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28. 08:16ㆍ그냥.../일상
" 오늘 퇴근하고 한잔 하까요? "
" 그라까요? "
" 이번에는 명촌으로 가시죠 "
" 그러시죠 "
오랜만에 곱창에 소주 한잔.
기름기 가득하다 하지만
소주 안주로는 아주 일품인 곱창구이.
콩나물과 김치까지 구워 맛나게 1차를 먹고,
" 2차는 전골로 할까요?
아님 오뎅탕으로 할까요? "
" 오~ 오뎅탕 좋습니다. "
" 그럼 옆으로 가시죠. "
2차는 오랜만에 사이야에서
보글보글 끓는 오뎅탕에
간단~하게 소주 한잔.
" 과장님 선더그리할때
오텡탕 이만한게 없다 아니에요? "
" 그 선더그리란 사투리는
어디서 쓰는 건가요? "
" 경상도 사람이 선더그리를 모르시다니 "
" 하하하 "
땡초 조금 넣은 오뎅탕으로
2차도 매콤~하고 따뜻하게 마무리.
다음날은 퇴근하고 배도 고프고
급 국밥이 생각나서,
" 박경민님. 오늘 국밥 한 그릇 하러 갈까? "
" 국밥? 어디로? "
" 성안동에 가보자 "
" 그러자 그럼 "
그 유명한 '엉뚱한 상상'이 수록된
'지누 1집' 카세트테이프를 챙겨 들고는
국밥 먹으러 출발~~ ㅎㅎ
오늘의 국밥집은
'서래 돼지국밥'.
근처에 주차를 하고는
국밥집으로 들어가 봅시다.
일단 자리를 잡고
" 박경미니 나는 돼지국밥 "
" 음... 나는 순대국밥 "
" 오케이.
사장님~ 저희 돼지 하나 순대 하나 주세요~ "
" 네~~ "
서래.
밑반찬이 나오는데
상추 겉절이가?
그리고 쌈장은 직접 만드신 느낌이고.
" 박경미니 뭔가 느낌이 달라. "
" 그니깐. 상추 겉절이도 나오고 "
" 어어어 "
쌈장에 양파 하나 찍어 먹고 있으니
드디어 국밥이 등장.
보글보글 보글보글
일단 국물부터 한 숟가락 뜨고는
밥뚜껑도 오픈해주시고
" 박경미니 돼지국밥은 이렇게 나오는가봐 "
" 아~ 그래서 상추 겉절이가 있었구만? "
" 그런가봐 "
이제야 퍼즐이 맞춰지는 건가? ㅎㅎ
국밥 속 고기랑도 한 숟가락.
박경민님이 주신 순대도 따로 챙겨놓고
먼저 따뜻~한 밥에 김치 한 조각 올려
한 숟가락 먹고는
고기반찬으로 맛나게 냠냠.
" 박경미니. 이 고기 좀 먹어 "
" 알았어 "
" 이거 은근 괜찮아. "
" 수육 느낌 나고 좋아 보인다. "
" 어어어 "
요것 봐라? ㅎㅎㅎ
순대도 하나 먹어보니,
일반 찹쌀순대보다는
내 입맛에는 좋고.
흰쌀밥 위에 고기랑 무말랭이 올려서도
맛나게 냠냠.
남은 밥은 국에 풍덩 말아서
맛나게 한 숟가락 냠냠.
김치도 한 조각 올리고
아삭아삭 깍두기도 하나 올려 맛나게 냠냠.
" 박경미니 맛이 괜찮지? "
" 응. 아주 자극적이지 않고 좋네 "
" 그니깐. "
쌈장도 은근 매력 있다는? ㅎㅎ
일단 여기서 또 갈등을 하게 되는 순간.
계속 맑게 먹을 건지?
아니면
다대기를 넣어서 먹을 건지?
하....
일단 한 숟가락 뜨고 고민 고민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다대기 투척!
역시.
첨부터 탁한 건 괜찮은데,
나중에 탁한 건 조금 그렇단 말이지?
뭔가 뜨거울 때 푼 다대기랑,
미지근할 때 푼 다대기랑
그 차이가 분명 있을 거 같은 맛이랄까?
그렇다고 이게 나쁘단 말은 절대 아님.
김치도 좋고
고기반찬은 금상첨화지? ㅎㅎ
그렇게 또 맛나게 한 숟가락씩 뜨다 보니
어느새 덩그러니 빈 뚝배기만. ㅎㅎ
반찬까지 싹 다 비우고
마지막은 밥그릇에 담아놓은 물로 피니쉬!
밑반찬에 상추겉절이가 나왔을 때
아! 뭔가 있구나 했지만?
그렇게 특별하진 않지만
그래도 뭔가 특별했던 돼지국밥 한 그릇.
오늘도 박경미니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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