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3. 11:36ㆍ그냥.../일상
" 박경미니 오늘 좀 많이 걷을 것 같다. "
" 그래도 시내 구경하고 재밌잖아 "
" 어어어 "
길 따라 길게 펼쳐진 회사들.
이렇게 작아 보여도
한 가게에 명장급 기술자 아저씨들이
몇 명 계실 것 같은 포스가 느껴진다는.
" 박경민 여기저기 철거가 한창이야 "
" 그러니깐. 여기도 재개발이 다 되는 거 같아 "
" 아... "
길을 사이에 두고 재개발이 한창이 동네.
저기 한옥 집도 허물어지는 건가?
재개발촌을 지나 여관이 있는 골목에는
옥골샘?
벙어리도 말하게 만드는 샘물.
이라는 엄청난 전설의 샘도 있고,
그 옆에는 우물에서 물을 뜨고 계시는 어머님과
개구쟁이 아이들이 있는 옥골샘.
아이고 부끄러버라~~
비록 팬티는 못 입어도
마스크는 끼고 있는 아이들 ㅎㅎ
옥골샘을 뒤로하고
또다시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아쉽지만 다시는 열리지 않을 것 같은 문이
굳게 닫혀 있는 레코드샵인
갈채 레코드.
" 박경미니 이까지 왔으니
곰장어 먹고 갈래? "
" 음... 좋지. 어디로 갈까? "
" 음... 제일 먼저 인사해 주시는
가게로 들어가자 "
" 하하하 "
" 맛은 뭐 거서거 아니겠나? "
" 맞다 맞다 "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 곰장어 드시고 가세요~ "
" 네~~ "
우린 결국 '2代 원주 곰장어'로...
수족관 속 곰장어
쓱~ 한번 보고는
테이블에 착석.
" 박경미니 뭐 먹을래? "
" 양념? "
" 오키오키 양념으로 먼저 시작하자 "
" 그래그래 "
" 사장님 저희 국내산 양념으로
먼저 주세요~ "
" 네~ 잠시만요~ "
주문 뒤 나타난 양념 곰장어.
" 먼저 여기서 구워서 드릴게요 "
" 아. 감사합니다~ "
그사이 차려지는 밑반찬들.
" 박경미니 목이 탄다 "
" 그래그래 시원~하게 한잔 하자 "
" 어. 많이 먹어라 "
" 그래 니도 많~이 먹어라 "
건배~~~
사실 소금구이 먼저 먹고
볶음을 먹고 밥을 볶아 먹는게
나름 코스라지만,
양념을 좋아하는 박경민님께서
소금부터 드시면
배가 불러 좋아하는 양념 맛을
느끼시지 못하는 관계로
양념부터 ㅎㅎ
먼저 볶아주신 곰장어를
살짝만 더 볶아 주고는
땡초 좀 쓱쓱 잘라서 더 넣어주고
아주 맛나게 볶아진 양념 곰장어는
먼저 박경민님께 한쌈 싸서 드리고.
곧바로 숟가락 담긴 곰장어도
박경민님 입속으로 ㅎㅎ
그리고는 나는 꼬리 하나 먹어볼까? ㅎㅎㅎ
나도 한쌈 싸서 맛나게 냠냠.
" 박경미니 괜찮아? "
" 오랜만에 먹으니깐 괜찮아 "
" 대낮에 곰장어 낮술.
최고야~~ "
" 하하하하 "
" 밥도 볶아야지? "
" 당연하지 "
" 사장님 저희 밥 좀 볶아 주시고요 "
" 소금구이도 바로 부탁드립니다. "
" 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
전문가의 솜씨로 맛나게 볶아 주시는 볶음밥.
캬~~ 군침이 도는구만 ㅎㅎ
박경미니 앙증맞은 손으로
깻잎쌈 한쌈 드시고
그사이 맛나게 구워지고 있는
소금구이.
소금구이니 챔기름장도 나와 주시는군요?
아~ 소금구이 먹고
볶음밥 먹을 계획이었지만
너무나 맛있어 보여
나도 모르게 한 숟가락 떠서 ㅎㅎ
오물오물 맛나게 밥을 먹고 있는데
등장한 소금구이.
야~~ 이렇게 불판에 두 개다 올려놓으니
뭔가 푸짐~~~합니다. ㅎㅎ
" 박경미니 일단 밥 그만 먹고
소금구이로 돌진해 "
" 돌진? "
" 어어어 젓가락을 소금구이로 "
" 하하하 "
살짝 더 볶아 주고는
참기름에 콕! 찍어 한점 맛을 보니?
역시 내 입맛에는 소금구이였어!
담부터는 동시에 그냥 주문을 할까?
하는 생각 하면서 맛나게 냠냠.
" 박경미니 소금도 괜찮지? "
" 어어어 소금도 괜찮네 "
" 양념보단 소금이라니깐 "
" 양념은 밥을 볶아 먹을 수 있다니깐 "
양념파와 소금파의 싸움도 잠시,
다시 둘 다 맛나게 소금구이 삼매경.
상추쌈도 한쌈 싸서 맛나게 냠냠.
오~~ 소주 안주로는 아주 그냥 ㅎㅎ
자... 이제 볶음밥도 다시 한번 먹어볼까?
마늘에 한쌈 가득 맛나게 냠냠.
쏘주 한잔에
요 구이 한점.
캬~~~~ ㅎㅎ
그리고 마지막 소주 한잔은?
볶음밥 한 숟가락으로 피니쉬!
역시 '최고의 안주는 밥이다'
라는 명언이 떠오르는 순간.
오랜만에 성남동 나들이에
시원~한 커피도 한잔 마시고,
맛있는 곰장어 구이에 소주까지.
점심을 너~무 맛나게 많이 먹은 덕분에
다시 집으로 돌아올 때도 나름 파워워킹 ㅎㅎㅎ
언젠가 주말에 친구들과 다 같이 시간 내서
성남동 투어 다른 코스로 한번 더 하는 걸로?
오늘도 박경미니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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