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14. 07:26ㆍ그냥.../일상
" 차장님.
차에 물건 좀 빼러 갈까요? "
" 차는 어딨따드노? "
" 진장동에 있대요. "
" 진짜 폐차밖에 답이 없다나? "
" 네.
견적이 700이 넘는대요. "
" 아이고~~
퇴근하면서 가가 짐 좀 챙겨보자. "
" 네네네. "
퇴근길에 트럭과의 사고로
우리 미니 견적이 700만원
내일이면 폐차장으로 간다는 미니와
마지막 작별인사하러.
정이 많이 들었는데 눈물이...
슬픈 마음 억누르고
주말에 엄마 아빠 모시고
국밥 먹으러 밀양으로.
" 와~~~
진짜 논이 쫙~ 펼쳐진 곳에
국밥집이 있었네? "
" 어어어.
나도 놀랬다니깐. "
" 엄마
옆에 가축시장이 있어서
우시장 돼지국밥인갑다. "
" 그런갑다.
진짜 바로 옆에 우시장이 있네. "
밀양가축시강 밀양축산농협.
우시장을 이렇게 코앞에서 보다니.
시장이 열리는 날에는 아주 시끌벅적 난리가 나겠지?
" 아빠.
진짜 가마솥에 육수 내는가 봐요. "
" 가마솥 보니 오래된게
국물은 찐~하겠네. "
" 그러게요 ㅎㅎ
오늘 국밥 맛있었으면 좋겠어요. "
그나저나 저 땔감 구하시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실 것 같은데.
밭구경 우시장 구경에 가마솥까지 봤으니?
이제 국밥 먹으러 들어가 봐야겠죠?
" 와~
대박이네.
빈자리가 없어. "
" 저기 치워주신다니깐
쪼매만 기다리자. "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시간이지만
빈자리가 없었던 우시장돼지국밥.
그 안은 거의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분위기? ㅎㅎㅎ
" 사장님.
혹시 수육 되나요? "
" 아~
오늘은 수육이 안돼요. "
" 그래요?
음...
그럼 순대국밥 2개랑 돼지국밥 2개 주세요~ "
" 네~
조그만 기다려주세요~ "
그래도 아직 1만원이 넘지 않은 국밥가격.
잠시 후 차려지는 식탁.
" 와~
김치 시원~하겠네. "
" 어어어.
국밥집은 김치랑 깍두기가 생명아이가. "
음~~~~
드디어 나온 국밥.
" 역시 밀양은 국물이 맑다. "
" 어어어.
박경미니 좋아하는 스타일 국물 아이가. "
맑은 국물 속 넉넉~한 고기까지
" 어머님 아버님
많~이 드세요. "
" 그래 너희도
많~이 먹어라. "
국물부터 한 숟가락 맛을 보니?
음...
가마솥의 효과인가?
뭔가 맑지만 찐한? ㅎㅎㅎ
자 국수면도 하나 툭 넣어서
국수면 한 젓가락
그리고
고기랑도 한 젓가락
그리고 김치 한 조각.
" 아빠는 머리 고기 들어간
돼지국밥 좋아하시는데
어떠세요? "
" 여기도 국밥 괜찮네. "
" 다행이네요. "
고기도 좀 맛을 봤으니?
이제 밥을 풍~덩 말아볼까?
역시 밥이 들어가야 뭔가 든든~함이 있다니깐?
밥 한 숟가락에 땡초 한입
김치랑 깍두기도 스윽 올리고
마늘도 하나 스윽.
" 수육이 안된다니 좀 아쉽네. "
" 아마 주말이다 보니
수육까지 하면 회전율도 글코
그래서 그런가? "
" 음...
그럴 수도 있겠따. "
이 집 수육도 괜찮을 것 같은데 말이죠.
향긋~한 부추향도 좋고?
양파도 하나
" 운전만 아님 소주 한잔
아빠랑 같이 하면 좋겠구만. "
" 하하하
내가 맥주를 마셔서 어쩔 수 없이
박철미니는 운전해야겠네? "
" 그니깐.
선수 쳤군 박경민님. "
아쉬운 맘에 마늘이나 ㅎㅎㅎ
그렇게 마지막 한 숟가락까지
깔끔하게 완뚝!
오늘도 깔끔하게 비운 식탁.
마지막은 밥그릇에 담은 물로 피니쉬!
" 어?
저거 교회의자 아니가? "
" 그러고 보니 그런 거 같다. "
" 어어어. "
" 와~~
아까는 잠잠했던 가마솥이
팔팔 끓고 있네요. "
" 나무 타는 향이 너무 좋네. "
" 그러게요. "
잠시 불멍? ㅎㅎㅎ
" 집에 가는 길에
절이 하나 있는데
거기 좀 들렸따가
구경하고 갈까요? "
" 그래.
밥 먹었으니깐
소화도 좀 시키고 걷자. "
" 네네네. "
그리하여 조금 달리고 달려
경남 양산 천태산에 위치한 천태사.
슬~ 올라가 볼까?
" 박경민님.
사람이 한 명도 없어. "
" 날이 추버서 그런가? "
" 근데 조계종이야 천태종이야? "
" 글쎄... "
여기 절 종소리는 어떨까?
산속이라 그 울림이 퍼지면
꽤 괜찮을 것 같은데 말이죠.
" 저~~ 위에도 뭔가 있다. "
" 그렇네?
뭔가 자연적인 그런 걸 이용해서
만드신 것 같아. "
좀 더 위로 올라가 볼까?
날씨가 춥긴 춥지만
그래도 이렇게 올라오니 속이 뻥! 뚫리는게 좋은걸?
" 아직 뭔가 공사가 진행 중인가봐. "
" 그니깐.
뭔가 느낌이 좀 다르네. "
" 하하하. "
무량수궁을 마지막으로
천태사 투어를 마치고
때마침 언양알프스시장 5일 장날이라
언양알프스시장 구경도 할 겸 언양5일장으로.
" 박철미니.
호떡 먹을래? "
" 아니 아니.
나는 호떡은 괜찮아. "
노릇노릇 기름에 맛나게 구워진 호떡.
엄마 아빠드릴 호떡 들고 행복해하는 박경민님.
시장왔으니
돼지고기 머리고기에 김밥도 하나 스윽.
" 박경민님.
땡초도 하나 사자. "
" 그래그래.
안 그래도 집에 땡초는 없으니깐. "
" 어어어. "
" 두부도 좀 사까? "
" 어어어.
두부김치 해서 먹음 맛나겠다. "
그래서 두부도 스윽.
알프스시장에서 장본 음식들과
집 앞 마트에서 파는 뭉티기로 풍성해진 식탁.
오늘은 35도짜리 박재서 안동소주로
" 엄마 박경미니가 만든
겉절이 생각보다 맛난다. "
" 그래.
하나 맛보니 너무 잘했더라,
경민이 솜씨 너무 좋네. "
" 하하하. "
오늘도 우리 가족의 행복을 위해
건배~~
밀양 우시장 돼지국밥.
맑디맑은 국물이 인상적이었고,
주중에 나름 조용~~할 때 한번 다시 가보고 싶은 국밥집.
오늘도 우리 가족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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