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촌) 집밥...

2019. 3. 5. 18:36그냥.../일상

" 진원아 퇴근했나? "

" 아니... 이제 밥 시킬라고 "

" 퇴근길에 전화 한번 해봤다. "

" 일이 많다. "

" 응... 수고하고 "


전화를 끊고 뚜벅뚜벅 집으로 걸어 가는데


" 철민아 집에 갔나? "

" 아니? 걸어 댕겨서 한 15분 더 가야 한다. "

" 한잔 하까? "

" 밥 안 시켰나? "

" 다 나가가꼬 혼자 있기 그래서 갈라고 "

" 그럼 한잔 하자 "

전화가 끝남과 동시에 빨라지는 나의 발걸음... ㅎㅎ


생긴지는 좀 됐지만 첫 방문인 '집밥'...


집밥이라는 상호가 정겹게 느껴진다.


" 쭌이도 어디선가 굽고 있다는데

 우리도 구울까? "

" 그라자... 꿉자 "

" 사장님 삼겹살 3인분이요~ "


여튼 메뉴가 어마무시하군...


따뜻~한 숭늉부터 내어 주셔서 감사할 따름...


" 진원아 나이가 들어가는 건가?

  생수보단 숭늉이 좋다. "

" 나도 "


주말에 있었던 피자 사건 이야기 들으면서 숭늉 한 숟가락...

박시우의 '배고파~'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은 느낌 ㅎㅎ


삼겹이 3인분...


동시에 불판과 밑반찬 세팅 중...


" 진원아 요즘 미세먼지 장난 아니다. "

" 안 그래도 너무 심하더라 "

" 비염은 괜찮나? "

" 똑같다~ "

" 걱정이고... "

" 괜찮다.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


노릇노릇 익어가는 삼겹이...


두꺼운 삼겹살은 숯불에

요렇게 얇은 삼겹살은 불판이 정답인 듯 ㅎㅎ


사장님께서 내어주신 3년 된 묵은지...


그냥 불판 위에 올렸을 뿐이지만

그 향기 만으로도 침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던

3년 된 묵은지...


엄~청 기대되는 삼겹이와 묵은지의 콜라보...


오랜만에 보는 굽기 장인 진원군의 굽기 놀이...


" 어찌된게 성희 시험 합격하고 더 못 만나는 거 같노? "

" 뭐 요즘 바쁘다. "

" 나도 글코 니도 글코 요즘 다 와이래 바쁘노 "

" 죽겠다~~ "


파김치 마니아인 진원군과 내가 유독 반갑게 맞이한 파김치...


오랜만에 건배...


굽기 장인 진원군이 노릇노릇 잘~ 구운

삼겹이 먼저 냠냠...


와~ 3년 묵은 묵은지?

맛이 장난 아님...


고추지도 맛있게 냠냠...


일반 고깃집과는 뚝배기 크기가 다른 계란찜...

사장님 손이 크신게 분명함 ㅎㅎ


계란찜은 뜨거울 때

호~ 호~

불어서 먹어야 제맛! 


삽겹이와 묵은지를 돌돌 말아서 

냠냠...

와~~ 진짜 끝내줌... ㅎㅎ


이름 모를 나물도 맛있게 냠냠...


" 진원아 파김치 맛있다. "

" 그냥 봐도 맛있게 보인다. "


파김치랑 삼겹이랑도 맛있게 냠냠...


쌈이 또 빠지면 섭하지... ㅎㅎ


고기도 묵은지도 그렇지만

여기 밑반찬이 진짜 집에서 먹는 반찬 같음...


반찬 다 만드시려면 장난 아니실 텐데...


" 진원아 김치 먹으니깐 라면 생각난다. "

" 맞다 맞다 ㅎㅎ "


야무지게 또 한쌈 싸서

냠냠...


" 사장님~ 청국장 1개 주세요~ "

" 청국장은 2인분부터 됩니다. "

" 그럼 2인분이랑 대접이랑 공기밥

 하나만 주세요~ "


보글보글 청국장...

오랜만이구나~~~ ㅎㅎ


이모님 센스 넘치시게 

양푼이에 나물까지 넣어 주시다니 ㅎㅎ


내용물이 꽉 찬 청국장...


비비기 고수 진원군 출동!


" 진원아 손 씻었제? "

" 아까 닦았다~ "


청국장에만 비벼도 꿀맛일 것 같은...


" 머 더 넣을 거 없나? "

" 어디 보자~ 어디 보자~ "


일단 채소를 가위로 잘게 썰어놓고


참기름 살짝 두르고?


파김치만 썰어 넣으면 화룡정점... ㅎㅎ


비비고 비비고~~


최고의 술안주 비빔밥 완성~~


캬~~ 이맛인 거지? ㅎㅎ


" 진원아 이거 2인분이 아니고 한 4인분 될 것 같다. "

" 양 장난 아니다. "

" 많이 먹자~ "


자극적이지 않고 구수~한 청국장에

푹~ 빠진 진원군과 나...


비빔밥에 청국장을 더 넣어서 비벼


크~게 한 숟가락 뜨면?

와우~~ ㅎㅎㅎ


상추쌈에 싸서 맛있게 냠냠... ㅎㅎㅎ


둘 다 말없이 숟가락만 왔다 갔다 ㅎㅎ



3년 된 묵은지로 시작해서

맛있는 청국장으로 피니쉬...

오랜만에 진짜 집밥처럼 자극적이지 않고

괜찮은 곳을 찾은 느낌...

다음에 홍어 먹으러 진원군이랑 한번 다시 오는 걸로?


오늘도 진원군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위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