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30. 08:42ㆍ그냥.../일상
" 박경민님.
묵은지가 괜찮다는 막창집을 찾았어. "
" 그래? "
" 묵은지 먹고 싶다믄서? "
" 좋지 묵은지. "
" 그럼 슬~ 걸어서 가볼까? "
" 어디길래? "
" 삼산동.
아데라움 앞쪽? "
" 그래그래. "
경주에서 멋진 뷰에
맛나는 커피 한잔 마시고
드라이브 실~컷 하고는
이른 저녁 먹으러
" 박경민님.
이 다리를 걷는 것도
이제 얼마뒤면 추억이 되겠지? "
" 그래야지.
안 그럼 절단 난다. "
" 하하하. "
캬~~
날씨가 끝내주는구만?
집에서 뚜벅뚜벅 걸어
삼산동에 위치한
'전설의 막창'에 도착.
" 박경민님.
시작은 생돼지막창으로? "
" 어어어.
먹고 가브리살 넘어가든지 하자. "
" 오케이! "
오픈시간에 맞춰온 덕분에
조용~히 막창을 즐길 수 있겠군.
사장님께서 막창을 먼저 불판 위에 올려주시고는
이어서 밑반찬까지 등장.
" 박경민님.
미역냉국이 시원하겠다. "
" 그리고 김치전도 맛나겠고. "
" 일단 목도 타니깐
시원~~하게 맥주 한잔 하까? "
" 어어어. "
시원~한 맥주로 일단
건배~~~
아뿔싸!
절단 날 뻔했는걸? ㅎㅎ
" 박경민님.
이 정도는 괜찮겠나? "
" 하하하.
오늘 큰 실수를 하셨군. "
" 그래도 다 태울뻔했지만
겨우 살려냈다. "
요 김치전으로 식겁한 마음 다스리고
다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막창 굽기 놀이.
새콤~한
미역냉국도 한 숟가락.
결국 사장님께서 출동하셔서
막창을 맛나게 구워주셨는데
이제야 좀 모양이 갖춰지는 것 같은 막창들.
그리고 직접 만드셨다는
계란장조림도 하나 맛나게 냠냠.
" 박경민님.
묵도 양념맛이 괜찮네? "
" 그래? "
" 어어어.
막걸리 생각도 좀 나고? "
" 하하하. "
자~ 이제 막창도 다 구워졌으니?
본격적으로다가 장을 좀 섞어주시고
거기에 땡초까지 솔~ 솔~ 뿌려놓고
잘~ 구워진 막창 하나 맛을 보니?
음~~~
아삭아삭.
" 박경민님.
역시 소스가 중요하다. "
" 맞다 맞다.
막창은 소스가 중요한 거 맞다. "
" 어어어. "
쌈도 싸서 맛나게 냠냠.
근데 나는 역시 그냥 먹는게 괜찮은 걸로? ㅎㅎㅎ
땡초도 한입 아삭 맛을 보니?
캬~~~
요것 봐라? 꽤 매운 녀석이구만?
땡초 한입에 막창 한점
" 박경민님.
와~~ 너무 맵다. "
" 하하하. "
" 미역냉국으로 진화를 좀 시켜야겠다. "
" 쪼매 먹어보고 먹지. "
" 뭐 얼마나 맵나 했드만. "
입이 얼얼~~한걸 잠재우고
다시 막창으로 돌아와?
크게 한쌈 싸서 박경민님께 드리고
나는 부추지에 돌돌 말아 맛나게 냠냠.
잡내가 없어 꼭 카레가루는 안 찍어도 될 것 같고
" 박경민님.
추가로 묵은지 갈까? "
" 어어어.
맛은 보고 가야지. "
" 오케이. "
그리하여 가브리살과 묵은지가 등판.
박경민님께서 좋아할 만한 묵은지.
박철미니가 좋아할 만한 가브리살은
불판 위로 직행.
아까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신중에 신중을 더해 고기 굽는 중.
기름이 살짝 난 부분에 김치도 올려주고
먼저 고기부터 한점 맛을 보고는
잘~ 구워진 묵은지랑 함께 한 젓가락 먹었더니
느끼한 건 사라지고 새콤~~함이 밀려온달까? ㅎㅎ
고기에 쌈이 빠질 수는 없겠죠?
" 박철미니.
이제 칼국수로 넘어가자. "
" 그래그래.
아무리 배가 불러도
칼국수는 먹고 가야겠지? "
" 당연하지. "
칼국수에 쪽파? 좀 뿌려주시고
잘 저어서 한 젓가락 맛을 보니?
캬~~
속이 뜨끈~~해 지는 것이
역시 마무리로는 짱인걸로 ㅎㅎ
다시 맛나게 한 젓가락 먹고
아삭아삭 김치도 한 조각
그렇게 마지막 한 젓가락까지
오늘도 깔끔하게 비운 식탁.
" 박경민님.
배불리 먹고 그래도 좀 걸으니
한결 속이 편한 거 같다. "
" 적게 먹고 덜 걸으면 안 될까? "
" 하하하. "
그래도 집으로 가는 길에
멋들어진 저녁노을도 보고
시원~한 강바람에 기분이 좋았다는 ㅎㅎ
막창 굽다 다 태울뻔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막창구이와
박경민님 좋아하는 묵은지에 칼국수까지
너무나 풍족했던 저녁.
오늘도 박경미니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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