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3. 12:06ㆍ가까운 나들이/전주(2017년04월)
첫째날 늦게 시작된 비는 아침까지 내리고 있었다.
진짜 우린 뭘 하기만 하믄 비가 주르륵 주르륵 내린다.
둥이엄마의 보일러 조작 실수로 밤새 추위에 떨다 와사풍 걸리기 직전에 다들 잠에서 깨어났다.
뒤늦게 켠 보일러가 우리의 몸을 녹여 주기도 전에 퇴실시간 압박에
서둘러 게스트하우스를 빠져 나왔다.
사실 퇴실시간 보다는 배꼽시계가 울렸다는게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하룻밤 우릴 지켜준 게스트 하우스 외관...
아침은 콩나물 국밥으로 정하고 '왱이집'으로 출발~~
('현대옥'은 울산에도 있어 '왱이집'으로 정했다.)
그 유명한 풍년제과도 보이공...
겨우 비를 뚫고 도착한 왱이집...
기본 상차림...
새침데기 시은이...
시은아 삼촌이랑 친한거 맞지? ㅎㅎ
국밥 등장...
사실 잘 안사먹게 되는 콩나물 국밥...
하지만 전주에 왔으니 한끼는 먹어야겠지?
비가와서 그런가 오늘따라 국밥이 맛난다.
내가 좋아하는 반숙...
거기에 국밥 국물을 조금 넣고
김가루를 풀어 먹으면 참 고소하니 맛나다 ㅎㅎ
모주도 시키공
처음 마셔본 모주의 맛은 계피?
2일째도 무사히 건배~~
쌀밥에 오징어 젓갈은 진리지...
주말은 한옥마을 차량통제로 둘러둘러 겨우 주차를 하고선 다리를 건너 숙소로 향한다.
(전주가 벌써 4번째 나들이지만 한옥마을 구경은 첨이어서 잘 몰랐다ㅜㅜ)
패션의 완성은 우산이쥐?
게스트하우스 도착~~
비가오니 나름 운치가 있어서 기분이 좋다는 박경미니...
정말 한옥 오랜만이다.
마당있는 집...
모두의 꿈이 아닐까? 거기에 한옥이면 금상첨화...
짐을풀고 꽃단장 하시고 계신 박경민님...
따스한 온돌방과 분위기가 아늑한것이 참으로 좋으다.
우표 수집이 취미신가?
씩씩한 박시우, 공주 박시은도 준비 끝~~
주인 아주머니께서 한옥마을 코스를 꼼꼼히 체크해 주셔서 동선 짜기가 쉬웠다.
산책 간다고 하니 신난 박시은... ㅎㅎ
비는 부슬부슬...
하늘은 흐릿흐릿...
그래도 비가와서 사람이 적어 다행이라는 긍정 마인드로 한옥마을 투어 스타트~~
어? 분명 차를 통제한다고 들었는데?
한옥마을 상가 사장님이신가?
비가오는 날이라 그런가 나름 분위기가 있어 좋으다.
한약방? 작명원?
'혼인상담' 아~~ 대율이가 왔어야 하는건데ㅠㅠ
대율아 담에 조감독 만나러 갈때는 여기부터 들리자~~
지나가다 맛난거 나오면 하나씩 사먹기로 하고선 길을 걷다
첫번째 들린 '다우랑 만두'...
만두 종류가 엄청 많아 무엇을 고를지 모를 정도다.
나는 산뜻한 맛의 '만또'를 먹었는데 또르띠아 맛과 비슷한것이 내입엔 안성맞춤...
박경미니 기분 좋은지 설정샷도 찍어주공 ㅎㅎ
간단히 만두 한개씩 맛 보고선 또다시 길을 나섰당
학교 너머로 '전동성당'도 보이고...
두번째로 맛본 음식은 '교동 고로케'...
기름 샤브샤브들이 한가득...
비빔밥 고로케?
소민이 급관심 ㅎㅎ
세번째는 바케트 버거라 해야할까? '길거리야'
이건 쫌 내 스타일 ㅎㅎ
맛나게 냠냠 ^.^
아주머니들 여기서 이러심 안됩니당 ㅎㅎ
만두랑 고로케랑 바게트버거가 버겨웠던걸까?
박시우군 응가가 급 너무 마려워 어쩔수 없지 우린 숙소로 컴백 ㅎㅎ
진짜 무슨 놀러만 가믄 아이나 어른이나 다들 화장실 때문에 큰일이다 ㅎㅎ
(이주호도 뭐가 급 마려운 표정인데? ㅎㅎ)
시우 사고치기 전에 다들 숙소로 고고씽~~
아무리 배가 아프고 응가가 마려워도 저 우산만은 절대 놓지 않았던 박시우군...
(하지만 저 우산은 아직 전주에 남아있다. 방심한 박시우 조감독 차에 고이 모셔두고 컴백 ㅎㅎ)
모든걸 해결하신 박시우군을 모시고 숙소 근처 '콩깍지'라는 커피숍으로 향했다.
커피숍이라기 보단 전통찻집 느낌이 물씬...
잡지책이 아닌 소설책이 한가득...
저 난로가 비를 맞아 추웠던 우리의 몸을 따뜻하게 녹여줬다.
