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모임의 모임...

2019. 1. 24. 08:09그냥.../일상

이름 없는 모임의 단톡방에


' 다음주 일요일 우리 집에서 살짝 늦은

 점심 한 끼 할까 하는데 시간 되시는 분들 오세요~ '


라고 공지를 올렸고, 전원 참석을 바랬건만

세상 맘대로 되는게 어디 있던가? ㅎㅎ

그래도 대부분의 계원들이 참석한다고 하셔서

토요일부터 청소며, 장보기, 스파게티 소스 만들기를 진행

손님 맞을 준비를 서서히 시작...


먼저 파스타 소스는 전날 만들어 하루 숙성하는 걸로...

그런데 7인분의 파스타는 첨이라 살짝 겁나서

실패를 염려해 박경미니한테 돈가스를 해달라고 부탁! ㅎㅎ


먼저 스파게티 소스부터...

토마토홀을 볼에 담아놓고


양파랑 다진 마늘은 프라이팬에...


토마토홀은 요물 조물 문질러주고


 이제 양파랑 다진 마늘을 잘~ 볶아 줍니당 ㅎㅎ


적당히 익은 양파랑 다진 마늘은

토마토홀에 넣고 잘~ 섞어서


냉장고에 하루 동안 숙성...


일요일 아침에 2차 장보러 출발~

" 박경미니 장을 보긴 봤는데

 영~ 부실한 것 같아 "

" 맞제... 손님 초대해놓고 너무 그렇다. "

" 이번에 한번 해보고 담에 잘하면 안 되겠나? "


도착시간에 맞춰 요리 스타트...


박경미니 전문 카레...


돼지고기 달달 볶아 주시공


그 옆에선 나도 파스타 면 삶기 시작...

양이 장난 아니라 첨부터 당황스럽기 짝이 없다ㅠㅠ


어제 만들어놓은 소스와 면수도 준비하공...

그다음 음식 사진은 손님들이 오셔서 

바쁘게 만든다고 패스! ㅎㅎㅎ


집에 초대했는데 준비는 손님들이 다 하신 듯...


조개탕에 회에 족발까지...


" 너무 무리한거 아이가? "

" 에이~~ 이정도가꼬 그라노 "

" 형... 장난 아니네요 "

" 나도 이정도일줄은 몰랐다. "


캬~~ 조개탕을 집에서 이렇게 먹게 될 줄이야 ㅎㅎ


" 충화니형은 진짜 안 온다나? "

" 어제 많이 달린 거 같드라 "

" 젤 먼저 온다 해놓고... "

" 이럴 때 빠지니깐 진짜 아쉽네... "


어른들이 조개탕을 준비하는 사이

아이들은 파스타랑 카레랑 돈가스로

점심식사하시는 중... ㅎㅎ


' 웅아~ 고맙다~~ ' 


' 삼촌이 만든 파스타랑 숙모가 만든 돈가스랑 카레

 끝까지 맛있게 먹어줘서~~ ' ㅎㅎ


아이들도 밥을 다 먹었으니,

어른들도 이제 시작해봅시당 ㅎㅎ


" 자자 잔들 다 채우시고 "

" 쭌~ 오늘 맥주 한잔 할래? "

" 히아 이런 날 한잔 마셔야 안 되겠나 "

" OK~ "



" 반갑습니다~~ "

오늘의 시작을 알리는

건배~~ ㅎㅎ


건배만 했을 뿐인데 다들 표정이 이렇게 밝을 수가 ㅎㅎ

역시 모디기만 모디믄 이래 좋아가 어쩔 줄 모르는구나~~ ㅎㅎ


" 섭아 회 좋아 보이네 "

" 농수산물에서 샀다. "


캬~~ 

소주 한잔에 회 한점...


성민이형이 대송시장 까지 가서 준비하신 족발...

요녀석은 그냥 먹어도


한창 제철인 배추쌈에 싸 먹어도 꿀맛! ㅎㅎ


야~ 이거 이거 장난 아닌걸? ㅎㅎ


" 오징어회 안 비싸드나? "

" 비싸도 좋아 보여가 샀다. "

" 이야~~ 진짜 얼마 만에 오징어 회고 "


그사이 조개탕에 조개도 익어가고...

우리의 분위기도 점점 무르익어 가는 중...


조갯살에는 초장이랑 와사비가 짱이지? ㅎㅎ


" 여성분들도 많이 드시고 계시지요? "

" 필요한 거 있으시면 말씀만 하세요~ "

여기서도 진행본능 살~짝 발휘하는 노철민... ㅎㅎ


국물이? 국물이?

