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27. 07:23ㆍ그냥.../일상
" 박경민님.
퇴근했어? "
" 열심히 집으로 가고 있다. "
" 나도 열심히 집으로 가고 있다. "
" 하하하
근고기 먹으러 가나? "
" 어어어 "
" 알았어~ "
권윤아양이 극찬하면서 추천한 '근고기집'에
태화장날에 밀리는 차를 뚫고 겨우 도착.
근데 교회누나 박경민님.
운문사에서 산 핸드폰 가방 잘 메고 댕기는걸? ㅎㅎ
근고기집은
17시 오픈 23시까지 영업을 하시고,
화요일은 쉰다고 하시네요.
우리가 첫 손님인가?
" 박경민님.
먼저 근고기로 시작할까? "
" 그러자.
근데 현규 과장은 출발했어? "
" 어어어
지금 열심히 오고 있어. "
" 알았어. "
근고기로 우선 부탁을 드리자
서서히 차려지는 식탁.
고기 먹을 때 쌈도 좋지만 요 양파도
함께하기 너무나 좋은 녀석.
그릴사이로 뜨거운 숯의 위력도 느껴지고
삼겹살 목살 껍데기 삼총사가 드디어 등장.
일단 묵직~~한
1번 타자 삼겹이랑
2번 타자 껍데기부터 불판 위에 등판.
목살은 이따가 만나는 걸로? ㅎㅎ
고기가 구워지는 동안
쉬면 뭐하겠노 고추나 잘라놓지 ㅎㅎ
요래 살펴보니 진짜 두께가 ㅎㅎㅎ
한쪽면이 어느 정도 구워지면
바~로 뒤집어놓고
그사이 껍데기는 뜨거운지
몸을 비틀고 계시는군요? ㅎㅎ
고기는 열심히 구워지고 있는데
현규 과장님은 왜 이래 안 오는 걸까?
" 박경민님.
삼겹이는 좀 더 구워야 하니깐
요 껍데기 우선 하나 먹고 있어. "
" 알았어.
천연 쫀득이네? "
" 하하하 "
나도 콩고물에 푹~ 찍어서 하나
" 박경민님.
이제 조금만 더 구우면 되겠다. "
" 근고기는 굽는 시간이 꽤 길네. "
" 그렇지.
기다림이 필요한 아이다. "
기본으로 나오는 거 같은 김치찌개도 나와주시고
오와 열을 맞춰 나란~~히
" 박경민님.
현규 과장 거의 다 왔단다. "
" 그런 슬~ 술 준비하까? "
" 오키오키 "
와우 히야시 이빠이데스까? ㅎㅎ
잘 구워진 고기는 대기실로 옮겨놓고
그사이 김치찌개 한 숟가락으로
목을 좀 축인 뒤
남은 삼겹이 반쪽도 맛나게 구워볼까?
" 형수 오랜만이에요~ "
" 오셨어요?
오랜만이네요~ "
" 근데 아까 앞에 계시드만.
왜 이제 오셨어요? "
" 아~ 마트 잠시 갔다 왔어요. "
" 일단 오셨으니 한잔 합시다. "
" 그라까요? "
일단 목도 타고 하니
시원~하게 쏘맥으로 한잔
건배~~
쏘맥 한잔에
정성 들여 구운 삼겹이 한점
캬~~~
풍성~하게 쌈도
이제 3번 타자 목살도 불판 위로 등판.
근고기에는 또 요 젓갈이 빠지면 섭섭하죠?
1번 타자 삼겹이 보다는
3번 타자 목살이 굽는 속도가 확실히 ㅎㅎ
살짝 끓어오른 젓갈에도 콕!
고기 가는데 마늘도 ㅎㅎ
" 고기 다 떨어져 가는데
추가로 갈매기살 괜찮을까요? "
" 저는 괜찮아요. "
" 그럼 갈매기 추가로 가시죠. "
" 넵! "
그리하여 아~주 오랜만에 갈매기살도 주문완료.
와~~
갈매기가 껍데기를 물고 오셨네요? ㅎㅎㅎㅎ
4번 타자 갈매기 등판완료.
박경민님과 연애할 때
진짜 갈매기살 엄청 먹고 다녔는데 ㅎㅎ
갈매기살은 또 너무 익히면 질기니깐
아리송~할 때 바~로 잘라서 대기실로 이동.
일단 갈매기살 먹기 전에
요 껍데기도 한점.
와~~
역시 삼겹이랑 목살과는 다른 육향이 ㅎㅎ
자자 흐름이 끊기기 전에 어서 불판 위에 올리고
향긋~한 깻잎향과
묵직~한 육향과의 만남.
음~~~~
자 이제 마지막 한 점까지 맛나게 먹었으니?
2차는 근고기집 맞은편 2층에 위치한
김복남 맥주로.
" 진짜 날이 더워도 너무 덥네요. "
" 역대급이에요.
와~ 진짜 살면서 이마이 습하고 덥긴 첨이네요. "
" 진짜 맘 같아선 물속에 들어가서 살고 싶어요. "
" 하하하 "
덥디더운 날씨
일단 시원~~~한 생맥으로
건배~~~
한때 박경민님 최애 요리였던 대왕 계란말이.
살얼음 낀 시원~~한 생맥 한잔으로
김복남 맥주도 마무리하고
3차는 명촌 장수노래방에서
오늘 기나긴 여정을 마무리.
다음날 아침.
" 박철미니~
어제 술담화 박스 왔더라~ "
" 그래?
어서 풀어봐야겠다. "
이번 럭키박스도
멋들어진 녀석들도 보내주셨군요? ㅎㅎ
저녁에는 그래도 좀 움직여야 하기에
강변 산책을 나갔는데
고양이 가족이 야옹~ 야옹~
반겨주나 했더니만 가까이 다가가니
자꾸 도망가는 살찐이들 ㅎㅎ
날이 더버가 그런가?
강변도 너무 한산한걸?
그래도 천천~히 걸으면서
땀도 빼고 하니 좋긴 좋구나~~ ㅎㅎ
권윤아 추천 근고기집에서
삽겹살과 목살에 갈매기살까지
맛나게 먹고 시원~한 맥주에
노래방에서 스트레스 해소까지
더할 나위 없었던 어느 주말의 오후.
오늘도 박경미니 현규 과장님 덕분에 잘~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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