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양산국밥...

2020. 6. 25. 11:50그냥.../일상

" 박경미니 오늘 저녁은 안 먹고

  내일 돼지국밥 맛난 거 먹으러 가자 "

" 저녁을? 괜찮겠나? "

" 어... 내가 부산에 국밥집 하나 알아냈거든

  거기 가자 "

" 아침부터? "

" 어... "

 

그리하여 공복 19시간 만에 찾아오게 된

부산 해운대 양산국밥 본점... ㅎㅎ

 

건물에 한자가 있어서 그런가

국밥집 건물이라기 보단 일식집 같은 느낌?

 

" 박철미니 너무 일찍 온 거 아니가? "

" 그런 거 같다. 차가 없노 "

" 그마이 배가 고팠나? "

" 어어어 "

 

일단 주차를 하고

 

국밥 먹으러 들어가 볼까나?

 

1996 해운대 양산국밥.

 

" 박경미니 문 열라면 아직 20분 남았어~ "

" 하하하 "

" 와~~ 그럼 일단 주변 구경이라도 좀 하자 "

" 배고픈데 괜찮겠나? "

" 더 배가 고파야 더 맛나게 먹지 "

배고픔에 이성을 상실한 한 어른이의 이상행동.

 

" 어? 예전에 여기 조감독이랑 누나랑 왔던

  고깃집 아이가? "

" 맞는 거 같다 "

" 와~~ 여기였나? ㅎㅎㅎ "

옛 추억을 떠올리며 고깃집 앞에서 사진도 한 장 찍고.

 

드디어 국밥집 입장.

 

돼지국밥에 위스키???

뜻밖의 조합. 정말 상상도 못 했던 조합!

 

나도 모르게 손이 갈뻔했던... ㅎㅎㅎ

 

꼭꼭 씹어 공손히?

 

일단 테이블에 착석하고

 

무엇을 먹을지 살펴봅니당 ㅎ

 

" 박경미니 뭐 먹을 거야? "

" 음... 나는 수육백반 "
" 나는 토렴 국밥으로 먹을래 "

" 사장님~ 저희 수육백반 하나 토렴 하나 주세요~ "

" 네~~ "

 

유아 식사도 있으니 혹여나 오셔서

우리 아이는 얼마 안 먹으니 조금만 더 주세요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용 ㅎㅎ

 

택배도 가능하시다니 아침에 저처럼 넘 배가 고픈데

국밥집 오픈 시간이 멀었을 때는

편하게 집에서 주문하셔서 드시면 됩니당 ㅎㅎ

 

일단 밑반찬이 나왔는데

찬을 담아오신 그릇이 놋그릇?

오~~ 이거 좋다.

 

봄이면 할매집에 천지 널려있는 정구지 무침.

 

국밥이 나왔는데 국물이 맑다?

일단 밀양의 국밥과 비슷한 걸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모습.

그리고 놋그릇과 수저를 내어 주셨는데

정말 상당히 대접받는 기분이 드는 것이

국밥을 먹는 사람에게 좋은 기억을 줄 것 같음.

 

고명처럼 올라간 양념장.

 

박경미니는 수육백반.

 

딱 봐도 고기는 잘~ 삶아진 느낌이고

일단 나오는 찬이며 음식이 정갈해서 참으로 좋으다 ㅎㅎ

 

" 박경미니 푸짐~하다 "

" 배 많이 고플 텐데 많이 먹어 "

" 응... 맛나게 많이 먹자 "

 

먼저 국물부터 한 숟가락 뜨니?

음~ 맑다.

울산에 돼지국밥 스타일이랑

밀양의 돼지국밥 스타일도 아닌

자극적이지 않고 그냥 이 집만의 뭔가가 있는 것 같다.

 

고기도 잡내 없이 질김 없이 연하니 괜찮고?

 

천년유기.

 

깍두기 하나 올려서 맛나게.

 

" 박경미니 부추 몸에 좋으니깐 더 넣어먹어 "

" 그럴까? "

" 나도 부추 더 넣어서 먹으니 향이 좋아 "

 

국밥에는 익은 김치가 맛있을까?

아님 생김치가 맛있을까?

 

음... 은근 매력적인 국밥.

 

마늘도 하나 쌈장에 찍어 국밥이랑 ㅎㅎ

 

수육백반에 함께 나온 무말랭이도 슬쩍 하나 올려 ㅎㅎㅎ

 

" 박철미니 수육 맛 좀 봐봐 "

" 그라까? "

음... 야들야들 소주 한잔 생각하는군 ㅎㅎ

 

순대도 뭐 이만하면...

 

" 박경미니 어떤 거 같아? "

" 나쁘진 않아 "

" 밀양이랑 은근 비교된다 아니가? "

" 그렇긴 하지만 "

어디가 더 괜찮다는 건 우리만의 평가로? ㅎㅎ

 

수육 쌈도 하나 알차게 싸서 맛있게 냠냠.

 

천천히 먹다 보니 어느 순간 덜렁 빈 그릇만 ㅎㅎ

 

밥을 다 먹고 나오다 보니

이런 셀프바도 있었군요?

반찬 리필해달라고 이모님께 부탁하면 안 되겠어용 ㅎㅎ

 

 

 

 

 

일단 아주 자극적이지 않아 먹기 부담스럽지 않았고,

무엇보다 놋그릇에 담아 주셔서

뭔가 대접받는 기분은 보너스! ㅎㅎ

 

 

 

 

오늘도 박경미니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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