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30. 07:19ㆍ그냥.../일상
" 박경미니 마라탕 먹으러 갈래? "
" 어디? "
" 덕신 "
" 아~~ 거기? 그럼 저녁에 가자 "
" 오키 "
토요일 저녁.
오늘은 마라탕 먹으러 덕신으로.
" 박경미니 이제 가을이 오긴 오나봐 "
" 벌써 왔는거 아니가? "
" 그런가? "
누나가 사주신 티셔츠 입고 사진 한 장 ㅎㅎ
마스크랑 신발이랑은 나름 깔맞춤?
길을 잘 몰라
이리저리 헤매이다 겨우 도착.
들어서는 순간 뭔가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테이블에서 해바라기씨 드시는 소리가 딱! 딱! 딱!
다행히 메뉴판을 하나 챙겨 들고
메뉴를 찬찬히 살펴봅니다.
" 박경미니 가격이 상당히 괜찮아 "
" 그렇네? 뭐 먹지? "
" 저 고수 무침 하나 먹을까? "
" 오~~ 그래 고수 무침 하나 먹자 "
엄청 많은 메뉴에 어리둥절.
" 박경미니 마라탕이랑 마라면이 있어 "
" 음... 마라탕? "
" 오키오키 "
" 그리고 돼지 간볶음도 하나 시키자 "
" 알았어~ "
" 사장님~ 저희 고수 무침이랑 마라탕이랑
간볶음 하나 주세요~ "
" 고수 좋아해요? "
" 네~ "
고수 좋아하냐고 물어보시는 걸 보니
한국 사람들이 잘 안 먹는 채소이긴 한가 봅니다.
일단 가게 분위기는
일하시는 분도 한국말이 100% 완벽하신 건 아니었고
손님 중 한국 사람은 나랑 박경미니가 유일한 상황.
분위기에 압도당하고 있을때 등장한
'고수 무침'
고수 한 젓가락 먹으니
쌀국수가 급 땡기는걸? ㅎㅎ
뭔가 살아있는 그 자연의 맛이랄까?
" 박경미니 고수 어릴 때는 못 먹었잖아.
근데 나이가 드니 이것도 먹어지노 "
" 이제 그럼 못 먹는게 없는 거가? "
" 하하하하 "
고추도 아주 큼지막하게 ㅎㅎ
" 박경미니 괜찮은걸? "
" 어어어 나쁘지 않아 "
고수 향에 취할 때쯤 등장한 마라탕.
먼저 국물부터 한 숟가락.
음...
" 박경민 면이 없다. "
" 헉! 아까 마라면을 시켜야 하는 건가? "
" 그런갑다 "
" 하하하 "
마라면을 시켜야 했는데 ㅠㅠ
손님이 많으셔서 손질하시는 걸 깜빡하셨나? ㅎㅎㅎ
박경미니가 먹고 싶었던 간볶음.
푸짐~~한 한상이 완성~
" 박경미니 맥주 한잔 하셔 "
" 그럴까? "
" 응... 오늘은 내가 양보할게 "
" 오키 "
전투적으로 생긴 가재는 일단 살포시 꺼내놓고
면 대신 당면이라도 맛나게 냠냠 먹어 봅니당
간볶음은
아~~ 맥주~~~ ㅎㅎㅎ
하지만 오늘은 박경민님께
그 시원~~한 생맥 500의 기회를 드렸기에
꾹! 참는 걸로.
간볶음과 고수와의 만남.
요 조합 은근 괜찮잖아? ㅎㅎㅎ
조용히 가재를 손질 중인 박경민님.
하지만 요녀석은 살짝? ㅎㅎㅎ
밥도 먹었으니 커피도 한잔 해야겠죠?
요즘 커피 대신 맛나게 먹고 있는
말차 라떼.
꼭! 단거는 빼고 달라고 하세용
아님 달아서 난 못 먹으니 ㅎㅎ
한국 속 작은 중국이란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색달랐던 느낌의 '소발채찬팅'.
담에는 꼭! 소주 한잔 하러 가보고 싶은? ㅎㅎㅎ
오늘도 박경미니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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