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21. 13:54ㆍ그냥.../일상
" 박경미니 드디어 주문했어 "
" 대단하다 진짜.
꼭 그걸 샀어야 속이 후련했나? "
" 어~ 내 숙원사업이야. "
" 하하하 "
고심 끝에 주문한 편의점 테이블 세트가 도착.
그럼 오늘 저녁에는 포차 느낌 나게
막걸리 한잔 해야겠지?
" 박경미니 이래 해놓으니 분위기 괜찮네 "
" 그래. 나름 괜찮네 "
" 두부김치에 막걸리 하자 "
" 그래. 준비하자 "
저~기 멀리 보이는 울산대교 불빛도
오늘따라 멋져 보이고
투민이네 포차 오픈 기념으로
후다닥 두부김치에
대화루 막걸리 한잔.
" 박경민님 자주 이용합시다. "
" 하하하 내~도록 막걸리 묵겠네 "
" 설마 그럴 리가 "
포차 오픈을 축하하며
건배~~
며칠 뒤 퇴근하는데
오늘따라 이뻐 보이는 벚꽃을 보자니
" 박경미니 오늘 회 안 먹고 싶나? "
" 회? 갑자기? "
" 벚꽃을 보니깐 회 생각이 나서 "
" 하하하하 포차에서 먹고 싶나? "
" 어어어 "
" 알았다. 회 하나 시켜먹자 "
" 그래그래 "
캬~ 오늘은 저녁에 회에 소주 한잔.
박경민님 덕분에 또 회로 맛난 저녁을 ㅎㅎ
" 박철민니 오늘 저녁에 고기 먹자 "
" 고기? "
" 반찬가게 왔는데 숯불구이 그런게 있어 "
" 그래? 그럼 막걸리 한잔? "
" 그래. 올 때 사오거라 "
" 알았어~~ "
또 며칠 뒤에는 포차에서 고기랑
소세지와 호박전에 막걸리 한잔.
캬~~
막걸리 한잔
건배~~~
덕분에 또 이렇게 늦은 밤 운동을 하게 됩니다. ㅎㅎ
그리고 얼마 뒤 주말이 찾아오고.
" 박경미니 서동에 석쇠불고기
맛난 곳이 있어 "
" 포장은 가능하나? "
" 어어어 "
" 그럼 가서 사 오자 "
" 오키 "
울산 서동에 위치한
'돈불 석쇠구이'
여기가 얼마만인지.
" 사장님 포장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 아직 오픈 전이라 5시 넘어서 오세요 "
" 아... 그럼 주문만 먼저 부탁드릴게요 "
" 네~ "
그사이 우린 성안동 '함월루' 구경하러.
" 박경미니 날씨가 너무 좋다. "
" 그렇네. 근데 슬~ 배고프다. "
" 이따가 한 바퀴 돌고 찾아서
맛나게 먹자 "
" 그래그래 "
울산 살면서 또 여긴 첨이네.
우와~~~
" 박경미니 뷰가 장난 아니야 "
" 그것보다 더 큰일이 있어 "
" 더 큰일이 있다꼬? "
" 밑에 아저씨 혼자 컴백홈 부르고 있어 "
" 뭐? 하하하하 "
그랬다. 함월루 밑에서
어떤 청년이 이어폰을 끼고
혼자 컴백홈을 열창하고 계셨던 것이었다.
와... 태지 형아 노래를 이렇게 생 라이브로 듣게 되다니.
그 청년을 피해 우리가
'COME BACK HOME~~~'
빨간색 신호등.
잠시 세상이 멈춘 느낌.
고기도 받아 왔으니,
포차를 열아야겠죠?
" 예전에 현규 과장님이랑
같이 가서 먹었는데 맛나더라고 "
" 근데 보리밥은? "
" 그건 따로 시켜야 하나 봐 ㅠㅠ "
" 에잇! "
" 미안해. 내가 천지를 몰랐어 "
" 보리밥 기대 했구만 "
" 그니깐. "
보리밥이 없어 미안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고기랑 깻잎쌈이랑
한쌈 싸서 먹으니?
캬~~~ 오랜만에 맛나는걸?
상추쌈도 한쌈 알차게 냠냠.
" 박경미니 맛이 어때? "
" 괜찮아. 담에는 보리밥도 같이 "
" 알아서~~~ "
또 과식한 덕분에 이렇게
강변 걷다 옆동네에서 커피 한잔으로 마무리.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베란다 포차를 열게 된 요즘.
얼마나 재미난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뜨거운 여름이 오기 전까지
투민이 포차는 항시 오픈 중이니
언제든 놀러 오세요~~.
오늘도 박경미니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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