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16. 11:16ㆍ그냥.../일상
" 조감독~~ 이게 얼마만이고 "
" 새싹, 김감독 잘 있었나? "
" 뭐 맨날 똑같지 "
" 와~~ 멀긴 멀다. "
" 그래도 이래 와서 보니 좋다. "
" 그래그래 "
이게 몇 년 만에 보는 건지.
만나자마자 서로의 안부부터 묻고는
" 김감독 배고프다.
여기 니 나와바리 아이가 크크크 "
" 뭐 먹고 싶노 "
" 암거나 고기 묵자 "
" 암거나 고기? ㅎㅎㅎ "
" 조감독 사또라고 거기 가자 "
" 그래그래 "
셋이 간만에 모였으니
술 한잔 하믄서 이야기 하기 딱! 좋은
'사또 화로구이'로...
" 조감독 누나 집에는 안 드가고 바로 왔나? "
" 어어어 그럴 시간이 없다. "
" 하하하 "
" 밤이 너무 짧다 아이가 "
" 맞다 맞다 "
삼겹이 주문하고
손부터 씻고
" 조감독 진짜 반갑다. "
" 그래 갑자기 너무 오고 싶더라 "
" 잘했다. "
조감독이랑 진짜 오랜만에
건배~~~
" 누나랑 애들도 잘 있나? "
" 어어어 잘 있따. "
" 같이 오면 좋았겠구만 "
" 그라믄 이 시간에 못 온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없다 아이가 "
" 하하하하 "
숯불의 열기처럼
우리의 대화도
뜨거워지고
" 조감독 여기 고기 맛있따. "
" 안 그래도 좋아 빈다. "
" 우리도 전주 한번 갈라 했는데 "
" 안 그래도 너거 올 때 내가 바빠가
성수기 아이가 "
" 하하하 성수기가 "
고기가 맛나게 구워지는 시간.
이야기에 너무 집중했나?
고기를 살짝 태우고 말다니.
그래도 최선을 다해 노릇노릇 구워
맛나게 한점.
" 조감독 고기 많이 먹어라 "
" 어어어 고기 맛있네 "
" 자 한쌈씩 싸자 "
" 그래그래 "
조감독의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다단계 이야기와, 이력서 남발 사연,
자동차 휠 만드는 공장에서 쇳가루 테러,
나중에는 어디에 원서를 넣었는지도 몰랐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고추가 너무 매웠나?
잠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지만
다시 주제가 바뀔 때면
배꼽 잡고 웃었던 ㅎㅎ
" 밥 시켜 묵고 2차 갈래? "
" 새싹 그럴 시간이 없다니깐 "
" 하하하 알았따. "
마지막 한 점까지 맛나게 먹고는
2차는 우리의 코스대로
'동고동락 오뎅빠'로...
여기도 오랜만에 방문.
" 조감독 머 먹으꼬? "
" 음... 스지 오뎅 캬~~
새싹 기억나나? 스지 오뎅? "
" 어어어 근데 사장님 바뀌셔서
못 먹었다 아이가 "
" 캬~ 그 집 진짜 괜찮았는데 아쉽다. "
" 그럼 스지 오뎅 하나 먼저 시키까? "
" 그래그래 "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너무 깔끔한 실내.
사장님께서 엄청 부지런하신게 느껴진다는.
시원~~한 소주도 나와 주시고.
첨에 만났을 당시를 떠올리며,
이게 인연인지 악연이지 하며
고민했던 그 시절을 회상.
오랜만에 셋이서 사진도 한 장 남기고
생맥 한잔 시원~~하게
건배~~
" 조감독 참 차는 잘 나가나? "
" 김감독 BMW 아이가 크크크 "
" 근데 갑자기 BMW고? "
" 제네시스 사러 갔다가 영~
그래가 다시 벤츠 갔따가 또 영~
그래가 그래도 내가 보기에
제일 괜찮았던 BMW 샀다. "
" 내일 한번 태워 주가 "
" 내일 아침 해장하러 가자 "
" 그래그래 "
조감독이 차를 사는 법,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이 한마디면 바~로 계약한다는 조감독! ㅎㅎ
" 조감독 스지 많이 건저 먹어라 "
" 그래그래 "
사이좋게 계란도 하나씩 나누고.
국물 한 숟가락
맛을 보니?
캬~~ 좋구나~~
쫄깃쫄깃 스지도 맛나게 냠냠.
" 그나저나 조감독 전주에는
색다른 거 없나? "
" 안 그래도 나도 하루하루가 지루해가
알아보고 있다. "
" 알아만 봐서 될 일이 아이다. "
" 김감독이랑 재미난 거 있음
바~로 달려갈게 "
" 크크크 "
예전에 대율군과 전주 갔을때
누나가 우리에게 미팅 아닌 미팅을
시켜 줬던 이야기로 박장대소! ㅎㅎ
" 오랜만에 오코노미야끼 하나 하까? "
" 좋지~ "
이야~ 이게 얼마만의 안주인지.
20대 때 참 많이 먹었었던 아이.
이렇게 보니 반갑구만 ㅎㅎ
2차도 맛나게 먹었으니
3차는 커피 한잔 하러 가야겠죠?
'남주혁씨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나요?'
여기만 오면 이상하게 같이 사진이
찍고 싶어 진단말이지?
메뉴에 신중한 아이들.
" 새싹 뭐 먹을 꺼고? "
"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
" 그래그래 "
메뉴판을 그렇게 보더니만
결국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3잔으로 통일.
신기한지 자꾸 둘러보는 조감독.
알바하시는분 앞에서
부담스럽게 커피 기다리는 조감독.
커피 한잔씩 들고 조감독 차 구경하러 갔다가
내일 아침에 일찍 만나기로 하고는
아쉽지만 각자 집으로.
오늘도 많이 먹었으니
걸어서 가야겠죠?
캬~~ 오늘따라 불빛이 밝디 밝은 태화강.
다음날 아침.
눈을 뜨고 조심스럽게
단톡방에
'라면 먹으러 가나?'
'고고'
'술 똥 싸고 있다.
김감독 만나서 온나 ㅋㅋ'
'김감독 기상~~~'
'출발 5분 전'
'오키오키'
조감독 새 차 타고 정자에
라면 먹으러 가는 길.
이른 아침이라 가게 문을 다 닫아서
아쉽지만 편의점 라면으로.
" 아침에 일찍 나오니 안덥고 좋네 "
" 바람이 솔솔 부니깐 좋으네 "
바닷바람 맞으면서
라면 한 젓가락에
김밥 하나면 세상 부러울 게 없는 아침.
" 와~ 어제 밤에 여기서 자고
저래 캠핑하는 갑다. "
" 우리 그 테이블은 내가 잘 가지고 있다. "
" 하하하하 "
" 인자 그거는 어디 가꼬 가도 못한다.
코란도에나 실리지 차에는 이제 안 실린다. "
편의점 파라솔 세트를
10년도 훨씬 전에 사서
조감독 코란도에 싣고 다녔던
기억이 또 새록새록.
다시 한번 BMW, 벤츠, 제네시스
각 전시장 상황에 대해 설명.
그리고 한결같은 주차.
총각시절 전주로 발령 갈 때는
코란로 갔다가
잘 다니던 회사 때려치우고
고생고생하다가
이제는 BMW 차주인 조감독.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이 한마디에 차를 계약했다는 전설적인 조감독.
또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겠지만,
어서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ㅎㅎ
오늘도 조감독, 김감독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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