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벌어진 고키파뤼...

2020. 10. 24. 10:48그냥.../일상

" 엄마 집이가? "

" 그래 집이다. "

" 아빠는 낚시 가셨고? "

" 어 내일 오신다. "

" 그럼 잠시 내려 올래? "

" 무슨 일 있나? "

" 언양에 고기 사서 집에서 밥 먹자 "

" 언양에? "

" 응... 서휘네도 온다. "

" 너거 귀찮게... "

" 아니다. "

 

 

토요일 오후.

엄마랑 함께 언양에 고기 사러

'한농연'으로.

 

 

" 어머니 소고기랑 돼지고기 섞어서 살까요? "

" 그래 소고기 조금 사고 삼겹살 사자 "

" 박철미니는 돼지고기 더 좋아하니깐

  삼겹살 좀 넉넉히 사야겠어요 "

" 그래 소고기는 서휘 많이 먹이자 "

" 네~ "

훈훈~한 시엄마와 며느리.

 

 

세팅해놓고 전원일기 보면서

김서휘 어린이 오기를 기다리는 중.

 

 

밑반찬 차림에 유난히 돋보이는 자연산 깻잎 ㅎㅎ

 

 

캬~ 빛깔이 좋구나?

 

 

갈비살이었나?

 

 

요녀석은 일단 꽃갈비라고 했었고,

 

 

" 오늘 많~이 먹어라 "

" 그래 엄마도 많~이 먹어 "

" 김서방도 많~이 먹고 "

" 네 많이 드세요 "

건배~~

 

 

" 김서휘 삼촌이 고기 맛나게 구워줄게~ "

" 서휘는 아까 뭐 좀 먹고 왔다. "

" 그래도 먹어야지 "

 

 

김서휘 어린이 줄 고기니

조금 더 많이 익혀서

 

 

김서휘 어린이 줘도 되는지

먼저 삼촌이 맛 좀 볼게 ㅎㅎㅎ

 

 

음... 맛이 괜찮은걸?

 

 

소고기는 일단 접고

삼겹이로 체인지!

 

 

" 김서방 고기 좀 굽네? "

" 하하하 형님 그냥 굽는 거에요 "

" 내 친구 중에도 고기 진짜 잘 굽는 아이가

  두 명 있다. "

" 그래요? "

" 오빠야 진원이 오빠야랑 광호 오빠야 아이가? "

" 맞다 맞다  "

 

 

김서방이 구워줘서 그런가?

오늘따라 맛나는 삼겹이.

 

 

엄마표 파김치에 삼겹이 한점

캬~~~

 

 

엄마표 콩잎.

경상도 지역에서만 먹는다는 요녀석은

그냥 밥도둑 ㅎㅎ

 

 

" 엄마 진~짜 오랜만에 된장찌개다. "

" 그러나 말하면 끓여줄게 "

" 아니 아니 엄마도 귀찮잖아 "

" 아니다. 안 귀찮으니깐 말만 하면 끓여줄게 "

 

 

똑같은 된장

똑같은 재료

 

 

하지만 엄마의 손길을 따라갈 수 없는 된장찌개.

아마 오늘 최고의 음식은 이 된장찌개가 아닐까?

 

 

 

아빠가 낚시를 떠나셔서

비록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 즐거웠던 저녁식사.

 

 

오늘은 엄마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