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5. 06:33ㆍ그냥.../일상
" 박경민님.
지하철도 오랜만이지만
이 교통카드도 오랜만이다. "
" 그러게 왜 카드를 잃어버려서
이러는 건지 모르겠네. "
" 그러게 말이다ㅠㅠ "
잔소리와 맞바꾼 1회용 교통카드.
괜한 말에 또 한소리 듣고
지하철 타고 숙소에 도착.
" 박경민님. 완전 괜찮아. "
" 그렇지? "
" 어어어 짐 정리하고
슬~ 밥 먹으러 갈까? "
" 그러자. 쪼매만 있따가 가자. "
" 오키오키 "
강풀만화거리.
옛날 골목 느낌의 길을 걷다가
우리 눈에 훅! 들어온
'시집 그릴하우스'에서 저녁 먹는 걸로.
고깃집은
지상 1층과 지하 1층으로 나뉘었는데
우리는 지하 1층으로 안내를 받고 착석.
손님들이 많이 오시는지
벌써 반찬은 세팅되어 있고
갓 지은 밥?
그리고 고기 굽기에 집중하신다며
주류 및 반찬은 셀프.
앞치마
#시집올래?
하하하 사장님 센스 있으시군요? ㅎㅎ
" 박경미니.
저 뒤에 밥솥에서 밥을 하시나 봐 "
" 아~~ 돌솥밥 그런 건 아니네. "
" 돌솥밥? 그건 아닌 거 같네. "
나도 앞치마 한번 해볼까나? ㅎㅎ
" 오늘 카드 잃어버리고
혼난다고 고생했다. "
" 하하하 "
" 시원~하게 한잔하고
잊아뿌거라. "
" 알겠소. 아까는 깜놀했어. "
" 정신 좀 차리고 댕겨. "
" 알았어~~ "
박철미니 정신차리기 위해
건배~~~
마치 모양이
돈마호크랑 흡사한 모습의
첫 번째 주문한
뼈등심이 등판.
잘~ 달궈진 불판 위로 직행.
오~~~
일단 모양부터 뭔가 맛나 보이는 걸?
고기 구워 주시는 분이
무척이나 신경 써주시는 것 같아
대접받는 기분이랄까?
능숙하게 고기를 커팅해 주시고는
고기를 요리조리 잘~ 구워지게
돌리고 돌리고
다시 깍둑썰기 신공으로
오와 열을 맞춰
먹기 좋게~~
" 박경민님.
고기도 고기지만
이따가 이 뼈에 붙은 거
요거 뜯을 생각 하니 기대가 크다. "
" 하하하.
안 그래도 박철미니 좋아하겠따 했다. "
" 그렇지. "
먼저 익은 고기는 옆에 슬쩍 빼주시고
한쪽에 씻은 김치도 불판 위로.
" 박경민님.
다 익었으니 고기 먹어보자. "
" 그래. 많이 먹거라. "
" 어어어 "
그냥 고기 한점 맛을 보고
소금에 콕! 찍어서도 맛나게 냠냠.
와사비 슬쩍 올려서도 맛나게 냠냠.
버섯도 딱 알맞게 구워졌을 때
구은 김치랑도 ㅎㅎ
젓갈에도 콕! 찍어
뼈도 잘 구워지는지
한 번씩 체크해 줘야겠죠?
" 박경민님.
돈가스 소스 없드나? "
" 하하하 진짜 이래 보니
등심돈가스 같다. "
" 어어어
사장님한테 담에는 돈가스 소스도
함께 셀프바에 놔 달라고 건의해야겠어. "
" 그만하시지? "
" 너무 나갔나? "
사장님.
돈가스 소스~~~~ ㅎㅎㅎ
또 삼겹살 맛은 안 보고 갈 수가 없기에
두 번째는 삼겹살로 주문완료.
등심을 먼저 정리해 주시고
당당하게 삼겹이 불판 위로 등판.
등심은 잠시 사이드로 이동.
젓갈에 넣은 마늘도
젓갈에 찍은 고기도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고기를 즐기다 보면
어느 순간 오셔서 또 삼겹이를
먹기 좋게 구워주시는군요?
오~~
" 박경민님.
밥 먹을래? "
" 아니. 밥 먹음 배부르니깐
2차 다른 거 먹으러 가자 "
" 그래그래. 좋은 생각이다. "
삽겹이도 다 구워졌으니
잘~ 익은 녀석 하나 맛을 보니?
고소하다. ㅎㅎㅎ
구운 김치에도 한쌈 싸주시고.
대망의 뼈를 뜯을 차례.
이거 먹으려고 지금까지 기다린 느낌이랄까? ㅎㅎㅎ
시집에서는 요기서 아쉽지만
깔끔하게 피니쉬!
" 박경민님.
2차는 시원~~하게
생맥 어때? "
" 좋지. 주위를 한번 둘러봅시다. "
" 그러자꾸나 "
- 4부에서 계속 -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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