살아있네~ ㅎㅎ


멈출 수가 없었던 조개탕의 매력에

푹~빠진 숟가락의 행진...


" 쭌 인자 문어 넣자 "

" 문어도 사 왔나? "

" 히아 조개탕에 문어 빠지면 그게 조개탕이가? "

" 맞다 맞다 "

" 근데 그거 씻었어요? "

" 형수~ 그냥 넣을라고요 "

" 안돼요~ 그거 씻어서 넣어야돼요~ "

" 그냥 넣어도 되는데... "

" 안 되겠다 씻어서 넣자 "

여성분들의 반대로 일차 문어 입수 실패!


덕분에 쭌이 밀가루에 문어 빡빡 씻고 있는 중 ㅎㅎ


밀가루 샤워 마친 문어는


탕 속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체념한 듯

움직이지도 않고 가만히 최후를 받아 들이는 중...


남자들 조개탕에는 작은 문어를...


형수랑 제수씨들 조개탕에는 대왕문어를?


우와~~ 진짜 장난 아닌 문어 크기에 깜놀! ㅎㅎ


순식간에 익은 문어...


잘~ 익은 문어는 먹기 좋~게 잘라


와사비에 찍어 먹어도


그냥 먹어도 꿀맛! ㅎㅎ


" 철민아 잠깐 내캉 나가자 "

" 왜? "

" 이래 다 모인 것도 오랜만인데

 케이크 하나 사서 촛불 좀 켜보자 "

" 형... 그럼 피자 사자 "

" 피자? "

" 어... 쭌이 아까 피자 먹고 싶다드라 "

" 그래그래 저번에 생파도 몬했는데 피자 사자 "

그리하여 동네 피자마루...


노철민이 능숙하게 피자 주문 완료!


팔자걸음 국가대표 노철민의 총총걸음 퍼레이드...


촛불 하나 키고 


서프라이즈~~

는 개뿔...

이거 한판을 누구 코에 붙이냐면서

각종 비난의 화살이 양철민에게 집중포화...ㅠㅠ


" 형~ 생각이 짧았다. "

" 맞다. 진짜 상상도 못 했다. "

" 그럼 다시 사러 가까요? "

" 됐다 마 이거 나눠 먹자 "


담에 우리 집에 초대할 땐 꼭! 피자는 3판을 사야겠단

다짐을 하게 만들었던 피자를 바라보던 

아이들의 맑디맑은 눈망울...


피자 한판산 죄인은 말없이 문어만 참기름에 찍어


쓰디쓴 소주 한잔에 어리석음을 회개하는 중...

근데 이 와중에 이 문어는 와이래 맛있는 건지... ㅎㅎ


어이쿠나~ 귀여븐 도진 산타 ㅎㅎ


" 형~ 라면 있나? "

" 있지... 몇 개 주꼬? "

" 두 봉지... "

" OK~ "


노철민표 조개탕 라면...


" 수프 다 넣으면 짜븐거 아이가? "

" 형 내만 믿어라 "

" 노철민 이거 믿어도 되나? "

" 영~ 불안한데... "


계란도 2개 넣고...


안타깝게 바라보고 계시는 성민이형 형수의 표정이

이 라면의 결말을 미리 말해주는 복선이었을까?


와~~

세상에서 먹어본 라면 중에 

제~~일 짰던 라면...


이건 진짜 천하의 고든 램지 형아가 와도

절대 살릴 수 없는 짠맛의 끝판왕...



고혈압 걸릴 것 같은

짜디짠 라면을 끝으로 이제는 다음날 출근도 있고

마무리를 할 시간...

우리 모임도 진짜 나중에 나들이 갈 때

관광버스 빌려서 가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던 현관에 놓인 신발들...



집에 초대만 하고선 신세만 진 것 같은 

무거운 마음이 들었던 일요일 모임...

담에는 좀 더 준비해서 오늘의 부족함이

없도록 보완해서 또 한 번 초대하는 걸로... ㅎㅎ

그리고 피자는 꼭! 3판! 사는 걸로? ㅎㅎㅎ


오늘 하루도 형님 형수님 동생 제수씨 덕분에 

진짜 잘~ 놀고 잘~ 먹었습니다~ ㅎㅎ

'그냥...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조또 그리고 크림 파스타...  (0) 2019.01.24
화수 브루어리 캔맥주...  (0) 2019.01.24
오뎅탕에 사케 한잔...  (0) 2019.01.22
(태화동) 본가어탕...  (0) 2019.01.10
(구영리) 플랩잭 팬트리  (0) 2019.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