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10. 07:21ㆍ그냥.../일상
" 방어에 한잔 하까? "
" 좋~~지 "
" 그럼 미리 예약을 좀 할게 "
" 오키오키 그럼 담주에? "
" 어~ "
" 알았어~~ "
간만에 방어 먹으러 가는 건가?
" 박경민님 가자 "
" 그래. 슬~ 걸어가면 시간이 맞겠다. "
우와~~
비행기 보니 나도 떠나고 싶구만 ㅎㅎ
신호등 신호처럼
가끔은 우리에게도
녹색불만 켜진 인생이 아닌
빨간불도 가끔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래야 강제로라도 좀 잠시 내려놓고
한 번쯤은 휴식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말이지.
" 박경민님. 해가 지니 운치가 있다. "
" 운치도 좋겠지만
지금 빨리 걸어야 해 "
" 하하하 "
" 늦을지도 모른단 말이야. "
" 알았어~~ "
감성 따윈 잠시 접어두는 걸로 ㅎㅎ
여기는 울산 태화강역 앞쪽에 있는
사량도 2호점.
" 많이 기다렸나? "
" 아니. 금방 왔다. "
" 오는 길에 갈대 구경하다 늦었따. "
" 와~ 박철미니 속 터진다. "
" 하하하하 "
" 우리 메뉴판은 필요 없나? "
" 어. 미리 예약해서 딱히 "
" 오케이 "
이런 선물까지 ㅎㅎ
엄~청 바쁘게 돌아가는 식당.
빈자리 없이 방어를 즐기려는 사람들도
가득 찬 식당.
여기가 바로 '사량도' 입니다.
" 자 메리 크리스마스다~ "
" 그래 메리크리스마다~ "
건배~~~
" 와~ 이모님께 뭐 부탁을 못하겠다. "
" 그니깐 뭐가 엄청 분주하시다. "
" 근데 가만 보면
각자의 동선과 업무가 있으신 거 같다. "
" 그래야 이 많은 손님을 다 관리하시는 거 아니겠나 "
" 그니깐. "
드디어 나온 방어.
참기름을 발라 놓으신 것 같이
기름기가 아주 좔좔 흐르는 것이
먼저 배꼽살로 추정되는 아이부터
" 박경민님. 많이 먹어라 "
" 그래. 오랜만에 방어라 맛난다. "
" 그니깐. "
" 여기는 요 방어 초밥을
각자가 만들어 먹을 수 있어서
좋은 것도 있다. "
" 오~~ 그렇네? "
" 아무래도 방어가 느끼하니깐 그렇겠지? "
" 맞다. "
야 오늘 방어 괜찮은걸?
요래 쌈도 한쌈 싸서 먹어보고
아주 기름기가 입안에서 ㅎㅎ
" 근데 오늘 크리스마스 이브라 그런가
연인들끼리 오는 사람도 많네 "
" 아무래도 날이 날이다 보니 "
얼핏 보면 참치 같다고는 하지만
내 입맛에는 참치랑은 전혀 다르다는 ㅎㅎ
" 방어도 먹을 만큼 먹었고
2차는 우리 집에 갈래? "
" 그라까? 얼큰한 거 땡긴다. "
" 곱도리탕 시켜서 한잔 하자 "
" 오~ 곱도리탕 좋다. "
튀김까지 마무리하고는
집으로 가는 길에
크리스마스니 케이크도 하나 준비하고
때마침 도착한 곱도리탕에
간단하게 차린 술상.
" 와~ 케이크 너무 이쁜 거 아니에요? "
" 오빠들이 신경 써서 준비했다. "
" 하하하 "
" 오빠들 아님 이런 거 어디서 보겠노 "
무척이나 반응이 좋았던 케이크.
밝은 촛불처럼 앞으로도 밝은 날만 계속되길 ㅎㅎㅎ
그 어렵다는 사량도 예약을 성공해서
덕분에 맛난 방어회도 먹고,
이쁜 케이크에 촛불도 켜고
이번 크리스마스이브는 참 즐거웠다는 ㅎㅎ
오늘도 박경미니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위치는?
'그냥...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산 울주군 두동면 봉계리) 오랜만에 경주순대국밥... (0) | 2023.02.13 |
---|---|
(울산 언양) 얼큰한 순대국밥이 인상적인 수상한 순대국... (0) | 2023.02.11 |
(울산 반구동) 도누리 막골 솥뚜껑 생삼겹살... (0) | 2023.02.09 |
(울산 매곡) 100번 순대 돼지국밥... (0) | 2023.02.07 |
(대구) 경북대 에릭 요한슨 사진전 그리고 성당동 장수국밥... (0) | 2023.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