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3. 17:42ㆍ그냥.../일상
" 박경미니 드디어 자격증이 나왔어 "
" 고생했네 "
" 그러니깐 주말에 잘 쉬지도 몬하고 "
수민이랑 주말마다 학원 가서
열심히 하트도 만들고 커피도 만들고 하다 보니
이렇게 바리스타 자격증이 딱! ㅎㅎ
올해도 뭘 하나 해보는군.
" 박경미니 황리단길 한번 가보까? "
" 거기는 맨날 사람이 많더만 "
" 그러니깐 아침 일찍이 갔다가 오자 "
" 그라믄 또 머 볼 게 없는 거 아이가? "
" 그런가? 그래도 일찍 한번 가보자 "
" 그래 알았어. "
오랜만에 황리단길 나들이.
요즘 태연 음악에 푹~ 빠져
오늘은 2집 앨범도 챙겨 들고
황리단길 도착.
우뚝 솟은 나무가 아주 ㅎㅎ
" 박경미니 너무 일찍 왔나?
사람이 아무도 없노 "
" 하하하 그걸 바랬던거 아니고? "
" 우째알았지? "
옥상에 빨래가 널려있는걸
얼마 만에 보는 건지 ㅎㅎ
한산한 황리단길.
오늘도 황리단길의 안전을 지켜주는
파출소를 지나다 보면
" 박경미니 저 옥상에
사진 찍는 그런 거 아이가? "
" 그렇겠지? 줄 서서 찍겠구만 "
" 그니깐. "
이용원
캬~~~
어릴 적 엄마손 잡고 집 앞에 이발소에 가면
그 가위소리가 얼마나 무섭던지 ㅎㅎ
그래도 이발하고 요구르트 하나 주시면
빨대 꼽아 시원~하게 마셨던 기억이 ㅎㅎ
오래된 문구점도 보이고
떡집에 세탁에 식당에 치킨집까지.
만두집과 분식집.
" 박경미니 참 수민이가 추천한 커피집이 있어 "
" 노워즈? "
" 어어어 "
내남네거리
근처라고 했던거 같은데
" 박경미니 어디고? 아무리 봐도 안 보인다. "
" 글쎄... 이 근처가 맞긴 하다. "
" 하하하하 "
" 뭐고? 바로 길 건너고 "
노워즈 카페는 찾았지만
아직 오픈 시간 전이라
이따 다시 오는 걸로?
체육관이지만 속은 카페라는 반전.
" 박경미니 저기 길 넘어
구시가지로 가볼까? "
" 그러자. 남는게 시간이다. "
" 하하하 "
골목길에 주차된 차량들.
너무나 한산한 거리.
너무 한쪽만 북적이고,
한쪽은 또 너무 조용한.
골고루 상생하는 방법이 없을까?
" 박경미니 요기 괜찮은 거 같은데
들어가서 뭐 마실까? "
" 빵도 있네. 빵도 사자 "
" 어어어 "
'월정제과.'
뒤로 살짝 돌아가니
운치 있는 마당도 나오고
오래된 건물을 개조해서 만드신 느낌.
문을 열고 들어가니
우와~~~
일단 음료부터 골라야겠죠?
" 박경미니 하동 말차 라떼 한잔 하자 "
" 그래. 그리고 빵 고르자 "
" 박경미니 머 먹을 꺼고 "
" 음... 일단 한번 보자 "
" 그래그래 "
케이크도 나오고 있는 중이고,
빵 모양이 이쁜 것이
보기에 좋은 빵이 먹기도 좋다라는 말이
딱! 맞구만? 하하하
일단 가격이 꽤 착한 빵들.
방금 만드신 빵들이라 향기도 좋고.
빵은 천지 모르지만
그래도 뭔가 정성이 가득한 느낌.
박경민님 빵도 다 골랐으니
음료 나올 때까지 제과점 구경 좀 해볼까?
나무도 된 테이블이 뭔가 포근함을 주고
케이크는 주문제작도 된다고 하셨는데
요 초도 평범치 않고
이따 저 대문도 곧 열리겠지?
정리도 깔끔하게 하신 거 보니
젊으신 잘생긴 사장님 성격도 어느 정도? ㅎㅎ
빵만 먹긴 아까운 공간.
" 술도 잔으로 파시나요? "
" 아닙니다. 저희 빵 만들 때
들어가는 재료입니다. "
" 아~~ 그렇군요 "
제과점에서 잔술을 논하다니 ㅎㅎ
나도 참 ㅎㅎㅎ
공간 공간이 아주 감성이 뿜 뿜.
친절한 사장님 빵 만드시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고
오~~
그사이 꽤 많이 나온 케이크.
생일날 주문을 부탁드리고
생일 파티를 하면 좋을 것 같은데.
다음 생일은 경주에서 해야 하나? ㅎㅎ
말차 라떼 잘~ 마시겠습니다.
" 박경미니 여기 맘에 든다. "
" 어어어. 뭔가 느낌이 있다. "
느낌 좋~은
제과점을 나와 바~로 옆으로 눈을 돌려보니?
