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촌) 삼정숯불갈비 그리고 달의정원...

2019. 9. 6. 18:03그냥.../일상

" 한잔 하시까요? "

" 또요? "

" 한잔 하시죠 "

" 안됩니다. 내일 벌초 갑니다. "

" 에이~~ 한잔 하시죠 "

" 와~~ 일단 알겠습니다. "

계속되는 현규 과장님의 한잔 콜에 결국 명촌으로...


" 어? 새로 개업한거 같은데 여기 갈까요? "

" 그러실까요? "

" 과장님 고기 좋아하시잖아요 "

" 세상에 고기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까요? "

" 스님이요... "

썰렁한 유머에 뒤도 안 돌아보고 

고깃집으로 들어가는 현규 과장님...


" 삼겹살 드실래요? 갈비 드실래요? "

" 음... 삼겹살로 가실까요? "

" 그러시죠... "

" 그리고 대리님 양념갈비 안 좋아하시잖아요 "

" 과장님 이제야 절 좀 아시는군요 "


" 사장님~ 삼겹살 3개랑

 좋은데이랑 테라 하나 주세요~ "

" 네~ "


시원~하게 건배~~


두툼하지 않은 삼겹살이 난 요즘 더 좋더라...


고기 먹을 생각에 신이 난 현규 과장님...


잡채?


불판 위에 고기를 다 올려놓고


빨리 구워지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ㅎㅎ


그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 때는


요 계란찜으로 흥분한 속을 달래주세용... ㅎㅎ


" 술 드시기 전에 삼촌들 이거 드세요 "

" 감사합니다~ "

좋은데이? 


고기도 점점 익어가고


" 이제 다 익은 거 같습니다. "

" 많이 드세요~ "


노릇노릇 잘 익은 고기 한점

후~ 후~ 불어서 맛있게 냠냠...


삼겹이는 날 배신하지 않아...


깻잎쌈도 야무지게 싸서 맛있게 냠냠...


마늘쫑 짱아찌도 고기랑 함께 먹음 장난 아님...


깻잎이나 상추와는 또 다른 식감에

입안이 행복해지는 다시마 쌈...


너~무 익히지 않은 버섯이 더 맛있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그닥 좋아하지 않는 씻은 배추에도


고기를 돌돌 말아서 먹으니

요것도 별미구나?


" 밥 먹을 꺼에요? "

" 저는 안 먹어요 "

" 그럼 된장찌개 하나 시켜서

 국물이나 떠먹을까요? "

" 그러시죠 "


" 갑자기 냉면이 너무 먹고 싶은데

 2차 가니깐 그냥 참을까요? "

" 과장님 냉면은 담에 먹고 요거만 좀 먹고

 2차 가시지요 "

" 아쉽지만 냉면은 그럼 다음에 먹겠습니다. "

그러고 보니 냉면이 있는 고기집에서는

거의 냉면을 시켜 먹었던 것 같은 현규 과장님...



고기 먹고 된장찌개를 안 먹으면

이상하게 끝내지 못한 숙제 같은 느낌이란 말이야...


" 저 벌초 갈 때 쓸려고 모자도 하나 샀습니다. "

" 오~ 준비 단디 하셨나 봐요? "

" 잘 어울리는가요? "


개업 수건까지 받아 들고 2차로 향하는 길...


" 과장님 2차는 요 달의정원 어떠신가요? "

" 오~ 분위기 좋은데요? "

" 전부터 눈여겨보고 있었습니다. "

" 그럼 가시지요 "

와본다 와본다 하곤 이렇게 와볼 줄 몰랐군...


배도 부르고 간단히 마시고 갈 예정이라

계란말이 하나 시키는 걸로...

근데 소주 메뉴에 고급소주?


가을에 바람이 솔솔 불어


저 위에 걸쳐진 천조각들이 날리면 분위기 좋겠지만

먼지만 떨어진다면 역효과겠죠? ㅎㅎ


고급소주의 맛은 어떨지...


한잔 마셔 봅시당 ㅎㅎ


잠시 전화받고 온 사이

난장판이 된 계란말이...


파 튀김? 요게 은근 매력적이야...


부드럽구나~~~


집에서도 이렇게 해 먹으면 될려나?


고추지까지 함께하니 딱이군... 


" 어? 과장님 진짜 라이트 색이 다르네요? "

" 네... 와이프가 갈았는데 색깔이 다릅니다ㅠㅠ "

마지막까지 웃음을 안겨준 현규 과장님...



둘이서 소주 7병을 마시고

대리기사님과 함께 떠나는 현규 과장님의 뒷모습이

오늘따라 무겁고 힘들게 느껴지는 이유는 뭔지...

그나저나 낼 벌초는 어떡하지?


오늘도 현규 과장님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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