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9. 08:11ㆍ그냥.../일상
" 막걸리집이 몇 곳이 있더라
근데 막걸리 농장이 젤 좋아 보이긴 하네. "
" 그럼 거기로 가자. "
" 그럴까? "
" 어어어. "
1차 고기 든든~히 먹고
2차는 서부동에 위치한 막걸리농장으로.

" 와~
메뉴 장난 아니다. "
" 뭐 먹지? "
" 빨리 주문해라~ "
" 아! 네~ "
" 와~
할매 성격 급하시네. "
" 여기가 그런 스타일인 것 같더라.
욕쟁이 할매 비슷한? "
" 오케이.
접수했다. "
" 빨리 주문 안 하고 뭐 하노~ "
" 네네네~
지금 바~로 할게요~ "
" 하하하 "

재밌으신 주인 할머니 덕분에 입장하면서 박장대소 ㅎㅎ
잠시 메뉴 들러보고는
개복치+두치 주문완료.
그리고 안심식당인 막걸리농장은
오후 4시부터 밤 12시까지라고 하시네요.

누가 허락 없이 주전자에 막걸리를
그렇게 담아 가셨나 봅니다. ㅎㅎㅎ

" 와~
콩나물 시원~하니 괜찮겠다. "
" 어어어
콩나물 비빔밥 비벼 먹어도 좋겠고. "
" 요즘 철민이 자꾸 밥이야기한다.
경민아 굶기는 거 아니가? "
" 하하하
박철미니가 어디 굶을 아가? "
" 하기사 절대 굶은 애는 아니지. "
" 하하하. "

이어서 나온 고등어조림.

" 와~~
이건 쌀밥이랑 먹음 꿀맛이겠네? "
" 아무래도 철민이 굶는 거 맞다. "
" 하하하. "
그러고 보니 요즘 나 잘 못 먹었나?
자꾸 밥생각이 나지? ㅎㅎㅎ

" 어? 카프리가 있네? "
" 추억의 카프리 아이가? "
" 옛날에 카프리 병따꿍 많이 땄지. "

" 오~~
대율아 아직 몸이 기억하는 거가? "
" 이게 되네. "
" 하하하. "
추억까지 소환하게 만든 카프리.

드디어 나온 개복치+두치.

" 메인 나왔으니깐 한잔 하까? "
" 그래그래. "

" 2차도 많~이 먹자. "
" 오늘 경주 오니깐 기분 좋네. "
" 맞다 맞다.
맨날 울산에서만 마시다
넘어오니깐 분위기도 전환되고
가끔 넘어오자. "
오늘 경주의 밤을 위해
건배~~

영천의 돔베기처럼 상어 고기인
경주지역 사람들은 다 아시는 두치.

초장도 잘~ 섞어주고
" 아까는 물김치,
여기는 동치미
오늘 국물김치 좋네. "
" 그냥 보기만 봐도
국물이 엄청 시원해 보인다. "
동치미 한 숟가락 맛을 보니?
와~~~
입맛이 확 살아나는걸?


쫄깃쫄깃
식감도 재미지고
오랜만에 맛보니 요녀석도 별미고

" 와~~
여기 전주 막걸리골목 거기보다
더 잘 나오는 거 아니가? "
" 진짜 상다리 부러질 만큼 나오네. "
" 여기는 1차로 그냥 와도 충분하겠다. "
성격 급하신 사장님 할매 인심이 아주 ㅎㅎ

그 와중에 이 회무침과 굴무침은
꽤 단가가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손님이 주인 할매 걱정을 ㅎㅎㅎ

" 이거는 삼겹살이나 수육인데. "
" 그니깐.
이게 있음 기름기 싹! 날아가지. "

" 나물도 깨소금 많이 뿌려주시고,
할매 손 엄청 크시네. "
" 제사 끝나고 반주하는 느낌도 든다. "
" 어어어. "

" 자 칼 줄 테니깐
이따 다 묵고 깎아무라. "
" 네네네. "
" 필요한 거 있으면 이야기하고 "
" 네~~ "
칼을 내한테 슬쩍 주시더니만
감도 나중에 깎아 먹으라 하셨는데,
후식까지 한방에 내어 주시다니 ㅎㅎ

배추도 엄청 달다리하겠는걸?

회무침 비비는 사이

진원군은 계란 까기에 돌입.

콩나물도 나물도
배만 덜 부르면
막걸리 한잔 하면 딱! 좋겠구만.


" 박경민님.
울산 가면 고등어조림 사 먹으러 한번 가자. "
" 맛있어? "
" 어어어.
갈치조림이랑 또 다른 맛이 있다. "
기본으로 내어 주시는 게 아까울 정도로 괜찮았던 고등어조림.


" 이 굴이 크기가 봉지굴은
아닌 거 같다 아니가? "
" 오~
굴알이 꽤 크다. "
" 그니깐. "

소주 한잔에 요 굴무침은
와~~~
내가 소주를 마셨나?
하고 생각이 들 정로로
소주맛은 사라지고 향긋~한 굴향만
입안에 한가득 ㅎㅎ

횟집 회무침과는 살~짝 느낌이 달랐는데
초장의 차이인가?

" 와~~
배가 너~무 부르다. "
" 그니깐.
맛없으면 안 먹겠는데
맛도 괜찮으니 젓가락이 계~속 움직이네. "


" 철민아.
아직 밥 생각 나나? "
" 요 양념 쏙! 배어있는 무우 먹으니
따뜻~한 쌀밥 한 숟가락 생각은 나네. "
" 하하하하
그건 맞다. "

생선조림 속 무는 그 양념이 쏙~ 배어있어
진짜 너무나 맛난다는 사실은 다 아시는 사실이죠? ㅎㅎ

느긋~하게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소주잔을 기울이다.
마지막 소주 한잔에 회무침 한 젓가락으로
막걸리 농장도 요기서 피니쉬!

커피 마시러 울산 넘어가는 길에
대율군이 잠시 들리자 한 황남빵판매점.

" 이거 하나씩 집에 가져가라. "
" 아이고 대율아~
이거 너무 비싼데 "
" 괜찮다~
이 정도는 괜찮다~ "
" 아이고야~ "

" 대율이가 하나씩 사줬는데
나는 하나 더 사서 나눠먹어야겠다. "
" 나도 나도. "
그리하여 진원군과 나는 한 팩씩 더 사서

대율군 덕분에 황남빵이 내 손에 가득.
대율아
덕분에 너~무 잘 먹었따~~ ㅎㅎ

울산에서 만나 맛난 거 먹고 노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바람도 쐬고
가까운 경주 밤마실도 너무 괜찮았던 토요일 저녁.
두 곳 사장님 모두 시크한 매력이 넘치셨는데,
덕분에 저 재미난 추억이 되었다는 ㅎㅎ
담에는 또 경주 어디로 가볼까나?
오늘도 박경미니 친구들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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