" 어? 바로 옆에 바틀 샵이 있어 "
" 목월? "
" 들어가 보자 "
와인가게?
그렇지 와인가게지? ㅎㅎ
문을 열고 들어가니
위스키 같은 와인이 먼저 눈에 보이고.
각종 와인들과 과자들도
냉장고 안에는 치즈와 와인,
하몽이랑 살라미까지 완비된 목월.
그냥 여기서 바~로 한잔 할 수도 있다는 ㅎㅎ
와인은 잘 모르지만
이렇게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단 말이지.
" 박경미니 와인들이 예사롭지 않아. "
" 그니깐. 뭘 사볼까나? "
" 와인은 내가 천지 모르니깐
잘 골라보셩 "
박경민님 와인 고르시는 사이
아기자기한 바틀 샵 구경중.
목줄(?) 건 와인들.
간단한 설명이 되어있어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도
조금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꽤 괜찮은 아이디어.
음... 공간도 대여해 주신다고 했는데
냉장고 안에 와인에 어울리는 멋들어진
안주도 있으니,
옆에서 케이크 사고 여기서 와인 사서
생파를 해도 괜찮겠는걸?
유독 내 눈에 들어온
조그만 와인들.
귀여운 병이 맘에 들어
나는 노란색병으로 초이스!
하몽이나 살라미랑 같이 먹음 괜찮다는
감자칩도 한봉 스윽!
포장도 이쁘게 해 주시는
'바틀샵 목월'.
" 근데 옆에 제과점이랑
뭔가 좀 비슷한 거 같아요 "
" 아~ 옆에 친구가 하는 제과점이에요.
빵 맛있어요 "
" 아~ 그렇구나. 어쩐지 뭔가 느낌이 "
잘생기고 이쁘신 젊은 두 사장님
대박 나셔서 부자 되시길!
기념일에는 스티커?
" 박경민님 밤잼도 하나 사까? "
" 그거 따뜻한 우유에 타서 드시면 괜찮아요 "
" 정말요? "
" 그럼 하나 사자 "
" 그래그래 "
밤잼은 첨이라 밤잼도 하나 스윽!
자 이제 포장도 다 끝났으니
'월정제과'와 '목월'을 배경으로
사진도 한 장 찍고
역시나 예사롭지 않은
박경민님.
감자칩 하나로 이렇게 멋진 포즈를 ㅎㅎㅎ
" 박경미니 노워즈 가보자 "
" 그래. 거기서 테이크 아웃해서 가자 "
" 오키오키 "
노워즈에 도착을 했지만
그사이 엄청난 인파가.
" 박철미니 앞에 20분이 기다고 계신대 "
" 머라꼬? 그럼 그냥 가자 "
" 그래그래 "
아쉽지만 노워즈는 담에 가는 걸로? ㅎㅎ
" 박경미니 쉬도 마렵고
시원~한 커피도 한잔 하고 가까? "
" 그래 저기 한옥 할리스 있네 "
" 어어어 "
안녕, 경주.
할리스에서 스타벅스 텀블러에 커피를.
뭔가 미안한 기분이 드는 건 뭘까?
" 아들~ 집이가? "
" 아니. 박경미니랑 바람 쐬고 있다. "
" 아빠가 회 장만해 놓으셨는데
가지고 가거라 "
" 그래? 알았어~ "
" 엄아 아빠는 볼일이 있어 나가야 하니깐
냉장고에 넣어둔 거 가지고 가면 된다. "
" 고마워~~ "
회만 장만해 놓으시고
모임에 가신 아빠랑 엄마.
덕분에 오늘 저녁은 회로 ㅎㅎ
집에 와서 오늘 샀는 와인부터
색깔이 참 이쁜 와인들.
와인도 와인이지만 요녀석이 참 궁금하다는 ㅎㅎ
회도 있으니 시원~하게 한잔 해야겠죠?
아빠 덕분에 또 이렇게 신선한 회를 맛보게 되다니.
요즘 만나기 무척이나 힘든
'라구니타스 IPA'.
그리고 오늘 사온 와인.
준비된 사수는
건배~~~~
" 박경미니 많이 먹거라 "
" 그래. 박철미니도 많이 먹어라 "
" 그래그래 "
시원한 맥주 한잔에 회 한점.
캬~~~
간장에 콕! 찍어서도 맛나게 냠냠.
" 박경미니 자꾸 회 맛있다고 하면 안 되겠어 "
" 하하하 아버님 자꾸 낚시 가셔서? "
" 그러니깐. "
" 하기사 맛있다고 하면 자꾸 잡으러 가시니 "
" 그래. 우리 때문에 부담 가지시면 안 된다 아이가 "
" 맞다 맞다 "
아침 일찍 서둘러 떠난 경주.
생각지도 못한 멋진 제과점과, 바틀 샵을 만나
기쁨도 두배.
자주 들리진 못하겠지만
기회가 되면 꼭! 다시 가볼게요 ㅎㅎ
그리고 점심 겸 저녁은 우리 집에서는
어부라 불리시는 아빠의 회로 마무리한
더없이 풍요로운 주말 저녁.
오늘도 박경미니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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