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3. 17. 09:36ㆍ그냥.../일상
설날 차례를 지내고 얌동집에도 댕겨오고
편안히 집에서 쉬고 있는데 박경미니 갑자기
곱창이 너무너무 드시고 싶다신다.
설 당일이라 문 여는 곳도 많이 없을 텐데 하며
이리저리 전화를 돌려 봤지만 다들 쉬신다는 답변뿐...
뭐 어쩌겠나 일단 집에서 나와 안되면 막창이라도 먹자는
생각으로 쉬엄쉬엄 병영으로 산보 삼아 슬 걸어나갔다.
병영의 막창 골목을 돌아보니 웬걸? 사람들로 북적북적...
오~~ 잘하믄 곱창집도 문을 열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에
병영 일대를 걷다 찾아낸 '칠남이네 한우 양념곱창'...
곱창이란 단어가 이리 반가울 수가 ㅎㅎ
박경미니 먹고 싶은걸 먹을 수 있어 다행...
가격 인하?
장사가 잘 안 되는 집인가?
가격 인하란 단어가 살짝 맘에 걸리는군 ㅎㅎ
메인 메뉴판...
오~ 설날인데도 손님이 꽤 많으신 걸 보니 맛은 있나 보다.
우린 조용히 실외에서 먹는 걸로...ㅎㅎ
저 커다란 히터를 틀어 주셔서 실외에도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주문을 하기 전에 근처 사는 독거청년 쭌이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냥 집에서 쉰다고 해서 둘이 먹는 걸로...
자리를 잡고 앉으니 기본찬이 쫙~ 차려진다.
사장님 고향에서 직접 재배해서 가져오신다는 고추...
할매집 생각이 확! 나게 만드는 고추...
김치와 파김치도 사장님께서 직접 담그신 거라고 하셨는데
그 맛이 사서 내어 주시는 식당 김치랑은 확연한 차이...
곱창을 먹어서 기분이 좋은지 오늘 청하 한병 주문하시는 박경미니...
따뜻~한 쌀밥에 비벼 먹음 꿀맛일 것 같은 계란...
우리 집에도 한~거 있는 시래기국...ㅎㅎ
야채랑
버섯과 부추가 나오고...
이어서 대창과 곱창 그리고 염통이 살짝 익혀서 나온다.
오동통한 대창...
노릇노릇한 곱창...
그리고 염통...
박경미니 오늘 전 붙인다고 수고했옹~~~
앞으로도 잘 부탁해용 ㅎㅎ
건배~~
조금 더 익어야 먹을 수 있겠지?
어설퍼 보였는지 사장님께서 직접 구워 주셨다 ㅎㅎ
일단 잘~익은 염통부터...
음... 맛난당 ㅎㅎ
대창도 먹기 좋~게 잘라 주시공...
버섯이랑 부추도 넣어서 볶아주공...
잘 익은 버섯은 고기 이상의 맛...
진짜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여러 종류의 버섯이랑 진~짜 귀한 알 요리 맘껏 먹고 싶당 ㅎㅎ
곱창도 맛 좀 볼까?
살짝 기름기가 많지만 그래도 누린내가 안 나서 다행 ㅎㅎ
드디어 대창을 맛 볼 차례...
역시 내 입에는 고! 소! 하! 다! ㅎㅎ
너무 익히지 않은 부추랑 함께 먹음 금상첨화...
느끼할 수 있는 곱창은 파김치가 제격!
사장님께서 담그신 깻잎지에 곱창이랑 버섯, 부추를 넣고
돌돌 말아먹으니?
음... 누구나 알고 있는 그 맛! ㅎㅎ
고구마도 냠냠...
곱창에 김치도 조합이 꽤 괜찮은데?
마지막 대망의 볶음밥 차례...
볶음밥을 보니 쭌이가 없는게 더 아쉽게 느껴진다.
같이 먹었음 참 좋았을 텐데...
어쩔 수 없이 내가 쭌이 몫까지 맛나게 먹어야지...ㅎㅎ
볶음밥에 곱창도 올려서 먹어보고...
그냥 볶음밥도 먹어보고...
파김치랑도 먹어보고...
깍두기랑도 먹다 보면?
어느새 빈 불판만 덩그러니... ㅎㅎ
대창 곱창 염통 볶음밥 하나도 남김없이 피니쉬...ㅎㅎ
배도 부르고 다시 집에까지 걸어가는 걸로 하고선
커피 한잔 들고 집으로 고고싱~~
강변에 사람이 정말 단 한 명도 없다ㅠㅠ
파크골프? 이런 것도 있구나...
하늘을 보니 생각보다 많은 별들이 반짝여서
마구마구 찍었더니 그래도 별이 살짝 보이네?
오~~ 설날에 본 별이라...
왠지 올 한 해 우리도 반짝반짝 빛나는 날이 많을 것 같은 좋은 느낌...
조금 더 걸어가니 신선도원도 보이고...
조금 더 걸어가면 우리 집 슈퍼스타 김서휘 집도 보인다.
박경미니랑 손잡고 집으로 걸어 가는 길...
오늘따라 어두운 밤거리가 유난히 더 밝게 느껴진다.
앞으로 우리가 함께 가는 길도 밝은 길만 있길....
오늘도 박경미니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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