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11. 10:12ㆍ그냥.../일상
" 장어 먹으러 갈래? "
" 장어? 좋지 "
" 거기 송정지구에 괜찮은 곳이 있다더라 "
" 오~~ 가자 가자 "
" 그럼 토요일 저녁에 보자 "
" 그래~~ "
토요일 저녁 둥이네랑 약속을 정하고
우린 또 볼일이 있어 시외로 ㅎ
권윤아 최애 래퍼 기리보이.
나름 싱잉 래퍼?
다음 앨범도 기대해 봅니다.
" 박철미니 옥수수 좀 사까? "
" 어어어 사서 끓여 마시자 "
" 그래 "
국산 100% 옥수수.
덕분에 구수~~~한 옥수수차를
마실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ㅎㅎ
살아있는 닭도 천지 있고
벌초 때 두려움의 대상인
말벌집도? 와우...
땡초를 또 보고 넘어갈 수 있나.
" 땡초 한봉다리만 주세요~ "
" 네~~~ "
" 박철미니 심심한 입이나 좀 달래 볼래? "
" 나는 아직 덜 심심한거 같아.
" 그럼 내만 좀 달래 볼게 "
" 어~ "
저는 입이 심심해도
호떡을 비롯한 팥빵은 아닌 거 같습니다만 ㅎㅎ
" 박철미니 거기 서봐 "
" 여기? "
" 그래. 장본 기념으로 "
" 알아서~ "
" 어? 빵도 좀 사가까? "
" 그래. 먹고 싶은 거 사서 가자 "
" 슈크림빵 있으니깐
만두로 사자 "
" 오~~ 만두는 좋지 "
" 내가 박철미니 만두 사줄게 "
" 고맙소 "
박경민님의 배려로 만두도 한봉다리 득템!
집으로 가는 길
터미널에서 잠시 들러
물도 한병 사고 재정비해서 집으로 ㅎ
저녁에는 둥이네 만나러
송정지구에 위치한 '장어라인'.
예약한 덕분에 이미 세팅이 되어있고
셀프바까지 두루 갖춘 장어라인.
" 장어 좀 골라볼래? "
" 그러자 "
오늘의 시세는
1KG에 10,000원.
적당한 크기의 장어를 고르고는
다시 자리에 앉아
초벌 하시는 장어를 기다리는 시스템.
" 성희야 시은이 머리카락이 "
" 우리 시은이 이뻐지려 뭐 하다가 "
" 아이고~~ "
점점 이뻐지는 박시은 어린이 ㅎㅎ
" 진원아 장어니깐 복분자 하나 까까? "
" 좋지 "
" 그라믄 첫 술은 복분자로 가자 "
오늘 몸보신 술보신 하는날.
" 오늘 많이 먹고 힘내자 "
" 그래그래. 가장님들도
우리랑 산다고 고생 많으시니깐
많이 먹고 힘들 내시고 "
" 그래. 우리가 고생이 많긴 하지 "
" 하하하 "
가장님들은 운전으로 인하여
물로 짠만하시는 걸로...
드디어 뜨겁디 뜨거운 숯불 장착.
곧이어 초벌 한 장어도 등장.
" 진원아 역시 잘한다. "
" 장어는 요래 세워서 구워야 된다. "
" 역시 진원아 다르다 "
" 하하하 "
" 성희야 진원이 고기 굽기 대회 있음
꼭 내보내자 "
" 오빠야 우리 돼지는 뭘 좀 잘한다. "
" 어어어 그런 거 같다 "
운전병 출신이지만
고기 구울 때는 거의 특전사급 줄 세우기.
진원군이 맛나게 구워준 장어 한점
생강이랑 맛나게 냠냠.
오랜만에 장어구이.
캬~~ 좋구나~~
" 진원아 요즘 말 못 할 고통이 심할 텐데
꼬리 먹고 힘내라 "
" 철민아. 나는 괜찮다. "
" 진원아. 힘내자 "
" 그래. 힘내자 "
어쩜 요리 알맞게 잘도 구울 수 있을까 ㅎ
" 우리 장어 더 시키까? "
" 그래. 오늘 많이 먹자 "
" 우린 원래 많이 먹잖아 "
" 하하하 "
가장님들 그리고 둥이들
든든히 대접하고는
우리도 이제 좀 먹어볼까?
