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20. 18:48ㆍ그냥.../일상
" 박경미니 영주 나들이 한번 갈까? "
" 영주? 좋지. 가기 전에 공부 좀 하고 가자 "
" 그래그래 내가 공부 좀 해볼께 "
" 알았오. 그럼 방은 내가 구해볼게 "
" 오야 "
오랜만에 1박 2일 나들이를
영주로 떠나기로 하고는
몇 날 며칠을 준비하는 도중에
" 가방 하나 사도 될까? "
" 가방? 하나 사시오 "
" 고마워~~ "
오랜만에 C.P COMPANY.
돌섬이랑 같이 이런 거 끊은지 오래됐는데 ㅎㅎ
박경민님 덕분에 나들이용 가방 하나 구입 완료.
드디어 나들이 당일
저스틴 비버 CD 한 장이랑
라라랜드 OST 한 장 챙겨
답답한 도시를 떠나
공기 좋~~은 곳으로 출발~~~ ㅎㅎ
" 박경미니 부석사 먼저 갈래?
아니면 도산서원을 먼저 갈래? "
" 음... 부석사는 많이 걸을지도 모르니깐
도산서원 먼저 가자 "
" 오~~ 좋았어 "
박경민님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첫 번째 목적지는 도산서원으로.
세계유산 '한국어 서원'.
표를 끊고 입장~~
가지런히 놓여있는 돌담길이 인상적인 냇가.
" 박경미니 저기 앉아서
물소리 듣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 글치... 세상 조용~하게 "
둘 다 삶이 찌들었나?
왜 이런게 좋은 거지?
눈이 부신 박경민님.
날도 좋~고
이제 본격적으로 좀 걸어 봅시다.
셀룰러폰으로 통화 중이신
도포 입으신 할아버지.
예전에는 공부하시는 분들로
북적였겠지?
이 은행나무는 그때의 일들을
다 기억하고 있으려나?
시원~한 냇가가 또 우릴 반기고
전시실 구경도 좀 했다가
선비촌으로 넘어가는 길.
조용해도 너~~무 조용한 선비촌.
선비촌에 나타난 선그리 쓴 뽀그리
진짜 옛날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
입구가 나름 화려한 집.
" 박경미니 주인 같나? "
" 하하하하 그래 주인 같다 "
" 아마 내가 조선시대였음
대낮에 술이나 마시고 한량으로
살았지 싶어 "
" 지금은 아니가? "
" 하하하하 "
느긋~하니 쉬고 싶어 지는 순간.
담 넘어서부터 범상치 않았던 집.
역시나 들어가 보니
입이 떡! 벌어지는 모양.
저기 앉아 오목 한판 두면 좋~겠구만.
이제 부석사로 향하는 길.
" 박경미니 길이 참 이쁘네 "
" 응... 차도 없고 시원~하게 뚫린 것이
기분이 좋아진다. "
" 맞다 맞다. "
이쁜 길을 따라 달리고 달리다 보니
어느새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부석사에 도착.
무지개 보이는 사진 찍는 장소라는데
오늘은 날이 아닌가 봐요?
입장권도 패키지로 파시면
더 좋겠단 생각이 문득 드는 순간.
그럼 종이도 덜 낭비하고 좋을 것 같단 말이죠?
" 박철미니 이제 시작이야 "
" 박경미니 배도 고프고 힘들어 "
" 부석사 끝까지 찍고 밥 먹으러 가자 "
" 아라서~~~ "
계단을 만날 때면
깊은 한숨부터 나오는 이유는 뭘까?
힘들게 올라온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
" 박경미니 여기서 조금만 더 더웠음
절단 났지 싶다. "
" 나도 덥다 더워 "
" 담에는 물 한 통 사들고 와야겠다. "
" 담에 또 오게? "
" 하하하 "
이제 저 계단만 오르면 되는구나
드디어 도착.
마음속으로 소원 아닌 소원을 빌어보고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이 맛에 절에 오는 건가?
내려갈 때는 다른 길로.
나무로 둘러싸여
너무나 이쁜 길.
여기에 동전이 붙으면 소원이
이루어지나요?
