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4. 06:42ㆍ그냥.../일상
" 대율아 내일 국밥 먹으러 갈래? "
" 국밥? 어디로? "
" 밀양 "
" 그때 거기? "
" 어... 내일 한번 가보자 "
" 그러자 "
" 낼 내가 데리러 갈께 "
" 알았어~ "
오랜만에 국밥도 먹고 바람도 쐴 겸
그래서 가게 된 밀양에 '단골집'.
대율군 만나기 전에 잠시 집에 들러 아빠 선물 전달식.
아빠보단 엄마가 더 좋아하는 색상으로 ㅎㅎㅎ
패딩도 선물해 드렸으니 이제 밀양으로 고! 고! 고!
사실 한 번에 왔어야 하는 그 쉬운 길이지만
잠시 옆길로 빠져서 살짝 돌아오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지만
그래도 무사히 잘~ 도착.
단골집이 있는 밀양 아리랑시장.
오늘의 목적지인 '단골집 돼지국밥'.
오랜만에 왔지만 어제 왔다간 느낌의 편안함이
느껴지는 국밥집.
" 박경미니 여긴 첨이제? "
" 어... 여기는 첨이야. "
" 내랑 대율이랑 진원인 그때 왔었거든 "
" 여기가 맛있어? "
" 어. 우리 입맛에는 괜찮드라고 "
" 뭐 먹으꼬? "
" 돼지국밥으로 하까? "
" 그라자 "
" 사장님 돼지국밥 3개만 주세요~ "
" 네~ "
주문을 하면 요 오봉에다가
다대기, 양파, 고추, 마늘, 김치, 쌈장이 나오고
곧이어 토렴 한 국밥이 등장.
여기도 맑은 국물이 인상적인 돼지국밥.
그리고 이 집만의 아이템인 방아잎도
사장님께 말씀드리면 소쿠리 통째로 내어 주시고.
먼저 국물부터 한 숟가락 떠서 먹으니?
음~~ 진짜 부드럽다? 그런 느낌.
새우젓 살짝 먼저 넣고
한술 뜨니?
음... 역시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국밥.
김치도 하나 올려서 맛나게 냠냠.
이제 다대기도 좀 풀어볼까?
다대기를 푼 국밥은 또 다른 매력.
자. 이제 방아잎까지 투입!
" 대율아 방아잎 넣었나? "
" 어 나는 아까 넣었다. "
" 박경미니 방아잎 넣을래? "
" 아니 아니 나는 그냥 먹을래 "
" 알았어. "
매운탕에 들어가는 방아잎도 싫어하는 나지만
여기선 꼭 넣어서 한 번은 맛봐야 할 코스.
밀양에 돼지국밥은 확실히
울산이랑은 무척 다른 느낌.
" 어? 대율아 그때 김치도 있었따 아니가? "
" 맞다 맞다 "
" 오늘은 김치가 없는거 같노 "
" 그때 우리가 김치를 넣었었나? "
" 그랬나? "
뭐 담에 와보면 그 진실은 밝혀지겠지? ㅎㅎ
맛을 음미하며
한술 한술 뜨다 보니
빈 그릇만 덩그러니. ㅎㅎ
밥도 든든히 먹었겠다.
이제 커피도 한잔 마시러 가야겠지?
요리조리 검색해서 카페 마리옹? 마리온? 으로 가기로 하고선
달리고 달려가다가? 역시나 또 다른 길로 빠지고 말다니 ㅎㅎ
그렇지만 잘못 빠진 요기가 의외로 괜찮은 곳이잖아?
여기는 바로 이팝나무로 유명한 '위양지'라는 곳.
" 박경미니 봤나? 일부러 일로 온 거다. "
" 하하하 아까 우왕자왕하는 거 다 봤거든? "
" 그래? 대율아 아까 일로 가자 했다 아니가? "
" 어~ 우린 원래 일로 오리고 했지 "
" 하하하 "
뭐 어찌 됐건 우연찮게 꽤 괜찮은 곳을 발견했으니
잠시 둘러보고 가는걸 로.
