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28. 08:39ㆍ그냥.../일상
" 토욜 집으로 온나 "
" 드디어 포차 개업하나? "
" 하하하 개업식 해야지 "
" 머 사가꼬? "
" 간단한거 사온나. "
" 대율이랑 같이 갈게 "
" 그래그래. "
투민이 포차 개업날.
오전에는 대구 볼일 보러 가는 날.
저~기 멀리 보이는
노스페이스 건물에 있는
암벽등반?
저 단층 아파트도 곧 재건축이 되려나?
뭔가 몰겠지만 저 아파트 탐나는걸?
저기 저 맨션은 이미 시작이 되었고 ㅎㅎ
대구 볼일 후딱 보고는
집에 돌아와서 친구들 맞이할 준비.
" 성희야. 닭발 좋아하나? "
" 완전 좋아하지 "
" 오키! 그라믄 닭발이랑 주먹밥으로 할게 "
" 그래~~ "
대율군은 술과 과일을,
둥이네는 족발을,
우리는 닭발을 준비하고.
" 다들 온다고 고생했따. "
" 개업식인데 와야지 "
" 하하하 정 차장님 진짜 오랜만이다. "
" 철민아. 정 차장님 나도 잘 못 본다. "
" 하하하 그래도 가장님이 계시니
진원아 그래 편하게 사는 거다. "
" 그거는 맞다~ "
훈훈한 인사도 했으니,
포차 개업식(?)을 시작해 봅시다. ㅎㅎ
" 언니야. 진짜 분위기 좀 난다. "
" 그니깐. 박철미니가 옆에도 두르자고 하는거
그거는 내가 말렸다. "
" 하하하 그 불그스런 천막? "
" 어어어 "
" 진원아 괜찮나? 안색이 안 좋노 "
" 어제 좀 마셨따~ "
" 하하하 "
재미나게 이야기하는 사이에
닭발도 도착해 주시고.
매 보.
" 매 보? "
" 대율아 매운맛, 보통맛 그거 아이가? "
" 아~~ 근데 얼마나 맵길래
계란찜까지 주노 "
" 그건 따로 시킨 거다 "
" 그런 거가 ㅎㅎ "
내손인지 진원이 손인지
너무 닮아 누구 손인지 모르겠지만
진원군이 만든 과일소주.
" 진원아 과일소주가 오히려
한방에 훅! 가는 거 아이가? "
" 철민아. 아니다. 과일이 알콜을 죽여준다. "
" 진원아. 그전에 먼저 죽는 거 아이가 "
" 괜찮다~ 오늘 기분이 너~무 좋다. "
나도 모르게 손에 쥐어진
진원군표 과일소주.
" 진원아 골프는 재미나고? "
" 철민아. 인자 슬~ 재미가 붙는다. "
" 그래? "
" 이게 참 자세가 중요하더라 "
" 자세? "
" 내가 한번 시범을 보여줄게 "
골프란 말이지?
박프로의 스윙.
뭔가 잘 모르지만
연습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ㅎㅎ
" 철민아 포차가 춥다. "
" 대율아 옷이라도 좀 덮어라 "
" 오빠야 나도 너무 춥다. "
" 성희야. 담요라도 좀 덮어라 "
밤 되니 쌀쌀해진 포차.
쌀쌀한 날씨에 배라도 좀 채우면
추위가 달아난다죠?
" 진원아 맛있나? "
" 고추장이 없어도 완전 맛난다. "
" 박경민님께서는 비빔밥에 고추장
넣는 거를 무척 싫어하신다. "
" 그래??? "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박경민님표 양푼이 비빔밥도
바닥을 드러내고
" 내일 아침 돼지국밥 먹으러 갈래? "
" 내일? 약속이 있따. "
" 그래? "
" 오빠야 괜찮다. 국밥 먹으러 갔다 온나 "
" 아니다. 내일 약속을 지켜야 한다. "
엄청 중요한 약속이 있는 진원군.
간만에 셋이 국밥 먹으러 가는건
다음 기회로 ㅎㅎ
다음날인 일요일 아침.
약속이 있는 진원군은 없지만
대율군과 둘이서 오붓하게 순대국밥 먹으러.
" 대율아 여기는 직접 순대를 만드신다더라 "
" 그래? 근데 순대국밥 진짜 오랜만이다. "
" 그니깐. 나도 진짜 오랜만이다. "
진짜 오랜만에 순대국밥.
캬~~~ 이게 행복이지?
순대국밥에 커피까지 맛나게 먹고
대율군과 헤어지고 집으로 가는 길.
빨간불 신호등처럼
잠시나마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
잠시 해보게 된 일요일 오후.
오늘도 친구들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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