" 박경미니 조심히 내려가~ "
" 알았어~ 천천히 따라와~ "
" 알았어~ "
다음에는 가을에 오는 걸로
혼자 마음속으로 생각해 봅니다.
" 박경미니 사과 사가자 "
" 어어어 집에 사과가 떨어졌어 "
" 응... 하나 사가서 먹자 "
사과 잘 사 주는 예쁜(?) 박경미니.
시원~~한 물줄기를 뒤로하고
이제 밥 먹으러 영주 시내로.
뭔가 일본 느낌이 나는 것이
기분이 묘하다 해야 할까?
동네 한 바퀴 또 돌아볼까나?
영주재생길과 영주근대역사거리.
이건 다음 가을에 도전하는 걸로 ㅎㅎ
" 박경미니 살짝 군산 느낌이 난다. "
" 어 그래 군산 "
뭔가 모르게 군산의 향기가 살짝?
이야~~ 엑셀~~ ㅎㅎㅎ
제분소?
고추가루인가요 무엇인가요?
뒤통구이집도 보이고
영주에서 유명한 빵집인 태극당에는
박경민님께서 사고 싶었던 빵이
매진되는 바람에 헛걸음만...
그리고 드디어 오늘 점심을 먹을
나드리 분식!
들어가서 창가 자리로 자리를 잡고는
" 박철미니 여기는 쫄면이 유명하대 "
" 쫄면? 그럼 나는 냉쫄면으로 "
" 나는 그냥 쫄면으로 해서 나눠먹자 "
" 만두도 하나 시키자 "
" 그래그래 "
앞치마도 둘러주시고
둘 다 오늘 첫끼라 그런가?
상당히 지친 느낌 ㅎㅎ
드디어 나온 두 가지의 쫄면과 만두.
캬~ 시원~~ 하겠구만
박경미니는 매콤~한 그냥 쫄면.
군만두를 보니
아주 오래된 기름으로
튀기신 건 아닌 것 같아
마음에 듭니다.
많이 바쁘신가 봐요?
쫄면 쌈 싸 먹어도 되겠어요 ㅎㅎ
탱글탱글 면발
시원~~하게 한 젓가락.
" 박경미니 뭐가 더 맛나노 "
" 나는 그냥 쫄면 "
" 나도 그냥 쫄면이 더 맛난 거 같다. "
둘 다 그냥 쫄면이 더 맛난 걸로.
군만두도 하나 집어서
직접 만드신 만두는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가성비가 좋은 군만두.
" 박경미니 이제 간식 먹으러 가자 "
" 그래 떡볶이는 먹어야 한다. "
" 그래 맛이라도 보고 가자 "
떡볶이집 찾아 영주 시내를 방황 중.
여긴가?
아님 저긴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발견한
랜떡.
아마 랜드로바 매장 앞에 있어서
랜떡이라고 했던게 아닌가 싶은 랜떡.
" 박경미니 오뎅도 있어 "
" 오뎅은 배부르니깐 떡볶이만 먹자 "
" 어어어 "
딱 봐도 매콤~~하게 보이는 떡볶이.
한 접시 받아 들고는
한입 맛을 보니?
오~~~~ 맵구나~~~
역시 보기에도 매운 떡이
먹기에도 매웠어 ㅎ
다시 주차장으로 걸어가는 길에 만난
책방.
그것도 무려 무인 책방.
카메라의 감시 속에
슥~ 둘러보고 퇴장.
시내 구경도 끝났으니
이제 오늘 묵을 숙소인
'마당 넓은 집' 으로.
진짜 마당이 아~주 넓습니당 ㅎㅎ
우리의 방인 별채.
앞에 우리만의 평상이 있어 좋았던 별채.
" 박경미니 짐 풀었으니 구경하러 나가자 "
" 그래 슬~ 나가보자 "
마을이 아주 조용~하니 좋습니다.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
예전에는 다리가 없어
저길을 넘어 옆 마을로 가셨겠지?
그분들은 그때 그 다리가
지금 이렇게 유명해질지 아셨을랑가? ㅎㅎ
" 박경미니 안 무섭나? "
" 나는 괜찮아 "
" 오~~ 역시 씩씩하단 말이지 "
진짜 저기 저기로 건널 기세인 박경민님.
