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8. 17:24ㆍ그냥.../일상
" 박철미니 몸보신시켜줄게 "
" 몸보신? "
" 회사 사람들이랑 다 같이
민물장어 주문했어 "
" 민물장어는 박경미니 좋아한다 아이가 "
" 나도 먹고 니도 먹고 "
" 알았어~~ "
집에서 민물장어를?
그건 누가 손질하는 거지?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와중에 일은 또 와이래 많은지 ㅎㅎ
아무 생각 없이 회사에서 일을 하다
집으로 가는 시간.
" 박철미니 올 때 생각 사와 "
" 생강? "
" 장어랑 같이 먹게 "
" 아~ 알았어~~ "
" 아참 그리고 깻잎도 사와 "
" 깻잎? "
" 쌈 싸 먹게 "
" 어~ 알았어~~ "
순간 장어 먹는다는 생각이 다시 들면서
생강이랑 깻잎 사서 집으로 총총총.
집에 도착하니 손질이 되어있는
민물장어가 한팩 떡하니 상위에.
" 박경미니 이렇게 파는 거는 첨 알았다. "
" 나도. 경희쌤이 주문하셔서
우리 다 한 팩씩 주문했어 "
" 오~~ 구워보자 "
" 그래그래 "
먼저 머리랑 뼈는
마늘 넣고 끓이면 된다시길래
굽기 전에 먼저 냄비에 넣고
푹~~ 끓이는 걸로.
그사이 후라이팬에 장어가 올라가고
" 박경미니 집에서 장어라니
신기하노 "
" 나도나도.
먹어보고 맛있으면 또 시켜먹자 "
" 그래그래 "
장어랑 생강과 술만 있음 되지만
그래도 이왕 있는 반찬 없는 반찬
다 꺼내서 멋진 한상을 ㅎㅎ
민물장어 한 접시.
꼬리도 요렇게 ㅎㅎ
오늘 장어와 함께할 술은
'두레앙' 이라는
포도를 증류해서 만든 증류주.
진짜 증류주 따라 마실 잔 하나 사야겠는걸?
언제적 백세주 잔을 아직도 ㅎㅎ
요즘 힘드신 박경민님께
요 꼬리를 먼저 드리고
나는 몸 똥에 생각 한 조각
올려서 맛을 보니?
오~~~
좋으다~~~ ㅎㅎ
깻잎과 생강과 함께 쌈도 한쌈.
" 박경미니 맛이 괜찮다. "
" 어어어 숯불이 아니어도 맛있어 "
" 오~~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 먹자 "
" 그래 월급날이 언제더라? "
" 하하하하 "
오랜만에 진짜 오랜만에 먹는
민물장어라 맛이 참 좋습니다. ㅎㅎ
명이나물이랑도 한쌈 싸서 ㅎㅎ
그사이 두 번째 접시.
음~ 그 특유의 향이 일단 거의 없어서
그냥 이렇게 먹어도 거부감도 없고
마지막 한점까지 맛나게 피니쉬!
요즘 민물장어도 양식이 많이 되는지는 몰라도,
나름 합리적인 가격에
몸에 좋~은 민물장어를 맛나게
먹었던 금요일 저녁.
오늘도 박경미니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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