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21. 18:44ㆍ그냥.../일상
" 광복절에 훠궈나 백숙 먹을까? "
" 그라든지 하자 "
단톡방에 슬쩍 공지를 했으나
아무런 말들이 없어 잊고 지내다가
광복절날 진원군에게서
" 오늘 훠궈 하나? "
" 시간 되나? "
" 하자 "
" 그럼 내 퇴근하고 하면 시간 걸리니깐
오후 3시에 보자 "
" 오늘도 출근했나? "
" 어~ "
" 대단하다~ "
" 내가 대율이한테도 연락할게 "
3시에 시간 맞춰 진장동 '훠궈가'로...
" 대율이는? "
" 영국이랑 만나면서 시간이 어중간해서
오늘은 못 온단다. "
" 그래? "
" 아쉽지만 대율이랑은 담에 오자 "
" 박시우 장화 신고 왔어? "
" 누나랑 같은 거 신고 왔네? "
박시은 어린이는 잠이 덜 깨서
아직 기분이 좋지 않았고,
박시우 어린이는 천지 행복한 표정으로
(삼촌이 사진은 미안해~~ )
장화 자랑 중... ㅎㅎ
" 뭐 시키지? "
" 음... 탕은 백탕 쁘라스 홍탕? "
" 어... 그리고 고기는? "
" 우삼겹이랑 양고기? "
" OK~ "
" 사장님 저희 우삼겹이랑 양고기 세트 주세요~ "
" 그리고 소주 하나 찡타오 한병도 주세요~ "
" 오빠야 땀을 와이래 많이 흘리노 "
" 땀 아이다 비 맞은 거다 "
" 그럼 비 좀 말려라 "
" 고맙다~~~ "
땀이 줄줄 흐르는 날 위해
선풍기를 나에게 집중 공격시켜주는
정성희양 덕분에 시원~하게
훠궈를 먹을 수 있게 되었는걸? ㅎㅎ
비록 성은 다르지만
이젠 뭐 거의 자매죠? ㅎㅎ
" 박시우 앞치마 누나야도 하나 해줘 "
" 누나야? "
" 응... "
" 누나야~ 이거해~ "
앞치마 새 걸로 하나 줬지만
누나 해준다고 자기 꺼
벗어서 누나에게 양보하는
착한 박시우 어린이...
그냥 물이 아닌 보리찬가?
여튼 괜찮았던 이름 모를 차...
드디어 2단계 홍탕과 백탕이 나왔군...
" 와~ 향이 난다. "
" 맞제... "
" 오랜만이다 홍탕 "
고기와 야채랑 하나하나 준비 완료!
" 진원아 그때 거기보다 훨씬 깔끔하다. "
" 어... 고기도 더 좋아 보인다. "
" 여기 오길 잘했넹 ㅎㅎ "
서서히 시동 거는 박진원군...
" 이 냄비 사고 싶다 "
" 맞제... 탐난다. "
3가지의 소스...
왜 마라탕에는 땅콩 소스 비슷한게 있는 걸까?
진짜 식빵에 발라 먹어도
아주 이질감 들지 않을 정도로
탕콩 소스랑 비슷한 맛과 향...
야채가 끓기 시작하고...
그사이 둥이들 볶음밥도 준비 완료.
" 뭐부터 넣으꼬? "
" 양고기부터 넣자 "
" 그라까? "
고기 넣고 시원~하게 한잔
건배~~
먼저 백탕에 있던 양고기부터 맛을 보니?
음~ 양고기 그 특유의 냄새는 안 나는 거 같은데
박경미니는 흑염소 맛이 난다고?
홍탕에 있던 배추도 땅콩소스에 찍어 냠냠...
" 와~ 홍탕 괜찮네 "
" 3단계도 괜찮겠나? "
" 어... 3단계도 괜찮을 것 같다. "
호~ 호~ 불어서 한입 맛있게 냠냠...
볶음밥도 한 숟가락 얻어서 한입...
"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다. "
" 진원이랑 나는 괜찮은데
박경미니랑 성희는 괜찮고? "
" 어! 괜찮아. 맛있어 "
훠궈가 첨인 두 여자분도
생각보다 잘 드셔서 다행입니당 ㅎㅎ
백탕과 홍탕을 오가며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젓가락의 행진...
훠궈 이녀석 아주 그냥 화끈하구나?
완자도 하나 맛 좀 볼까?
역시 난 칠리소스랑은 절레절레...
확실히 완자보단 고기가 더 맛나구만?
" 진원아 많이 먹어라 "
" 니도 많이 먹어라 "
" 앞에 두 분이 잘 드시니깐
아주 잘 먹지는 못하겠다. "
" 나도... "
우리의 속마음을 아실라나 모르실려나?
뭐가 그리 좋길래 빵! 터지신 두 분...
" 진원아 오뎅 반반씩 하자 "
" 좋지... "
오뎅에 소주 한잔 캬~~
와이파이 비번 찾아 행복한 둥이들...
" 진원아 오뎅 많~이 먹어라 "
" 하하하 뭐 이래 자꾸 오뎅이 나오노 "
" 글쎄다? 하하하 "
버섯을 먹을 때면 진짜 돈 많이 벌어서
비싼 버섯 실컷 먹어보고 싶단 생각
한 번씩들 다 하시죠? ㅎㅎ
혹시 나만 그런가?
" 어? 이게 뭐야? "
" 이게 바로 건두부란 거다. "
" 건두부? "
" 어... "
잘~ 익은 건두부도 한입 맛나게 냠냠...
" 우리 튀김도 하나 시키까? "
" 그라자 "
" 사장님~ 여기 모듬튀김 하나만 주세요~ "
튀김을 마지막으로 훠궈집을 나와
2차 쌀국수집 앞에서 막 들어가려는 찰나?
" 철민아 어디고? "
" 차장님 밖이에요 "
" 회사 좀 들어올 수 있겠나? "
" 문제가 커졌습니까? "
" 어... 좀 그렇다. "
" 넵! 바~로 들어갈게요 "
아쉽지만 쌀국수 집에서의 2차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옮겨
후다닥 집에 가서 옷 갈아입고 회사로...
담에는 우리 편안~한 날 다시 만나 행복~하게
소주 한잔 기울이자꾸나... ㅎㅎ
오늘도 둥이네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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