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17. 07:45ㆍ그냥.../일상
" 박경미니 청도에 스님도 드신다는
자장면집이 있단다. "
" 고기가 안 들어간 건가? "
" 어어어 거기 오늘 가보자 "
" 그래 알겠어. "
" 내 잠시만 나갔다가 올 테니깐
준비하고 있어~ "
" 어~~ "
아침 일찍 과장님 만나서
잠시 볼일 좀 보러 갔다가 개무시 당하고
씁쓸한 마음에 커피 한잔 하러...
" 과장님 진짜 돈 많이 벌어야겠어요 "
" 하... 맞죠 "
" 아까 무시하는 거 느끼셨어요? "
" 네... 기분이 영~ "
" 시원~한 커피 한잔 하믄서 잊아뿝시다. "
" 하하하 "
우와~~ 엄청난 크기의 곰돌이.
나보다 머리 큰 곰돌이랑 사진도 한 장 찍고
시원~ 한 커피도 한잔 하고는
미카 CD 한 장 챙겨서 청도로 출발~~~
사찰짜장 강남반점.
" 박경미니 짜장면 먹을래? 아님 짬뽕 먹을래? "
" 음... 나는 짜장면 "
" 나도 짜장면 "
짬뽕은 2인분 이상 주문 가능합니다.
영업시간이 좀 짧으니 시간 잘 맞춰야 하는 강남반점.
간짜장 스타일?
짜장 소스 양이 꽤 많아 보이고
밑반찬은 양파, 단무지, 무절임이었는데
요 무절임이 나에게는 꽤 괜찮았던 아이.
" 박경미니 면 색깔이 달라 "
" 그렇네? 좀 특이하다. "
" 뭘 갈아서 넣으셨나봐 "
면에서도 뭔가 건강함이 느껴지고
이제 짜장 소스를 붓고
면과 소스가 잘~ 어울리게
비벼 비벼서?
한 젓가락 맛을 보니?
" 박경미니 우리가 먹었던 그 짜장면이 아니지? "
" 어어어 이거는 첨 먹어보는 짜장면이야 "
" 오~~ 이거 뭐지? "
자장면 한입에 요녀석 하나 씹으면서
맛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도
이건 지금까지 우리가 흔히 먹었던
자장면이랑은 확연히 다른 그냥 날것의 느낌이랄까?
사장님께서 소스를 많이 넣어야 맛난다고 하셔서
소스를 듬뿍 넣고
한 손에는 면을 또 다른 한 손에는 소스를 들고
자장면 면치기를 계속해 봅니다. ㅎㅎ
일단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돼지고기 1도 없는 천연 그대로의 자장면.
돼지기름조차 쓰지 않으셨는데 이걸 어찌 요래 잘 볶으셨을꼬?
반쯤 먹었을 때 요 고추가루 살~짝 뿌려
한 젓가락 한 젓가락 먹다 보니
자장면은 물론이오 밑반찬까지 깔끔하게 피니쉬!
" 박경미니 잘 먹었어? "
" 어... 엄~청 배가 불러 "
" 근데 느끼한게 없으니 괜찮지? "
" 어... 배가 부르지만 속은 편한 거 같아 "
자장면 한 그릇 먹고
천포초등학교를 지나
드라이브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가
밤에는 바닷가 나들이도 살짝.
고무신 신은 박경미니 발에 물집 잡히는 거 아닌가 몰라... ㅎㅎ
아침에 과장님이랑 자본주의의 쓴맛을 느꼈다면,
강남반점에서 맛본 사찰 자장면은 자극적이지 않고
순수한 그대로의 재료의 자장면.
아침에 그 사장님 꼭 한번 가서 맛보시고
마음에 묻은 때도 좀 벗겨 내시길.
그리고 겉모습만 보고 함부로 사람 무시하지 마시길.
사장님보다 마음만은 우리가 더 부자일지도 모르는 거니까? ㅎㅎㅎ
오늘도 박경미니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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