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31. 10:27ㆍ그냥.../일상
" 7차는 국밥이가? "
" 아까 봐둔 곳이 있따. "
" 그래? "
" 호텔 근처에서 아까 봤는데
노포 느낌 있고 괜찮겠떠라. "
" 오키오키 "
운치 있었던 어둠이 내려앉은 대구의 골목을 지나
국밥집을 향해 느린 걸음으로 움직이는 아이들.
" 밝은 대낮부터 먹기 시작해서
이제는 달이 뜨다 못해
껌껌~하다. "
" 살면서 이만큼 많이 오래 먹긴 첨이다. "
" 근데 신기한게
먹는 걸 많이 먹어서 그런가?
술이 안 취한다. "
신호 기다리는 사이 주호리는 살짝? 취한 거 같기도 하고?
오늘 이 길을 몇 번이나 지났는지
참 많이 걷기도 걷고 빡시긴 빡시군 ㅎㅎ
원조 1946.
국일따로국밥.
대구광역시 지정 향토음식점.
" 따로국밥이랑
따로 국수 하나씩 맛보면 되겠다. "
" 인당 하나씩은 진짜 무리다. "
" 맞다.
일단 두 개 주문해서 먹어보고 추가하자. "
" 그래그래. "
78년 전통답게
유명인의 사인으로 도배된 벽면.
" 주호리.
괜찮나? "
" 나는 괜찮다~~~ "
" 영~ 표정이 말이 아니다. "
" 진짜 뻥 안 치고 나는 괜찮다~ "
" 알았따~~ "
뻥안치고가 나온다는 것은? ㅎㅎㅎ
" 근데 이 시간까지
국밥집에 사람이 꽤 많네? "
" 유명하긴 유명한 갑다. "
" 그니깐. "
소고기국밥 느낌의 국밥.
" 와~
국수 양이 장난 아닌데? "
" 뿔기 전에 어서 시작하자. "
" 어어어 "
" 단지도 오랜만이네. "
" 조심해라.
순식간에 단지 사라진다. "
" 하하하 "
" 진짜 국밥집 왔으니깐
이제 오늘은 여기서 끝인 거가? "
" 철민아.
아직 7.5차 남았다. "
" 맥주? "
" 그렇지. "
" 오케이! "
7차 아니지 7.5차를 위해
건배~~~
고기가 큼지막한 것이 괜찮은걸?
7차를 1차처럼 시작하는 진원군.
그 와중에 철민군 숟가락도
쉴 틈 없이 국밥으로 직행.
소주 한잔에 국밥 한 숟가락
캬~~~
그렇게 7차도 마무리하고
2월 호텔 1층에 있던 편의점에 들러
맥주랑 주전부리사서
방에서 7.5차 하는 걸로.
" 내 이거 살란다. "
" 하하하 "
" 오늘 라면에 한이 맺혔다. "
" 미치겠다. "
" 이거 끓여 먹게? "
" 아니 아니.
기념으로 사갈 거다. "
" 담에는 꼭 분식할 때 라면 넣자. "
" 어어어 "
오늘 못 먹은 라면의 한을
점보 도시락으로 ㅎㅎㅎ
" 주호리는? "
" 어? 화장실 갔는데? "
" 주호리~~
괜찮나? "
" 와~~씨
홍콩 생각나노. "
" 미치겠다~~ "
" 하하하하 "
주호리 덕분에 배꼽 빠지게 웃다 보니
어느새 7.5차도 마무리.
다음날.
정말 진원군 말처럼
숙취가 1도 없는 상쾌한 아침을 맞이한 우리.
" 밥 먹으러 가자~ "
" 얼른 가서 일등으로 밥 먹자. "
" 어제 그마이 먹고도
배가 고프나? "
" 대율아.
원래 많이 먹고 잔 다음날이
제일 배가 고프다. "
" 대단하다~ "
당당하게 조식 먹으러 입장하는 홍콩멤버.
" 아쉽게도 일등을 놓쳤다. "
" 그래도 3등이다~ "
" 하하하 "
창가 쪽에 우선 자리를 잡고
각자 먹고 싶은 메뉴로 아침을 시작해 볼까?
나는 삶은 계란 하나에
볶음밥과 닭볶음탕 닭가슴살
그러고 보니 거의 닭이었네?
그리고 두 번째는
샌드위치 하나로 아침도 깔끔하게 피니쉬!
" 어제 진짜 엄청 걸었는갑다.
다리가 땡기네. "
" 엄청 피곤하긴 하네. "
" 그래도 모닝커피는 마셔야지? "
" 맞다. "
시원~한 아이스커피도 한잔씩 받아 들고
" 어?
스타벅스 커피도 있었네? "
" 그러게.
보니깐 뭐가 여기 저기 많더라. "
" 담에도 여기와서 수영하고 놀면 좋겠다. "
" 그래.
담에 대구 또 한 번 오자. "
" 콜~ "
어제 너무 알차고 꽉 찼던 일정 덕분이었을까?
아침 먹고 잠시 쉬었다가
바로 울산으로 검백홈~~
짧지만 강렬했던 대구 나들이.
아마 다시없을 7.5차를 경험했고,
또 한 번 주호리 홍콩에서처럼 아찔한 넘어짐에
웃으면 안 되는데 너무 웃었던 에피소드까지
담에도 나들이 떠나면
또 얼마나 재미난 일이 벌어질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는 ㅎㅎ
7차 그리고 7.5차도 친구들 덕분에 잘~먹었습니다.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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