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5. 17:39ㆍ그냥.../일상
" 박경미니 벌초를 좀 댕겨올게 "
" 하하하하 조심하거라 "
" 벌이 무셔워~~ "
" 아빠랑 조심히 댕겨와~ "
" 응~~ "
오늘은 일 년에 한 번 벌초를 하는 날.
아침 일찍 아빠랑 막내 삼촌이랑
벌초를 끝내고 아빠랑 자두밭에.
" 아빠. 아직 자두가 달려 있네요 "
" 그거는 마 놔둬라. "
" 그라까요? "
" 그래. 먹을 만큼 다 땄으니 그거는 놔두자 "
" 참, 엄마가 영천장에 가서
돔배기 사서 오라든대요 "
" 그래 이따 가는 길에 들렸다가 사서 가자 "
" 네~ "
아빠랑 자두랑 살구나무 심은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만큼 자라서
자두며 살구며 열매를 열어줘서
얼마나 감사한지.
내년에 또 만나자꾸나~~ ㅎㅎㅎ
엄마 심부름으로
영천장에 가서 돔배기도 사고
다시 할매집에 와서 대추도 따고
파도 뽑고 나름 심부름 완수하고는
집에 도착.
" 박경미니 생각보다 일찍 왔어 "
" 그렇네? "
" 커피나 한잔 마시러 갈까? "
" 그러자 "
며칠 전에 온
'그레이' CD 한 장 챙겨서
유곡동 혁신도시에 위치한
'MUST COFFEE LAB'.
유곡동에 오면 가는 커피집이 정해져 있는데
오늘은 요기로.
" 박경미니 머 마실 꺼야? "
" 음... 나는 보자 머 마시지? "
" 나는 암거나 골라줘 "
" 그래. 시원한 걸로 골라줄게 "
집에서 챙겨 온 텀블러에 담겨진
녹차 아이스크림이 인상적인 아이.
아이스크림은 뭐든 달기에
박경민님께 양보.
다행히 맛나게 잘 드셔서
기분이 덩달아 좋아지는군요? ㅎㅎ
그레이 비트에 몸을 맞기다
저녁 먹으러 집으로 컴백홈.
다대포 죽향도가.
추천 안주의 안주는 오늘 없지만,
그래도 맛나게 한번 마셔 보겠습니다.
오늘 저녁 메뉴인 고기볶음.
" 박경미니 벌초의 피로를
막걸리 한잔으로 풀어보자 "
" 나는 맑은 부분 살짝 한잔 하자 "
" 그래그래 "
건배~~~
기름기가 적은 고기볶음.
음... 괜찮은걸?
새우 2마리랑도 함께.
호박잎에 싸서도 맛나게 냠냠.
" 박경미니 막걸리가 꽤 괜찮아 "
" 태화루랑 비슷하나? "
" 음... 느낌이 달라. "
" 둘 중에 선택하라믄? "
" 녹색 뚜껑? "
" 하하하 "
본래 입맛이 어디 가나요 ㅎㅎ
막걸리 한잔에
호박잎 쌈으로 마무리~~
아빠랑 삼촌 덕분에
일 년에 한 번인 벌초도 잘 마무리하고,
맛난 커피에 맛난 막걸리까지.
뭔가 무척이나 알찼던 하루.
오늘도 박경미니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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