" 미안하지만 나는 못 올라가겠어 "
" 하하하하 "
다리 위에 막상 올라가니
다리가 후들후들... ㅎㅎ
" 박경미니 다시 아까 하나로 마트로 가자 "
" 그래 여기는 편의점도 없고 가서
먹을 거 사가꼬 오자 "
무섬마을에는 편의점이 없고,
식당만 있으니 오실때 꼭 먹을 거는
가지고 오셔야 합니당 ㅎㅎ
다시 장을 보고 와서
말끔하게 샤워하고 숙소 구경.
오래된 집이지만 관리를 너무 잘하신 실내.
어릴 때 군불 때던 기억이 새록새록 ㅎㅎ
마당 넓은 집을 다녀가신
유명인들의 액자.
아주 예전 외갓집 느낌 물씬.
" 박철미니 식당에 묵 팔겠지? "
" 아무래도 팔겠지? "
" 도토리묵 사러 가자 "
" 그래그래 "
무섬 식당에 묵 사러.
메뉴가 나름 다양하군요?
도토리묵 포장하는 사이
동네구경.
" 박경미니 저기 고양이 있다. "
" 담 위에 저래 있노 "
" 그니깐 "
'살찐아~~ '
하고 불러보니
요렇게 돌아보는 걸 보니
요녀석 이름이 진짜 살찐인가? ㅎㅎ
도토리묵 포장하고 나올 때까지
저 자리가 좋은지 저래 앉아있는 살찐이.
아주 평화로운 무섬마을.
잠시 앉아 쉬었다 가도 될까요?
씩씩하게 도토리묵 흔들면서
걸어가시는 박경민님.
아주 든든~~ 합니다. ㅎㅎ
별채 마루에 앉아
마트에서 사 온 회와
무섬 식당에서 사 온 도토리묵으로
막걸리부터 한잔 해볼까나?
" 박경미니 너무 좋은 것 같다. "
" 어어어 내가 생각해도 숙소
너무 잘 잡은 것 같아 "
영주 여행 1일 차를 위해
건배~~
도토리묵이 아주 괜찮은걸?
회도 이만하믄 뭐 ㅎㅎ
해가 길어진 요즘은
저녁시간이라도 낮술을 마시는 느낌.
" 박경미니 너무 근기가 없는 거 아니가? "
" 하하하 머 먹고 싶나? "
" 아까 식당에 두루치기 있떠라 "
" 하하하 전화 걸어서 주문해 놓자 "
" 우와~~~ "
전화 주문하고 다시 식당으로.
역시 고기가 있어야지? ㅎㅎ
" 박경미니 덕분에 이제야
뭘 좀 먹는 거 같다. "
" 하하하 고기가 있어야 했나? "
" 당연하지 놀러 왔음 고기는 먹어야지 "
거기에 종이컵 가득한 밥까지
아주 든든~~합니다 ㅎㅎ
저기 저 오두막에서는
제대로 고기를 굽고 계시고
잘 보면 보이는 고양이들이
그 앞에 장사진을ㅎㅎㅎ
날이 저물어가는 마당에 앉아서
음악을 듣고 있자니 얼마나 좋은지...
근데 넌 먹을 것도 없는 우리 쪽에
왜 온 거니? ㅎㅎ
볼 것도 먹을 것도 많았던 첫째 날의 영주.
밤이 되면 더더욱 조용해지는
무섬마을에서 좋~은 공기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
근데 길냥이들이 왜 이렇게 많은 거지?
오늘도 박경미니 덕분에 잘~ 놀고 잘~ 먹었습니다.
'그냥...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산 삼산) 해바라기. 오마카세... (0) | 2021.07.31 |
---|---|
(경북 영주) 전통묵집식당, 명동감자탕, 영주 2일차... (0) | 2021.07.29 |
진상천에서 탕수육 배달. (0) | 2021.07.14 |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경주 1박 2일 나들이... (0) | 2021.07.10 |
집에서 구워 먹는 민물장어... (0) | 2021.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