욱 오랜만...
" 대율아 저기 해무에 가려진 아파트 보이나? "
" 어. 저기 사람들은 앞이 안보이겠다. "
" 그러게... "
" 근데 비가 더 오지는 않겠제? "
" 설마... "
그랬다. 그때까진 비 걱정이 1도 없었었다.
진원이 처갓집 동네에 도착해서
점심 먹으러 '개금 밀면'....
다행히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시간이라
대기줄 없이 자연스럽게 입장...
각자 먹을 밀면 주문하고
1966년부터 식당을 시작하신 듯.
식탁 위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식초...
" 시은이 시우는 삼촌들 부산에서 보니 더 반갑지? "
" ..... "
" 하하하하 "
물밀면과 만두...
만두는 속이 보일 정도로 일단 피는 얇은 편이었고,
밀면은 고기 고명이 여타 다른 밀면집과는 조금 다른 모양...
육수는 뭐...
이 고기는 어느 부위일까?
만두부터 한입 맛을 보니?
음... 따뜻~하니 맛이 괜찮은걸?
그럼 밀면 맛 좀 볼까?
음~~ 시원~~하니 맛이 괜찮은걸? ㅎㅎㅎ
둥이들과 성희와 빠이빠이하고 셋이서 남포동으로.
오늘 묵을 '부산관광호텔'...
사이좋~게 침대 한 개씩... ㅎㅎㅎ
호텔 창문으로 바라본 풍경...
" 진원아 저기 전망대 같은건 뭐고? "
" 용두산 공원이다. "
" 오~~ "
용두산 공원이 눈앞에?
유독 부산에서 외국 관광객들이
많은 것 같은 광복동이라 그런가?
우리가 외국에 가면 호텔 입구에
비치해 놓을 것 같은 지도가 입구에 놓여있어
꼭 외국에 나온 기분이랄까?
자~ 구경 한번 하러 가 봅시당 ㅎㅎ
호텔을 나선지 10분 만에 쏟아지는 비에
몸이 반쯤 젖어 제일 먼저 우산을 파는 곳으로 직행!
" 사장님 우산 하나에 얼만가요? "
" 만원입니다. "
" 세 개 주세요~ "
근데 범상치 않은 모양의 우산...
" 여기가 그 김밥집이가? "
" 어~ 들어가서 먹어보자 "
생활의 달인 애청자로서 생달에 나온
김밥집에서 맛을 보다니 ㅎㅎ
" 사장님 저희 탱초김밥 멸치김밥
그냥 김밥 3줄 주세요 "
" 드시고 가실 건가요? "
" 네... "
뭔가 특별함이 있을까?
하나씩 맛을 볼까나?
먼저 멸치 김밥...
멸치 김밥은 어릴 적 집에서 김밥을 말 때면
아빠의 요청으로 멸치볶음을 같이 넣고
먹었던 김밥이라 낯설지는 않았지만
우리 엄마가 만들어준 멸치 김밥이 더 난 맛난 걸로? ㅎㅎ
두 번째는 땡초 김밥...
아주 맵고 자극적이지 않은
그냥 매콤한?
마지막으로 그냥 김밥... ㅎㅎ
오리지널 김밥이라 그런가
그 누구나 생각하는 그런 김밥...
" 무슨 비가 이마이 오노? "
" 그러게... 비 온단 예보 없었는데 "
" 맞제... "
" 그래도 이 우산이 있어서 천만다행이다. "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해 보라는 대율군 요청에
진원군과 나는 우왕자왕... ㅎㅎ
" 시원~한 맥주 한잔 하고 들어갈까? "
" 그라자 "
" 진짜 덥고 습하다 "
" 사장님 테라 2병 하고요
제일 빨리 되는 안주 뭐가 있을까요? "
" 타코와사비가 제일 빨리 됩니다. "
" 그럼 그걸로 주세요 "
비에 젖어 슬픈 친구들이여
시원~하게 한잔 하시게나... ㅎㅎ
내가 생각했던 타코 와사비랑
완전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다니...
비비고 비비고...
