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14. 09:13ㆍ그냥.../일상
" 얇브리~한 삼겹살 먹고 싶다. "
" 차장님 급랭이요? "
" 그래그래 그거 "
" 그럼 오늘 가까요? "
" 오늘 보고 일 없으면 가자 "
" 넵! "
급랭 삼겹이가 드시고 싶다는
성 차장님의 요청으로
급! 번개!
그전에 철물점에 자재 사러.
" 차장님 트렁크에 낑기가 안드가요~ "
" 마 대충 쑤셔너라 "
" 와~ 뿌사지겠어요 "
" 니 그거 한대 사라 "
" 어떤 거요? "
" 와 뒤에 짐 실리고 발통 큰 거 "
" 아~ 그거는 난중에
혹시나 농사 지으러 가믄 살게요 "
" 그래그래 영천에도 몇 대 있드라 "
이렇게 우린 뭐든 어떻게든 해내고야 맙니다.
드디어 퇴근하고
신정동 길우형네 집에서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는
야외 테이블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달동 '급냉이네'로...
" 이야~ 야외테이블 좋다. "
" 어디 나와서 먹는 느낌이에요 "
" 나오기는 나왔잖아 "
" 그냥 앉으시죠 "
썰렁한 유머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ㅎㅎ
발 빠른 걸음으로 먼저 와서
자리 잡고 고기 굽고 있던
최현규 과장님.
오랜만인 급랭이.
깔끔한 식기에 담겨 나와 좋았던 밑반찬.
지글지글 지글지글
" 박대리야~ 밥은 내가 좀 볶는다 아이가 "
" 길우야 김치랑 더 너가 뽀까라 "
" 행님 그라믄 너무 짭다. "
" 뭐든 간이 좀 쎄야 한다. "
두 분의 음식 스타일이 살짝 다르지만
오늘은 길우 형님 스타일로 ㅎㅎ
" 봐라 덜 볶였다 아이가 "
" 마 됐다. 그냥 묵자 "
" 하~ 김치랑 더 넣었어야 된다니깐 "
" 하~ 그라믄 너무 짭다니깐 "
담에는 일단 볶음밥은
성 차장님께서 볶으시는 걸로. ㅎㅎ
그래도 뭐 맛은 좋았던 볶음밥으로 피니쉬!
오랜만에 모여 소주 한잔 기울이며,
이런저런 이야기로 즐거웠던 저녁.
다음에는 좀 선선해지면 다시 오는 걸로?
오늘도 성차장님, 길우형님, 이사님,
현규 과장님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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