와사비 살짝 올려서 한점 맛나게 냠냠.
향긋한 깻잎쌈도 한쌈 ㅎㅎ
" 철민아 꼬리 하나 먹어라~ "
" 우와~~~ 고맙다~ "
" 철민아. 힘내자 "
" 그래... "
서로 참 힘이 많이 되는 진원군과 나.
박경민님, 정성희양이랑
오래오래 행복하게 놀자꾸나.
추가로 나온 장어.
둥이들은 배가 살짝 부른지
콜라 한잔 하면서
장난치고 계시는데
어찌나 귀여븐지 ㅎㅎㅎ
" 진원아 자주 이래 좋은 것도 같이 먹고
놀았으면 좋겠다. "
" 그러면 좋지 "
살짝 느끼한 장어.
마무리는 된장찌개와
깔끔한 국수로 ㅎㅎ
느끼함이 정화되는 기분이랄까?
요 따뜻~한 밥은
장어소스랑 함께 요래 먹음
장어덮밥 저리 가라 하는 맛! ㅎ
그시각 둥이들은
핸드폰에 뭔가 심각한 뉴스가 나온 건지
둥이들 표정이 아주 ㅎㅎ
" 철민아 범석이형 연락 왔다. "
" 범석이형? "
" 어어어 만나자더라"
" 그래? "
" 그래 오빠야들은 그럼 범석이 오빠
만나러 가고 우리는 집에 갈게 "
" 그래도 괜찮겠나? "
" 어... 괜찮아 "
" 박경미니 내 좀 갔다가 갈게 "
" 음... 그럼 나는 얌동집에 가 있을게 "
" 어어어 "
범석이형이랑 만나 우여곡절 끝에
선암동 '해돋이'라는 식당으로.
일단 작고 힘찬 아이들이
수족관을 누비고 있고
맛의 고수 느낌이 물씬 풍기는 해돋이.
" 와~ 형 아까 왜 삼일여고 앞에 계셨어요? "
" 택시를 탔는데 그리로 가더라 "
" 하하하하 "
" 여튼 오랜만에 만나니 반갑네요 "
" 다들 잘 있었나? "
" 네네네 라오스는 다 정리하셨어요? "
" 아니. 코로나 잠잠해지면 또 가야지 "
라오스 사랑이 유별난 범석이형.
진짜 몇 년 만인지.
범석이형 단골집이라 그런지
방에 자리를 마련해 주신 사장님.
그리고 더더욱 놀란 건.
쥐치 회를
포로 떠주시고, 새꼬시로도 해주셨는데
식당에서 쥐치를 포로 뜨는 건
진짜 난 첨 보는 것 같았고,
회센터에서도 포로 부탁을 드리면
둘러둘러 거절하시는 사장님들이 많으시지만
여긴 진짜 와~~~
음...
역시!
" 형 여기 장난 아니네요 "
" 여기 이모 음식 잘하신다. "
" 오~~ "
셰프 범석이형이 인정하신 사장님.
손맛이 아주 장난 아니십니다. ㅎㅎ
" 형 많이 드세요 "
" 그래 너거도 많이 먹어라 "
" 네~ "
몇 년 동안 쌓아놓은 이야기 보따리와 함께
소주병도 함께 풀리는 상황.
장어를 그렇게 먹고 왔지만
소주 한잔에 요 쥐치 한 점은
캬~~~
헬 레스토랑에서부터
부산 분식집까지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가고
그사이 화장실에 가셨다 돌아오신
범석이형은 엄청 큰 부상을 입으시고,
안타깝지만 덕분에 술자리는 급 마무리!
그리고는 우린 범석이형 선물인
하이브리드 김치 한봉다리씩 들고는
각자 집으로...
" 진원아 범석이형 괜찮겠나? "
" 웃으면 안되는데 너무 웃기더라 "
" 하하하 표정관리하느라 힘들었다. "
" 범석이형~~ "
" 미치겠다~~ "
범석이형의 미친 존재감을 마지막으로
토요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많고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하루.
그래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하루여서
피곤함 보단 행복함이 더 컸던...
오늘도 친구 형님 그리고 가장님들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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