" 철민아 거기 서봐라 사진 한 장 찍어줄게 "
" 여기? "
" 하하하 지금 포즈 잡은 거가 "
" 어~ "
한적~하니 여름에 모기 엄~청 많겠는걸?
그래도 뭔가 분위기는 나름 괜찮았고,
꽃이 필 때 오면 더더욱 좋을 것 같은 위양지.
위양지 구경도 했겠다 어서 서둘러 마리옹에 도착.
대나무를 봤으니 또 사진 한 장 찍어 줘야겠지?
판다 놀이 살짝 하고는 커피 마시러.
" 대율아 가정집을 개조한 거 맞제? "
" 어... 그런 거 같다. "
" 시골에 온 기분이고 "
" 어 뭔가 평화롭다. "
작은 연못도 있고
진짜 시골집에 온 기분.
" 야외 테이블이 있는데 이따 여기서 마실까? "
" 오늘 날도 그닥 안 추우니깐 그것도 괜찮겠다. "
오늘의 커피.
메뉴.
커피뿐만 아니라 빵 종류도 다양.
" 뭐 마시지? "
" 나는 아메리카노 "
" 나도 아메리카노 "
" 음... 나는 에스프레소랑
대율아 빵 먹을래? "
" 어 먹자 "
" 나는 괜찮다. "
" 그럼 빵 두 개 골라서 같이 먹자 "
" 어... "
대율이랑 박경미니는 빵도 하나씩.
빵은 나에게 있어 이름조차 생소한 아이들.
주문하고 잠시 돌아볼까?
거실에는 유독 눈에 들어오는
요런 벽난로도 있고
거실 옆 방에도 요런 테이블이 있고,
그 옆방 여기가 완전 사진 찍기 최고의 장소.
" 대율아 거기 앉아봐봐 "
" 여기? "
" 어. 사람들 이래 많이 찍드라 "
" 하하하 "
" 자연스럽게 창문밖에 한번 봐봐라 "
" 와~ 이거 보통일이 아니네 "
" 철민아 이제 니 찍어줄게 "
" 대율아 괜찮나? "
" 하하하 뭔가 어색하다~ "
"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하하 "
역시 사진 아무나 찍는게 아닌가 봅니다 ㅎㅎㅎ
매주 화요일은 쉬는 날이시고,
인스타도 있으시니 관심 있으심 방문 한번 해보시길.
커피숍 밖에도 구경 좀 해볼까?
간판?
아침에 세팅하시고 저녁에 정리하시기 힘들 것 같은 테이블들.
곳곳에 엄청 신경을 쓰신 게 느껴지는 마당?
" 어? 커피 나왔나? "
" 어... "
" 오~ 요래 보니 괜찮다. "
" 야외에 나오길 잘한 거 같다. "
" 어. 날도 안 춥고 딱이네 "
" 벌레는 없제? "
" 하하하 됐다마 "
" 그래. 그냥 물어봤다. "
벌레가 무섭지만 농사에 관심이 많은 철민군. ㅎㅎㅎ
자 그럼 커피 맛 좀 볼까?
" 빵은 같은 건데 위에 소스만 다른 거가? "
" 아니다? 다른 거다. "
" 그래? 비슷해 보이노 "
" 그리고 이 물 탄산수다 "
" 그래? "
" 어. 탄산수 주시는 커피숍 첨이다. "
" 맞다 맞다. "
탄산수를 내어 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ㅎㅎ
다르다곤 하지만 뭐가 다른 건지 천지 구분을 못하는 나.
" 대율아 진짜 요 자리 괜찮네 "
" 그래 이래 야외에서 뭘 먹으니 좋다. "
" 날 풀리면 자주 나오자 "
" 그러자 "
진짜 날씨까지 너무나 완벽했던 밀양 나들이.
오랜만에 찾아간 단골집은
예전과 다르지 않은 국밥 맛으로
든든한 한 끼를 맛볼 수 있었고,
시골 할매집 같은 마리옹은
맛있는 커피 한잔에 마음이 편안~해 지는 기분까지
덤으로 느낄 수 있었던 밀양의 주말.
오늘도 김대율이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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