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21. 10:41ㆍ그냥.../일상
" 박경미니 경주 레코드 가게 가볼래? "
" 그럴까? 어딨는지 확인은 했고? "
" 어어어 "
" 그럼 가보자 "
일부러 시간 내서 찾아간 음반가게.
가서 맘만 상하고 나오는 길.
둘러보지 말고 원하는 상품만 이야기하고
그냥 나가라는 식의 말씀.
원하는 상품 말씀드리면
다 구해 주시는가요?
기분이 너무 불쾌해서 뒤돌아 나오는데
이게 머선일이고?
눈에 보이는 '우리술 보틀샵'?
우리 술 석빙고.
찬찬~히 둘러보니
술담화에서 보았던 아이들이
여기에도 포진해 있는 모습.
술담화 구독인으로써
눈에 익은 술이 많아 친근한 보틀샵.
그래도 몇 개 골라서
차로 향하는 길.
내 기분과는 다르게 날씨 한번 죽여주는구나.
" 박경미니 커피 한잔 사서 갈래? "
" 그러자. "
" 그럼 여기 가자 "
" 시도? "
'시도' 새로 생긴 커피집인가?
포토존 느낌? ㅎㅎ
무엇을 마실까나...
" 박경미니 머 마시지? "
" 글쎄... "
" 일단 나는 시원한 걸로 "
" 오키 "
" 마들렌도 하나 사시오 "
" 알겠소 "
커피 기다리는 시간.
창밖 넘어 진짜 날씨 끝내주는군.
1층부터 4층까지 다 커피집?
화장실도 갈 겸 2층에 올라가 보니
창밖 넘어 뷰를 바라보게
최대한 신경을 쓰신듯한 느낌.
시원하게 잘~ 마시겠습니다.
" 박경미니 음반은 역시 알라딘이야 "
" 하하하하 "
속상한 맘에
화분에 핀 꽃보며 안정 중인 철민군.
이쁘네 ㅎㅎ
일요일 아침.
" 박철미니 오늘 아침은 핫도그야 "
" 핫도그? "
" 내가 내 맘대로 만들었으니깐
한번 먹어봐봐 "
" 오~~ "
아침에 핫도그는 또 첨이지?
핫도그 맛나게 먹고는
화이트 3집 챙겨 들고
언양 5일장 구경하러 언양으로.
일명 언양알프스시장.
대장간에서
김 구울 장비 탐색 중인 박경민님.
" 이거는 너무 커서 안 되겠어 "
" 작은 거 있음 작은 걸로 사든지 "
" 일단 둘러보자 "
" 그래그래 "
방앗간에 들러서
끓여먹을 옥수수랑 보리도 구입.
" 박경미니 버섯도 좀 살래? "
" 음... 너무 많은 거 아이가 "
" 나눠 먹음 안 되겠나? "
" 음... 그래 그럼 일단 사보자 "
표고버섯도 한봉다리 스윽~
" 박경미니 사람이 점점 많아지노 "
" 인자 우리는 그럼 슬 가까? "
" 그라자 "
돌아가는 길에
묵이랑 두부도 한모 사서
집으로 향하는 길.
" 박경미니 이제 벚꽃이 지는 거 같아 "
" 시작하자마자 지는 거가? "
" 그런 의미에서 막걸리나 한잔 하까? "
" 묵이랑 두부에? 조치 "
" 가다가 막걸리 파는 곳에서 포장해서 가자 "
" 오키오키 "
벚꽃 보며
달리고 달려
'토지 보리밥'에 동동주 포장하러.
한봉다리 들고 나오시는 박경민님.
박경민님은 집에 들어가시고,
마트에 가다가 만난 살진이.
" 살진아~~ "
" 살진아~~ "
많이 피곤하구나?
눈감고 대답이 없는 걸 보니 ㅎㅎ
" 박경민 너무 많은 거 아이가? "
" 그런가? "
" 이야~ 이거 다 묵겠나 "
" 하하하하 "
점심 겸 이른 저녁은
게 2마리와 두부김치 그리고 묵.
" 박경미니 역시 시장이 싸다. "
" 맞다 맞다.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
" 그러니깐 "
나는 그닥 싫어하는 게.
쌉싸름한 동동주 한잔에
맛나는 두부김치와 묵도 먹었으니
하루의 마무리는 꽃멍으로 ㅎㅎ
토요일 기분 상했던 맘을
일요일 알싸~한 동둥주 한잔과
갬성 터지는 화이트 3집 음악
그리고 이쁘게 핀 꽃으로 치유했던 주말.
오늘도 박경미니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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