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3. 15:25ㆍ그냥.../일상
" 박경민님. 떨린다. "
" 너무 걱정하지 말그라 "
" 그래.
하지만 떨리는 건 어쩔 수가 없다. "
" 서울 구경하러 간다 생각하고
조심히 다녀오자 "
" 그래야지 "
새벽에 기차를 타고 서울에 도착을 해서
오늘 예약한 병원으로 가는 길.
" 예전에 왔떤 청담동이랑 기분이 달라. "
" 아이고~ 걱정하지 마라.
뭐든 하라면 하면 된다. "
" 그래도. 걱정이네 "
걱정 한가득 안고 병원으로 걸어가는 길.
저~기 멀리 보이는 병원.
" 박경민님. 일단은 들어가 보자 "
" 예약시간 딱! 맞게 도착했네 "
" 어어어 "
'엄마의 봄날' 나에게도 봄날이...
" 박경민님. 와~~ "
" 기분이 좀 나아졌나? "
" 어. 일단 시술도 수술도 안 해도 된다고
3곳 중에 2곳이 그렇게 이야기하셨으니
이제 맘이 좀 놓인다. "
" 진짜 박철미니 고생 많았따. "
" 와~~
아파서 밤에 잠도 못 자고
지금이야 이래 이야기하지만
진짜 와~~~ "
정말 오늘 기분이 너무 좋은걸?
아까와는 다르게 느껴지는 하늘
캬~~~ ㅎㅎ
울산에 도착해서
이대로 집에 갈 수 없겠죠?
안이현이가 추천한
'어랑어랑'에서 외식하고 가는 걸로 ㅎㅎ
" 생연어가 전문인가봐? "
" 안이현이가 아까 뭐 시키라고 하더라 "
" 근데 잘 안 들렸어 "
" 박경민님. 연어랑 세트가 많네 "
" 육회랑 연어, 육회랑 광어
뭐가 많기 많아 "
" 뭐 먹지? "
" 그냥 한우 사시미로 하자 "
" 좋지 "
" 오늘은 한우사시미 콜! "
한우사시미와 하이볼을 주문하고
" 박경미니. 산토리 위스키 병이 아주 "
" 하이볼을 얼마나 만드신 거고 "
" 거의 장인이시겠구만? "
뭔가 분주하신 주방.
" 박경민님. 얼마만이고 "
" 하하하. 좋으나? "
" 어. 엄청
사실 오늘 울산 못 오는 줄 알았따. "
" 에이~~ "
" 그만큼 걱정이 많았단 말이지 "
" 하긴 그런 생각이 들긴 했었지? "
각자 주문한 하이볼도 나와주시고
" 박경민님. 시원~하게 건배하자 "
" 그래. 맛나게 많이 먹어라 "
" 오야~ "
건배~~
틀린 그림 찾기.
드라이아이스인가요?
한상 가득 차려진 식탁.
이게 얼마만의 생고기인지.
진짜 아프지 말아야 한다는 ㅎㅎ
" 초밥 해서 먹으라는 건가? "
" 글쎄... 뭐 그런 거 같으다. "
" 오키오키 "
박경민님이 따로 주문하시
새콤~한 아이.
먼저 생고기 한점
와사비랑 함께 맛나게 냠냠.
" 조금 두꺼웠음 좋았겠다. "
" 2점씩 먹어 "
" 그럴까? 호사를 좀 누려볼까? "
살짝 얇은 감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뭐 ㅎㅎ
여기 사장님도 금 좋아하시나? ㅎㅎㅎ
올리브랑은 또 첨이었고,
이런 어린잎이랑 먹으니 괜찮은걸?
초밥이라 하긴 좀 그렇지만
나름 요래라도 ㅎㅎ
" 박경민님. 두 점씩 먹어야
그래도 좀 맛이 난다. "
" 나는 이미 두 점씩 먹고 있었어. "
" 역시! "
아무래도 송학과 소야에 길들여진 아이들이라 ㅎㅎ
" 박철미니~
육회비빔밥이야~ "
" 하하하 완전 귀엽네 "
와~~ 여기서 육회비빔밥이라니
역시 박경민님답다는 ㅎㅎㅎ
육회비빔밥에 빵! 터진 우리는
나와서 집으로 가려는데
바~로 옆에 편의점에 이런 자리가 있는게 아닌가?
" 박경민님.
컵라면 하나 나눠 먹을까? "
" 오~ 그러자.
오늘 박철미니 하고 싶은 거 다 해라 "
" 고마워~~ "
어릴 적 생각에 편의점 테이블에 앉아서
잠시 자리에 앉아 주위를 보니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뭔가 느낌이 새롭다는 ㅎㅎ
한적~한 테이블들.
캬~ 아름다운 밤입니다.
" 박경민님. 오락실이 엄청 크게 생겼네? "
" 그러게. 그리고 뭔가 많이 바뀌었어. "
" 하긴 올일이 잘 없으니 "
" 엥? 소주는 왜? "
" 예전에 생각나서 샀어 "
" 이거 맛살이가? "
" 맛살? 하하하 "
박경민님이 좋아하는 참깨라면.
" 와~ 이거 마시면 죽는 거 아니가? "
" 맛만 보거라 "
" 오키오키 "
건배~~
소주는 딱 한 입만 마시는 걸로 ㅎㅎ
근데 확실히 소주 한 모금에
컵라면 한 젓가락이
뭔가 그 느낌이 있단 말이지? ㅎㅎ
박경민님도
뚜껑을 컵으로 만들어서
라면을 좀 담고
한입에 쏘오옥~! ㅎㅎㅎ
걱정보따리 한~거 싸들고 서울에 갔지만
그래도 그 보따리를 훌훌 털어버리고
기분 좋~게 집으로 ㅎㅎ
진짜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 살아봅시다.
오늘도 박경미니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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