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7. 08:38ㆍ그냥.../일상
" 마쳤나? "
" 오늘 좀 늦을 것 같다. "
" 나도 울산 가면 시간이 좀 늦을 것 같긴 하다. "
" 그래? "
" 한잔할래? "
" 한잔 생각은 나지만 코로나 때문에 "
" 맞다. 코로나 "
" 일단 있어봐봐 "
" 어~ "
진원군과 통화하다 급 한잔 생각에
퇴근도 살짝 늦어지고 한잔 하긴 하고 싶고
박경미니에게 슬쩍 전화를 걸어
" 진원이랑 한잔 할라는데
집에서 한잔 해도 될까? "
" 어. 그렇게 해도 괜찮아. "
" 정말? 알았어~ "
" 진원아 우리집으로 온나 "
" 집? 괜찮겠나? "
" 어. 온나 "
" 그럼 병준이도 같이 가께 "
" 어어어 "
코로나 때문에 생활이 많이 바뀐 요즘.
친구들과 소주 한잔 기울이며
세상 사는 이야기도 쉽지가 않구나.
오늘의 메뉴는 생대패삼겹살과 미나리 구이.
" 늦은 시간에 먹는 고기가 제일 맛있다 아이가 "
" 맞다 오랜만에 굽는다. "
" 오늘 맛있게 먹어보자 "
고기 굽기를 준비하는 사이
진원군과 쭌이가 사 온 굴무침,
파김치도 세팅하고
내일 기름 냄새 걱정은 일단 뒤로하고
맛나게 한번 구워 봅시당 ㅎㅎ
" 미나리는 잎은 굽고 줄기는 그냥 먹는 거다. "
" 그런 거가? "
" 어... "
진원군의 미나리 굽기 강의.
" 이거 다 굽은거 맞나? "
" 맞다~ 그냥 먹어라~ "
" 알았다~~ "
굽기 달인 진원군이 다 구운 거라면 구운 거지? ㅎㅎ
자~ 이제 본격적으로다가
미나리에 삼겹이 굽는 진원군.
구운 삼겹이랑 미나리랑 요래 상추쌈에 한쌈
야무지게 싸서 맛나게 냠냠.
" 굴젓 진짜 맛있다. "
" 마지막 굴이라 더 그런 거 같다. "
" 올 겨울에는 뭐 한 게 없는 거 같노 "
" 떠나고 싶다. "
" 코로나 끝나면 어디든 가자 "
" 좋~지 "
코로나에 발목 잡힌 요즘
뭘 하기가 겁나긴 겁나지.
진짜 요 굴무침 너무 괜찮잖아? ㅎㅎ
고기 먹을 때 요 파김치도 너무 잘 어울리는 아이.
청경채에도 야무지게 한쌈 ㅎㅎ
" 동태전도 팔드나? "
" 어 쭌이 먹고 싶어서 샀다. "
" 너무 많이 사온거 아이가? "
" 아이다~ 많이 먹을라고 샀다 "
우리집에 기부천사 두 친구가 오셨군요? ㅎㅎ
" 쭌 굴 많이 먹어라 "
" 안 그래도 많이 먹고 있따. "
진원군의 굽기는 계속되고
굽기와 동시에 쌈도 한쌈씩 ㅎㅎ
쌈이 없어도 삼겹이에 미나리면 뭐 끝난 거지? ㅎㅎ
" 자 이제 볶자 "
" 그래 볶음밥 시작하자 "
" 진원아 김치 더 넣으까? "
" 아니 이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 "
" 그래? "
" 이따가 김 넣으면 된다. "
" 오~ "
볶음밥 실력 유감없이 발휘하는 진원군.
" 볶음밥 맛있겠다. "
" 많이 먹어라 "
" 쭌이 특히 많이 먹어라
볶음밥 비빔밥 좋아한다 아이가 "
한 숟가락 맛을 보니?
음~ 진짜 맛있군 ㅎㅎ
계란 위에 핀 미나리.
그냥 생각 없이 계란 위에 미나리 하나 꽂았을 뿐인데
어디론가 나들이를 떠나고 싶은 이유는 뭘까? ㅎㅎㅎ
미나리에 고기도 구워 먹고
맛있는 굴 무침과 볶음밥에
배가 엄청 불러 뽕! 터질뻔했던 금요일 저녁.
어서 코로나가 사라져서
맘껏 숨 쉬는 날이 빨리 오길 바라며?
오늘도 친구들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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