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26. 11:41ㆍ그냥.../일상
세상에서 제일 느낌 없는(?) 곱창을 먹고는
이건 아니다 싶어 일단 동네로 컴백.
" 박경미니 진짜 속았다. "
" 하하하 "
" 맛을 떠나서 뭔가 안된 느낌이야 "
" 그렇제? "
" 아까 정수기 봤나? "
" 아니? 못 봤어 "
" 와우... "
곱창을 떠나 뭔가 덜 준비된 느낌에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로 동네에 도착.
" 박경미니 이래는 집에 못 간다. "
" 하하하 어디 가꼬 "
" 저기 새로 생긴 곳이 있는데
거기 가보자 "
" 아~ 반찬가게 맞은편? "
" 어어어 "
예전에 커피를 팔던 곳이 술집으로 변신!
이름도 친숙한 '집 앞 술집'.
네~ 처음이에요~~
" 박경미니 뭐 먹으꼬? "
" 음... 돼지 짜글이? "
" 곱창전골 못 먹은걸 이걸로 대신할래 "
" 오~~ 괜찮은 선택이야 "
" 사장님~ 저희 짜글이 하나만 주세요~ "
" 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
주문과 동시에 바빠지는 주방.
급 할매 보고 싶게 만드는 영상.
할매 생각하고 있을 때
슬며시 등장한 기본찬
근데 계란 프라이?
와우... 우리 쭌이가 좋아하겠는걸?
오늘 여러모로 힘든 박경미니.
킹 오브 비어~~~
킹 오브 경민~~~
문득 버드와이저 컵이 가지고 싶단 생각을 뒤로하고
건배~~~
오늘따라 무척이나 반가운 계란 프라이.
먼저 흰자부터 한 젓가락 냠냠하다가?
반숙 노른자 한 숟가락 입에 넣으면?
음~~ 노른자의 부드러움이 캬~~ ㅎㅎ
아삭아삭 콩나물도 맛나게 먹고 있는 사이
돼지 짜글이도 나와 주시공
보글보글 더 끓여서
한입 맛을 보니?
오~~ 좋습니당 ㅎㅎ
소주 한잔에 요 짜글이 한 숟가락이면
캬~~~
호박이랑도 참 잘 어울리죠? ㅎㅎ
" 박경미니 둘이 먹기 양이 넘 많지? "
" 응 밥도 볶아 먹어야 하는데 다 못 먹지 싶어 "
" 집에 가서 냄비 가꼬 올까? "
" 싸가까? "
" 어... 아깝잖아 "
" 응... "
소주 한잔 후딱 마시고
냄비 가지러 집으로 고고싱~~
" 저희 포장도 되는데요 "
" 아~ 집이 앞이라 그냥 냄비 가지고 왔어요 "
" 다음에는 포장해 가셔도 되세요 "
" 아닙니다. 포장 그릇도 다 낭비잖아요 "
이렇게 환경을 생각하는? ㅎㅎㅎ
덕분에 한 끼 또 맛나게 먹을 수 있겠어용 ㅎㅎ
짜글이 찌개에 밥을 이제 좀 볶아볼까?
최고의 술안주는 뭐다?
밥이다~~ ㅎㅎ
소주 한잔에
노릇노릇 볶아진 밥 한 숟가락
뭐 행복이 별건가요?
이게 행복이지 ㅎㅎㅎ
고명도 슬쩍 올려 맛나게 한 숟가락.
그리고 아까 큰 그림을 그리며
남겨둔 계란 프라이도 올려서
노른자랑 슬쩍 한 숟가락
흰자에도 한 숟가락 요래 먹다 보니?
끌끔하게 피니쉬!
곱창집에서 풀지 못한 숙제를
집 앞 술집에서 푼 것 같은 느낌의 저녁.
냄비 들고 집에 가는 길의 배는 무거웠지만
발걸음만은 경쾌했던? ㅎㅎㅎ
오늘도 박경미니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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