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7. 11:04ㆍ그냥.../일상
" 드디어 오늘이다. "
" 어어어 간만에 넷이 만나는 거가? "
" 그렇지 "
" 이따 저녁에 만나자 "
" 그래~~ "
오랜만에 넷이서 데이트.
오늘은 지난번부터 와보고 싶었던
'학성새벽시장에'에 위치한 '은이네아나고집'.
택시 기사님이 길을 잘 모르셔서
조금 멀리 하차하고 걸어서 겨우 시장입구에 도착.
조금만 시장 안으로 걸어가면
젊으신 부부 사장님께서 함께 운영 중이신
'은이네아나고집' 그리고 '촌놈육해'
간판이 등장.
" 박경민님. 입구가 여기가 아닌갑다. "
" 그렇네? "
채소가게 사이로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은이네 아나고집'.
" 안녕하세요~
5시 예약했던 박철민입니다. "
" 아~ 야외테이블 괜찮으신가요? "
" 네네네 너무 좋죠 "
" 그럼 여기 앉으시면 됩니다. "
" 네. 감사합니다. "
일단 자리를 잡고
감성이 넘쳐흐르는 가게 구경.
추억의 가위바위보 게임기도 보이고
촌놈육해 간판도 ㅎ
저기 평상에도 자리가 있어
더더욱 편안하게 궁디 깔고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있으니
원하시는 자리에 ㅎㅎㅎ
" 박경민님. 주전가가 나왔어. "
" 오~~ 이거 괜찮네 "
" 그니깐 "
갬성 터지는 주전자와 물.
" 왔나~ "
" 어~ 이런 곳이 있었나? "
" 분위기 좋다 아니가?
" 어어어 "
" 한 번에 찾아왔나? "
" 어. 근처에 내려서 걸어왔다. "
" 우리는 택시 아저씨께서
길을 잘 모르셔가 "
" 근데 우리도 여긴 첨이다. "
" 맞다 맞다. 잘 모르는 분이 많으시다. "
" 근데 진원아 표정이 좋지 않노 "
" 어제 한잔했다~ "
" 하하하 걱정 마라 3의 법칙이 있다. "
" 하하하 "
오랜만에 가족모임.
전원 참석완료.
" 뭐 먹지? "
" 진원아 아나고랑 이따가 구이? "
" 그러자 그리고 매운탕도 먹고 "
" 좋지 "
" 사장님. 저희 아나고 중짜랑
이따가 구이 반판 할게요 "
" 네~ "
코카콜라 테이블에 차려지는 밑반찬.
술은 플라스틱 양동이에 넉넉하게
" 진짜 오랜만에 요래 본다. "
" 그니깐. 자주자주 좀 만나자 "
" 그래그래. "
오늘을 위해 건배~~
콩나물 국물 한 숟가락이랑
양파 절임 하나.
" 여기 갬성 터진다 아이가? "
" 어 분위기 좋다. "
" 성희야 뒤에 갈대가? "
" 하하하 오빠야. 내 좀 찍어봐라 "
" 진원아 성희 사진 좀 찍어줘라 "
" 알았따~~ "
진원군 정성희양 사진 찍는 중.
어제 과음으로 힘든 진원군.
숙취는 있지만 갬성은 오늘 없는 걸로? ㅎㅎ
정성희양 사진 찍고 있을 무렵
드디어 나온 아나고회.
칠암식 아나고라고 하죠?
초장을
양배추에 넣고
그 위에 콩가루를 솔솔 뿌리고
숟가락으로 아나고 한 숟가락을 떠서
아까 준비해 놓은
양배추에 넣어
때마침 나온 깻잎에
요래 싸서 맛나게 먹는 스타일 ㅎㅎ
" 오랜만에 먹으니 별미다. "
" 그니깐. 분위기도 좋고 "
" 근데 사장님 성이 조 씨일까? "
" 왜? "
" 이름이 은이신 거 같으니
조은이 뭔가 기분이 좋은 이름 아니가 "
" 아~ 그렇네 "
아나고 한쌈에 사장님 성까지 유추해 보다니 ㅎ
양파에 요렇게 싸서도 맛나게 냠냠.
" 박경민님. 성희야 많~이 먹어라 "
" 그래. 우리 다 많이 먹자 "
곧이어 나온 장어구이.
" 진원아 장어 많이 먹어라.
우리도 이제 힘이 없을 나이다. "
" 하하하 "
" 진원아 많이 먹고 힘내자 "
" 그러자 "
장어에 마늘까지
깻잎에 장어 넣고 한쌈 싸서
박경민님께도 하나 드리고
그사이 보글보글 끓고 있는
매운탕도 식탁 위로 등판.
" 오~ 매운탕 장난 아니다. "
" 일단 뿌리자 "
" 산초? "
" 저거 다 넣어도 모자랄 판이다. "
" 좋다 산초 "
" 장어 양념이 아까운데 밥 좀 비비까? "
" 그러자 "
공기밥도 장어구이 소스에 넣고
슥슥 비비고 비벼
비빔밥도 완성~
소주 한잔에
매운탕 국물 한 숟가락
캬~~
매운탕에는 두부가 진리.
비빔밥은 깻잎에 요래 싸서
맛나게 한쌈씩 하고
뜨끈~한 매운탕 국물 한 숟가락이면
와~~
진원이랑 내가 좋아하는
양파랑도 맛나게 냠냠.
" 자. 이제 2차로 자리 옮길까? "
" 2차는 어디로 가지? "
" 성남동 쪽으로 가볼래? "
" 그러자 간만에 성남동 좋다. "
" 멍게 좀 드셔보세요~ "
" 아이고~ 감사합니다~~ "
생각지도 못한 멍게 서비스라니.
" 안 되겠다. 한병 더 마시고 가자 "
" 그래. 그래야겠다. "
덕분에 신선한 멍게에
소주 한잔이 더 들어가는 ㅎㅎㅎ
" 요 꽁다리 안에 멍게
빼먹는 재미가 있따. "
" 알쥐 알쥐 "
꽁다리랑 멍게랑 짠!
덕분에 소주 공병이 한병 더 늘었다는 ㅎㅎ
" 아! 오빠야. "
" 어? "
" 아쉽지만 사장님 성씨가
조 씨는 아니래 "
" 그래? 근데 뭔가 아쉽네 "
" 하하하 "
넉넉히 먹고 2차를 향해.
" 진원아. 담에 애들이랑 낮술로
요기에 오자 "
" 안 그래도 아까 보니 범상치 않더라 "
" 그니깐. 이런 곳이 맛집일지도 모른다. "
" 일단 식당도 이모네다. "
" 그니깐 "
메뉴도 스윽 스캔해 주시고
" 화장실이 어디지? "
" 요기 화장실이 살짝 찾기 어려운데
우리를 따라오너라 "
" 알았따~ "
가장님들 볼일 보시는 동안
가장님 가방을 지키는 진원군 뒤로
별들도 보이는 것 같고
오늘 참 감성 터지는 밤이랄까? ㅎㅎㅎ
" 택시 타고 성남동 넘어가자 "
" 그래. 일단 옛날 주리원으로 "
" 하하하 오랜만이다 주리원 "
" 일단 출발~~~ "
" 가자~~ "
오늘도 모두들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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