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16. 06:57ㆍ그냥.../일상
" 오늘 반구동 갈까요? "
" 반구동요? "
" 반구동 한번 갑시다. "
" 반구동은 좀 생소하네요. "
" 일단 갑시다. "
" 와...
알았어요. "
오늘 퇴근하고 현규 과장님이랑 반구동 가는 걸로.
" 언제 나와요? "
" 와~ 머 하고 있어요. "
" 차 수배해 놨어요.
빨리 내려와요~~ "
" 알았어요~~ "
현규 과장님 보채는 바람에
급 마무리 하고는
눈썹 휘날리게 반구동에 도착.
오늘 한잔할 장소인 '소담정'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귀로는 90년대 댄스음악이 흐르고,
테이블 위에는
반질반질~한 솥뚜껑이
반갑게 우릴 맞이해 줬던 '소담정'의 첫인상.
생수보단 끓인 물이죠? ㅎㅎ
" 과장님.
삼겹살로 시작할까요? "
" 그러시죠.
근데 솥뚜껑 오랜만이네요. "
" 예전에 명촌 솥뚜껑 기억나요? "
" 그때 기억나죠. "
그러고 보니 명촌 솥뚜껑 삼겹살집도 어느 순간...
솥뚜껑이 미끄러웠는지
한 덩어리가 이탈 중.
다시 자리를 잘~ 잡아서
고기가 굽히는 동안
그냥 있긴 심심하고
쏘맥이나 한잔 말아
" 오늘도 고생했네요. "
" 힘드네요. "
" 그렇네요.
한잔 하믄서 스트레스 풉시다. "
" 그러시죠. "
고생한 현규 과장님을 위해
건배~~
노릇노릇 맛나게 구워지는 삼겹살.
흐르는 돼지기름에 잘 볶아지도록
김치랑 버섯도 솥뚜껑 위로
잠시 굽기 조절 중.
잘~ 구워진 삼겹살 하나 맛을 보니?
음...
젓갈에도 콕! 찍어.
" 과장님.
사장님이 고기부심 있으신게
이해가 되네요. "
" 고기 괜찮네요. "
" 제가 잘 구워서 더 그런게 아닐까요? "
" 하하하 "
사이키 조명아래
상추쌈도 한쌈.
버섯이랑 함께 먹으니 식감이 아주.
잘 구운 감자는 열 고기 안 부럽다죠?
젓갈 속에 넣어둔 땡초랑도
감자와 와사비와 삼겹이.
" 과장님.
추가로 머 하까요? "
" 항정으로 갈까요? "
" 그럽시다. "
추가주문한 고기도 등판완료.
" 과장님.
담에는 다른 것도 좀 먹으러 갑시다. "
" 어떤 거요? "
" 음...
홍어나 "
" 됐으요~ "
" 하하하 "
웃고 떠드는 사이
소주 한잔에 먹기 좋~게 익은 고기 한점
소금을 잊고 있었군요?
살짝 기름기 있을 때는 요 와사비가 ㅎㅎ
고기 굽기 놀이도 이제 거의 끝이 나고
맛나게 마지막 한잔까지 먹고는?
2차는 '동글이 포차 전'으로
" 과장님.
홍어전으로 갈까요? "
" 됐으요~~ "
" 하하하 "
" 생굴은요? "
" 그것도 됐으요~
그냥 전으로 하시죠. "
" 와~~
뭐 가리는게 그 마이 많아요. "
" 제가요? "
편식이 심한 현규 과장님의 요청에 따라
결국 모둠전으로 부탁을 드리고
막걸리도 마실까? 말까? 고민 중.
밑반찬이 나오자마자
" 사장님~
저희 막걸리도 한통만 주세요~ "
" 한통이면 되나요? "
" 네~ 충분합니다~ "
" 과장님.
이거 찍으세요. "
" 네? "
" 요 물방울이 이쁘네요. "
" 그러죠. "
물방울 아니지 술방울 보고 이쁘다는 현규 과장님.
그사이 나는 물김치 한 숟가락.
모둠전 등판완료.
캬~~~ 노릇노릇.
" 과장님.
전 좋아하시니깐 많이 드십시오. "
" 네.
과장님도 많이 드세요. "
음~~~
태화루도 왔으니
건배~~~
요 물김치 꽤 맛났는데
국수 소면 넣고 말아먹음 어땠을까?
하는 생각 하며 오늘 술자리는
요기서 피니쉬!
많이 먹었으니
밤산책도 할 겸 걸어서 집에 도착하니?
" 박철미니~
라면 왔어~~ "
" 우와~~
드디어왔나? "
" 대박.
준코라면이라니. "
" 하하하 "
울산 사람들은 대부분 아실 거라 생각하는
그 준코의 기본안주였던 라면이
봉지라면으로?
이제야 이걸 알았다니 ㅎㅎ
담날 친구 요청으로 2봉 전달완료!
오랜만에 현규 과장님과
술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속이야기도 털어내고
결국 마지막에는
매곡으로 오라는 이야기와 함께 사라진 현규 과장님.
오늘도 현규 과장님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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