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27. 06:45ㆍ그냥.../일상
" 주호리 생일이 다가왔다. "
" 뭉치자~ "
" 오케이~ "
" 장소는 어디가 좋겠노? "
" 그때 거기 철민이 생파 했던 거기에
소고기 먹으러 가자~~ "
" 좋다.
소고기 먹으러 가자~ "
" 대율아~
예약 좀 해주라~ "
" 몇 명이지? "
" 넉넉~하이 열명하자~ "
" 그래~~ "
오늘도 시간적 여유가 있어
강변을 걸어 삼산으로 넘어가는 길.
내 생일에도 비가 오더니만,
주호리 생일에도 비가 주럭주럭.
그 와중에 저 의자 너무 이쁜걸? ㅎㅎ
우리 국민학교 시절
크라운베이커리가 있던 자리였던
뚜레쥬르.
우산을 접는데 앞에 정육정이 보이고 ㅎㅎ
뚜레쥬르에서 주호리
생파케이크도 구입완료.
약속시간보다 살짝 일찍
오늘의 목적지인
'한우한돈 송림축산 식육식당'에 도착.
" 안녕하세요~ "
" 어~ 왔나? "
" 네~ 제가 조금 일찍 왔어요. "
" 오늘 누구 생일 이랬지? "
" 주호 생일이에요. "
" 주호 생일이구나. "
" 네 "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정갈한 반찬이 차려진 식탁에 착석.
" 소주 한잔할래? "
" 넵! "
어느 순간 살얼음 낀 소주 한잔이
내 손에 ㅎㅎㅎ
" 안녕하세요~ "
" 주호 오늘 생일이라고? "
" 네.
오늘은 제 생일입니다. "
" 축하한다. "
" 고맙습니다~ "
오자마자 목이 타는지
맥주부터 따는 주호리.
" 둥이네 왔어? "
" 조금 늦었다.
" 아니다.
인자 우리 넷이 다다 "
" 근데 와이래 비가 오고 난리고. "
" 저번에 철민이 생일 때도
비 왔따 아이가? "
" 어~ 맞다. "
" 올해 생일 때마다 비 오는거 아니겠지? "
" 하하하 "
" 주호리.
생일축하한다~ "
" 오빠야~
생일축하해~ "
" 고마워~~ "
먼저 도착한 넷이서
건배~~
오~ 겉절이 요거요거 장난 아닌걸? ㅎㅎ
" 다들 왔으니
고기 시작해야지? "
" 그래그래.
배고프다~~ "
일단 시작은
모둠으로 2판 스타트~~
" 진원아.
신기하다~~ "
" 자석이다~ "
" 우와~~~
멋지다~~ "
진원군 자석 가디건에 시선집중!
숯불 기다리면서 도라지 무침도 ㅎㅎ
드디어 들어온 숯불.
불판도 올려주시고
먼저 등심부터
" 다 같이 건배하자~ "
" 그래.
주호야 생일축하한다~ "
" 고마워~~ "
주호리 생일을 축하하며
건배~~~
" 친구야~
여기 먼저 구운 거 있다.
맛 좀 봐라. "
" 오~ 알았어~ "
광호가 구워준 고기 두 점.
" 이게 무슨 일이고~ "
" 진정해라.
내가 정리할게. "
" 오~ 주호리~
역시 고인돌때 솜씨 나오나? "
" 하하하 "
광호가 구워준 고기한점 맛을 보니?
음~~ 역시!
" 진원아.
오늘도 부탁한다. "
" 내가 맛있게 구워줄게. "
" 그려~~ "
" 대율아.
와~ 역시 고기 장난 아니다. "
" 맛있나? "
" 어어어
입에서 녹는다. "
음~~ 오늘 고기도 장난 아닌걸?
진원군은 쌈에 넣을 땡초 손질 중.
파김치랑 요래 쌈도 한쌈 싸서 맛나게 냠냠.
고기도 불판에 넉넉~하게 올려서
맛나게 잘 구워주는 진원군.
" 정 차장님.
요즘 별일 없나? "
" 오빠야.
별일은 없고 계속 바쁘네. "
" 고생이 많다. "
정 차장님 지인 급똥 덕분에
목숨을 구한 이야기 들으면서
다들 깜놀 하는 사이
우리도 건강하게 잘 살자며
건배하고 고기쌈 한쌈.
캬~~~
안창살 사진은 실종되었지만,
갈빗살 사진은 한 장 건졌다죠? ㅎㅎ
" 주호야.
생일이라 그런가
오늘따라 더 업된 거 같노. "
" 오늘 뻥 안 치고 진~짜
기분이 너무 좋다. "
" 뻥 안 치고?
그럼 취한 거 아이가? "
" 아니거든?
오늘 기분이 너무 좋아서
안 취하거든? "
" 하하하 "
잠시 정 차장님 대율군과
지역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는
대율군과 앞으로 넘어야 할 큰 산을
어떻게 넘길지 고민의 시간도 잠시.
" 광호야~
고기 좀 남았나? "
" 어~ 여기 많다~ "
" 그럼 요기로 좀 넘겨줘~ "
" 알았스~~ "
와~~~
" 배불러온다. "
" 성희야.
뭐 먹었따고 벌써 배가 부르노. "
" 하하하 "
" 진원이 명언 있잖아.
고기는 아무리 먹어도 배가 안 부르다. "
" 하하하 "
육즙이 올라왔을 때
와사비 올려놓고
육즙에 살짝 녹았을 때
한입 맛보면?
와~~~
고기 구우랴
건배하랴
고기 먹으랴
오른손이 쉴 틈이 없는 진원군.
" 진원아.
고생이 많다. "
" 뭘. "
" 하기사 내나 주호가 구우면
이렇게까지 맛나진 않지. "
" 진짜 하나 안태우고 잘 굽는단 말이지. "
" 그니깐. "
고기도 이제 먹을 만큼 먹었으니
케이크에 촛불도 켜야겠죠?
각자 케이크 들고 사진 한 장씩 남기고
19금 사진이 있어 차마 요까지 ㅎㅎㅎ
" 성희야.
케이크 정리를 부탁할게. "
" 알았어~ "
오랜만에 잡아보는 성냥.
느낌이 새로운걸? ㅎㅎ
" 자 이제 된장찌개 가야지? "
" 그래.
된장에 밥 먹자~ "
" 오키오키 "
어느 고깃집 된장찌개보다 맛나는 된장찌개.
덕분에 오늘 배가 뽕! 터질뻔했다는 후문이 ㅎㅎ
비록 박경민님이 빠졌지만
가족사진 한 장 찍고
1차는 여기서 마무리.
2차는 예~~전의 추억을 더듬어
지금은 상호명이 바뀌었지만
그때 그 장소로.
정 차장님의 밝은 미소와 함께
넓은 식탁에 둘러앉은 아이들.
화사~~하니 분위기 좋은걸?
밑반찬이 차려지고
" 주호야.
다시 한번 생일축하한다~ "
" 고마워~~
참, 3차는 홍어 먹으러 가자~ "
" 홍어? "
" 우리 집에 홍어 있다~ "
" 이야~~~ "
3차 홍어를 위해
건배~~
하고는 꿈에 무슨 안 좋은 일이 있는지
한잔 마시고 인상 쓰며 그대로 꿈나라로 떠났다는 철민군.
하하하하하
주호리 생파 덕분에
또 한 번 너무나 즐거웠던 토요일.
다음 생일자인 박경민님 생일 때
다 같이 만나는 걸로 하고는
아쉽지만 오늘 저녁도 각자 집으로.
오늘도 친구들 덕분에 잘~놀고 잘~먹었습니다.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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