앞접시에 살짝 덜어
와사비를 더 넣고
한 젓가락 맛을 보니?
음~~ 무슨 맛인지 다 아는 그 맛!
하지만 두부가 있어 개인적으론
더 부드럽고 덜 자극적이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던...
아무리 요리조리 봐도
우산이 범상치 않단 말이야...ㅎㅎ
대율군이 가지고 온 신문물...
" 엄청 힘들다 좀 쉬었다 나가자 "
" 그러자 "
" 나는 팩 해야지? "
" 팩? "
" 어 "
" 팩도 하나? "
대율군 팩 한다는 소리에 진원군과 나는 문화적인 충격...
잠시 쉬었다 커피 한잔 마시러...
" 진원아 우리 집 방충망 찢어졌다. "
" 그래? 그럼 새로 바까라 "
" 그랄라고 "
" 우리 집도 다 바꿨다. "
" 그래? "
" 어... 큰 거 4만원 작은 거 2만원 "
" 괜찮드나? "
" 응... 바람도 더 많이 들어오고 좋더라 "
진원군과 만나면 언젠가부터
살림에 대한 이야기가 부쩍...ㅜㅜ
방충망을 바꾸면 이 시원~한 아메리카노 같은
바람이 마구마구 들어오면 얼마나 좋을까? ㅎㅎ
커피도 한잔 마셨겠다
밤마실 한번 나가볼까?
예전에 박경미니랑 몇 번 왔었던...
가로수로 채워진 길이었는데
신기하게 매미소리는 나질 않았던...
" 배고프다~ 밥 먹으러 가자~ "
" 그래... 성일집으로 가자 "
늦은 시간이라 그런가?
잠자는 곰장어들...
패션을 보아하니 꽤 오래 전인 것 같은 사진...
뭐 어찌 됐건 엄~청 오래된 곰장어집인걸 증명하는
신문 기사와 사진들로
벽면을 가득 매운 곰장어집 내부...
" 사장님~ 여기 소금구이 3인분 먼저 주세요~ "
" 소주랑 맥주도 주시고요~ "
곰장어 껍데기로 만든 묵?
그리고 술 마실 때 좋은 제첩국...
친구들 많이 먹어라~~
먼저 껍데기 묵(?) 먼저 맛을 보니
음... 초장보단 다른 걸 곁들이는게 더 괜찮을 것 같은 맛...
껍데기 잘 먹으니깐 사장님이
한 그릇 더 가져다주셨는데
뒤늦게나마 감사했습니다. ㅎㅎ
요건 따뜻하게 먹어도 괜찮고
시원하게 먹어도 괜찮은 술안주...
소금구이가 나왔습니당 ㅎㅎ
불판이 아닌 팬에 볶아서 나온 곰장어...
먼저 고기만 하나 먹어보니?
음~~
한쌈 가득 싸서 한입 맛있게 냠냠...
꼬리도 맛나게 하나씩 사이좋게 나눠서 냠냠...
진원군이 싫어하는 홍고추랑도... ㅎㅎ
" 진원아 근데 왜 홍고추는 안 먹노? "
" 그냥 싫더라고 "
" 그래? "
하기사 좋은데 이유 없고 싫은데 이유 있을까? ㅎㅎ
" 양념도 좀 먹어보자 "
" 그래 시키자 "
" 사장님~ 양념 두 개만 주세요~ "
두 개 치고는 꽤 많은 양...
소금구이 완승!
쌈도 소금구이 완승!
" 그래도 볶음밥은 맛을 봐야겠제? "
" 한 개만 볶자 "
" OK "
휴~~~
이건 글쎄당 ㅎㅎ
이렇게 배가 뽕냥할 정도로 맛나게 먹고
다시 호텔로 돌아가 그것일 알고 싶다를 시청하던 도중
기절한 세 친구...
비만 안 왔으면 완벽했던 첫째 날이었는데ㅠㅠ
하지만 내일이 또 있으니 오늘은 꿀잠 자는 걸로 마무리...
오늘도 친구들 덕분에 잘~ 먹고 잘~ 놀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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