아줌마들 언제까지 하트뿅을 하고 있을런지 ㅎㅎ
커피는 싫어하믄서 스타벅스를 좋아하는 진원이의 단팥죽...
박경민님은 언제나 에스프레소...
조명빨 지대로 받고계심 ㅎㅎ
나또한 언제나 아메리카노...
요건 아이들을 위한 쿠키와 인절미...
이주호씨는 몸에 열이 많은지 시원~한 라떼? ㅎㅎ
몸도 녹였겠다 다시 길을 나선 우린 '정동성당'으로 향했다.
오늘따라 방방뛰는 박경미니...
단체사진도 한방 찍어보공
성당에는 사진을 찍을려는 사람들로 북적북적...
교회누나 박경미니와 성당누나 정성희는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정동성당을 마지막으로 한옥마을 구경을 끝낸뒤 우린 서둘러
그 유명하다는 막걸리 골목으로 조감독을 만나러 나갔다.
3대천왕으로 더 유명해진 이곳은 오후 4시부터 막걸리를 맛볼려는 사람들로
길게 줄이 서있었고, 우린 뭐 다 비슷하다는 택시 기사님의 말을 듣고선
'전주 막걸리'란 막걸리 집에서 자리를 잡기로 했다.
아줌마들의 대화를 옆에서 듣고 있자니 정말 가관이었다.
누가 들으면 돌을 던질까봐 차마 언급을 못하겠다 ㅎㅎ
전주 막걸리 입구...
우린 막걸리 한주전자와 소주2병으로 시작 할려고 하니
주인 아주머니께서 먹을것이 적다며 자꾸 가족상이나 스페셜로 먹으라고 권하셨다.
우리가 소주2병 세트를 계속 시켜 새로운 음식을 맛 볼려고 한다고 말씀을 드렸건만...
아마 소주2병 세트를 시키면서 소주만 추가할까봐 걱정하셨을까?
살짝 우리의 자존심을 건드셨고 둥이엄마랑 난 소주2병 세트로 여기 끝판왕을 깨기로 맘을 먹었다.
전투력으로 똘똘뭉친 우린 소주2병 두상과 막걸리 한주전자로 스타트~~
기본 상차림...
(세팅 하시면서 "리필은 안됩니다" 라며 말씀하셨던 사장님...
"리필할 생각도 없습니다" 라고 맞장구...)
일단 요렇게 일단 조촐한 두상이 차려졌다.
전투 시작~~
막걸리도 맛은 봐야겠지?
곧이어 합류한 조감독과 누나...
3년만에 만난 조감독과 누나 얼마나 반갑던지 ㅎㅎ
더구나 좋은 소식도 함께 들려줘 그 기쁨은 100배~~
삼합과 피조개...
어제 피조개보단 괜찮았다.
홍어는 못먹던 아이들도 다 한점씩 맛 볼 정도로 톡! 쏘는 맛은 아니었다.
소주2병상이 추가 될수록 빈병도 늘어난다.
간장게장...
꽁치구이...
은행...
간장게장은 딱지에 밥 넣어서 먹어야 제맛이지?
마지막 안주는 문어...
문어를 내어주신 사장님이 더 내어줄 안주가 없다며 여기가 끝이라고 하셨다.
정녕 이게 소주2병 세트의 끝이란 말인가?
수주 10병 즉 소주2병세트 다섯상과 막걸리 한상...
이걸로 여긴 끝!
몇년전 막걸리 골목 어딘가에 갔을때는 백숙도 족발도 여튼 여러 음식이 나왔었는데
아마 가게마다 나오는 안주의 종류가 제각각 다른가 보다.
일단 '전주 막걸리' 끝판왕을 깨고선 또다른 전주의 문화인 '가맥'집으로 향했다.
우리가 도착한 '슬기네 가맥'...
(지난번 갔었던 '전일슈퍼'랑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컵라면과 과자봉지...
메뉴판...
술...
맥주캔 트리...
슬기네에서 맛나다는 참치전...
술집에서 참지천은 또 첨이네 ㅎㅎ
간장에 마요네즈라... 요것도 좀 생소하군...
건배~~~ㅎㅎ
소주에 참지전 또다른 매력적인 안주다 ㅎㅎ
라면도 추가요~~~^^
잠시 조감독과 둘만의 시간을 보내러 전북대 앞으로 산보를 나갔다.
3년전과는 너~무 다르게 변화된 거리에 살짝 놀라기 까지 했다.
둘이서 김김독의 부재를 아쉬워하며 못다한 이야기도 나누고...
지현씨~ 덕분에 파티 잘 했어용~~^^
고맙습니다~~
가맥집에서는 처음처럼으로 피니쉬ㅋ
집에 안가려는 조감독을 겨우 돌려 보내고선 우린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오는길 파이터들의 싸움은 시작 되었고, 아쉬운 마지막 밤을
간단히 맥주파티로 마무리 할려고 했던 진원이와 나의 기대 또한 산산히 무너졌다.
그래도 아쉬운 맘에 둘이 산보 나갔다 사진 몇장 찍었지...
진원아 너무 귀여운거 아냐??? ㅎㅎ
전주에서의 두번째 밤...
너무나 즐겁고 행복한 밤이었지만 마무리가 썩 좋지는 못했다.
제발 파이터들의 싸움이 여기가 끝이길 바라며 둘째날의 밤은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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